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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포인팅 디바이스 중 하나로 불리는 디지타이저('그래픽 태블릿'이라고도 불리나 여기서는 '디지타이저'라는 명칭을 쓰기로 한다)는 마우스나 트랙볼과 달리 정밀한 포인팅 작업이나 CAD, 그리기 용도 등 컴퓨터 그래픽 업무에 주로 사용되는 전문형 포인딩 디바이스이다. 국내외적으로 디지타이저는 와콤(WACOM) 제품이 대명사처럼 통하며, 정밀함과 다양한 기능, 탁월한 호환성 등의 장점으로 인해 고급형 디지타이저 시장의 대부분을 와콤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의 발달과 태블릿 PC의 등장으로 그래픽 전문 디지타이저 외 필기체 입력이나 간단한 웹용 이미지 처리를 위해 보급형 디지타이저의 수요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가 아닌 일반 PC 사용자가 간단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나 웹 카툰을 그리는데 수천 단계의 압력 감지와 펜툴 기능이 제공되는 고급형 디지타이저가 굳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태블릿 PC의 등장으로 프리젠테이션 도중 즉석에서 첨삭을 가하는 등의 작업의 필요성이 생겨났고 필기체 입력에 대한 수요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발맞춰 몇 종류의 중저가 디지타이저 제품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으며, 본 리뷰에서 소개하는 i-Pen Mouse 역시 이러한 추세를 적극 반영하고 있는 보급형 디지타이저 제품이다.

[제품 사양]

제작사 : 핑거시스템 / 국내 판매처 - 팬택
제품명 : i-Pen Mouse
제품가격 : 71,000원
인터페이스 : USB
제품 형식 : 광센서 내장 USB형 디지타이저
크기 : 157mm(L) x 18mm(W) x 30mm(H)
선 길이 : 170cm
무게 : 53g
광학해상도 : 800dpi
공급 전원 : USB 전원(DC 5V)
내용물 : 아이펜 마우스 본체, 전용 마우스 패드, CD-ROM, 사용 설명서
실행 환경 : 펜티엄급 이상 CPU, 윈도 98/ME/2000/XP, USB 포트 내장 PC


- 제품 외관 및 기본 사양

i-Pen Mouse는 분류상으로는 디지타이저에 속하지만, 실제 기능이나 역할 상으로는 필기 입력과 그래픽 처리가 가능한 펜 형태의 광 마우스에 가까운 제품이다. 실제로 와콤 그래픽 디지타이저와 달리 전용 패드가 존재하지 않고 펜 형태의 포인팅 디바이스만으로도 작동이 가능하다.



제품 포장에는 포인팅 효과를 높이는 마우스 패드가 제공되지만 다른 마우스 패드나 모니터 상에서도 직접 포인팅이 가능하다. 특히 절대 위치값을 가지는 그래픽 디지타이저와는 다르게 일반 광마우스처럼 상대 위치값으로 움직인다는 면에서 일반 마우스와 더 가깞다 하겠다.

제품 구성은 단순하다. 포장 박스에는 i-Pen Mouse 본체와 간단한 마우스 패드, 드라이버와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담겨 있는 CD-ROM, 그리고 사용 설명서가 전부다. USB 인터페이스를 지닌 덕에 사용하는 PC의 USB 포트에 연결하면 마치 마우스 처럼 즉시 사용할 수 있다(윈도 XP의 경우). 별도의 전용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은 상태라면 펜 형태의 마우스와 동일한 역할을 한다. 펜을 두 번 "콕콕" 찍으면 더블 클릭이 되고 상단의 버튼을 누르면 마우스 오른쪽 클릭 상태가 된다. 마우스의 관점에서 본다면 스크롤 휠이 없다는 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래픽 디지타이저에 스크롤 휠은 없다. ^.^



위 사진처럼 i-Pen Mouse의 앞부분에는 2개의 광센서가 위치해 있다. 전용 패드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이 센서를 통해 움직임을 감지하는 것이다. 센서 감도는 800dpi로 마우스로는 우수한 편이나 그래픽 디지타이저로는 다소 부족한 편. 유리 등 반사가 심한 표면이 아니라면 웬만한 표면에서 무난히 작동한다. 그러나 모눈 눈금이 새겨진 기본 제공 패드를 사용하면 보다 정확한 포인팅이 가능하다.



