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은 내게 맡겨라! Xboard Optical 트랙볼 키보드

몇년전 베어본 및 미디어 센터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많은 컴퓨터 매니아로 하여금 컴퓨터를 거실로 끌어내는 것 보다 새로운 컴퓨터를 거실에 마련할 기회가 생겼다는 핑계 아닌 핑계가 생겼다. 물론 힘 없는 일부 공처가라든지 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들의 컴퓨터를 옮길 수 밖에 없었겠지만, 어쨌거나 컴퓨터를 가전 AV기기처럼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는 해를 거듭해 결국 현재의 상황으로 흘러오게 되었다.

컴퓨터를 가전 AV기기처럼 사용하는데에는 여러가지 걸림돌이 있지만 고해상도 화면을 뿌려줄 수 있는 대화면 LCD 및 PDP TV가 보급됨에 따라 점차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 있었으니, 바로 쓸만한 입력기기가 없어 문자를 입력하려면 소파에서 일어나 TV 앞으로 가거나 TV 앞 1m 안쪽에서 RF 방식의 무선 키보드를 타이핑 해야 하는등 많은 불편이 따랐다. 마우스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소개할 Xboard Optical 트랙볼 키보드는 동작 거리의 문제가 있는 저주파수의 RF 방식이 아닌 2.4GHz RF 방식을 채용해 360도 이내 최대 10m의 거리까지 지원하는 제품으로, 이 부분 이외에도 이전의 Xboard 제품에 비해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루어진 제품이다. 그러면 오늘의 주인공인 Xboard Optical 트랙볼 키보드를 살펴보도록 하자.

 

Xboard Optical 트랙볼 키보드 뒤집어 보기

 

Xboard Optical 키보드의 겉 패키지를 살펴보면 큼지막한 글씨로 10 meters 라고 적혀 있다. 그와함께 이 키보드의 여러 기능이 소개되어 있는데, 먼저, 800dpi의 고감도 트랙볼을 장착했으며, 2.4GHz RF 방식을 사용해 최대 10미터 이내의 거리에서 유선 키보드같은 빠른 응답속도를 보여준다는 내용이다.

구성품을 살펴보면, 휴대 및 보관에 편리한 작은 가방, 트랙볼 키보드 본체, 무선 수신기, USB 연장 케이블, 미디어 센터 소프트웨어 CD, 4개의 AA 방식 전지가 있다. 무선 키보드의 성능 중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것은 사용 시간에 대한 부분인데, 한 번 전지를 넣었을 때 얼마나 오랜 기간동안 사용할 수 있냐 하는 점이다. 제작사측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소비전력은 일반 동작시 21.6mA, 대기 상태에서 7mA, 비활성 상태(사용안한지 3분이 지난 상태)에서 24uA를 소비한다고 한다. 정확한 사용 시간은 실제 측정을 해보아야 알겠지만 측정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또 사용 패턴에 따라서 많은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은 유보하기로 한다.

Xboard Optical 트랙볼 키보드를 보면 기존의 키보드와는 다르게 중앙 부분이 완만한 곡선으로 살짝 올라와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작사 측에서는 인체공학적인 면을 고려해 이런 형태로 디자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스테빌라이저가 있는 키를 제외한 좌우측면에 밀집된 키들의 키감은 중앙에 위치한 키들의 키감돠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키감에 대해서는 잠시 후 다시 살펴보기로 하고, 겉면을 살펴보면 우레탄 코팅이 되어 있어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되어 있다. 오른쪽에는 800dpi의 감도를 제공하는 광학식 트랙볼이 있으며, 왼쪽에는 마우스의 버튼이 있다. 상단에는 13개의 멀티미디어 및 바로 가기 버튼이 자리잡고 있어, 전반적인 버튼의 배열이나 기능상에 있어서는 합격점을 줄만하다.

측면