USB 인터페이스를 채택한 것이 장점이 될 수 있으나 최근 출시되는 그래픽 디지타이저 제품의 대부분이 USB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있어 상대적인 잇점은 없다. 특히 펜 꼬리부분에서 USB 포트까지 선이 길게(약 1.7m) 늘어져 있어 움직임에 다소 방해가 된다. 현재 핑거시스템측에서는 RF와 블루투스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무선 i-Pen Mouse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하니 차기작에서는 유선으로 인한 불편이 해소될 것 같다.

- 각종 기능 및 애플리케이션

보다 정밀한 포인팅과 전용 애플리케이션 활용을 위해선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한다.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마우스 등록 정보에 아래와 같은 옵션 탭이 등장하게 되며 마우스 감도와 속도 등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특히 움직임의 정밀도가 좋아진다는 면에서 드라이버 인스톨은 필수 사항이라 하겠다.







드라이버가 인스톨되면 시스템 트레이에 알파벳 'C'자 모양의 아이콘이 등장한다. 기본 작동 모드로는 '펜 모드'와 '마우스 모드'가 있는데 펜 모드의 경우 그리기 용도의 정밀한 포인팅에, 마우스 모드의 경우 전형적인 마우스와 동일한 기능을 하게 된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3가지가 제공된다. 바탕화면이나 워드 프로세서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마음대로 그리기와 첨삭을 할 수 있는 Finger White 1.0과 웹 브라우저(IE)용 그리기 및 첨삭 툴인 핑거 웹 메모장 1.0, 그리고 필기체 문자인식 소프트웨어인 i-Pentek이 바로 그것이다.

Finger White 1.0과 웹 메모장 1.0은 윈도 OS의 '그림판'과 같이 기본적인 그래픽과 필기 입력을 가능케하는 간단한 그래픽 툴로 고급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프리젠테이션용이나 첨삭용으로는 무난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웹 메모장 1.0은 아래 캡처 이미지처럼 웹 브라우저의 툴 바에 각종 도구 버튼이 생성되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필기체 문자인식 소프트웨어인 i-Pentek은 드라이버 CD-ROM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고 아이펜 사이트에서 사용자 등록을 한 뒤 별도로 다운로드해서 사용할 수 있다. 전반적인 필기체 인식율은 나쁘지 않은 편. 정자체로 글씨를 쓴다면 무난하게 입력이 가능하다. 아래한글, 훈민워드, MS-word 및 TEXT, 웹 폼박스에서도 자유롭게 필기입력을 할 수 있다.

- 사용감 및 결론

그래픽 디지타이저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라면 어색한 움직임과 조작의 어려움 때문에 난감해 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마우스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디지타이저류는 전혀 새로운 포인팅 감각을 익혀야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다. i-Pen Mouse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전반적으로 손쉬운 인터페이스와 기능을 가지고 있어 마우스 대용이나 필기 입력, 첨삭 정도의 용도라면 쉽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지만 간단한 카툰이나 일러스트를 그리고자 한다면 어느정도의 적응 기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와콤의 그래픽 태블릿처럼 패드의 영역이 모니터 화면 영역과 동일한 절대 위치값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마우스처럼 상대 위치값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와콤 제품과는 또다른 감각이 필요하다. 그러나 디지타이저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i-Pen Mouse 역시 큰 이질감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전문 웹디자이너가 i-Pen Mouse를 이용해 완성한 일러스트


다만 비슷한 가격대의 와콤 그라파이어2 시리즈에 비해 기능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압력 감지 기능이 없는 것은 물론 유선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드로잉에 불편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그러나 가격에 대한 고려만 없다면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들이 간편하게 사용하는 용도로는 무난하다는 것이 i-Pen Mouse를 사용해 본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평가이다.



<장점>

- 간편한 휴대성과 우수한 내구성(노트북 및 태블릿 PC 사용자에게 적합)
- 업계 공통의 USB 인터페이스 채택
- 필기체 인식 등 i-Pen Mouse 전용 애플리케이션 제공

<단점>

- 압력 감지 기능의 부재과 유선 디바이스
- 상대 위치값 인식에 따른 포인팅 정밀성 부족
- 경쟁사 제품에 비해 낮은 가격 경쟁력

<대상>

- 간단한 웹용 카툰이나 일러스트를 그리고자 하는 사용자
- 각종 프리젠테이션이나 시안 작성 시 즉석에서 첨삭을 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한 회사원, 교육 강사
- 필기 인식 기능이 필요한 태블릿 PC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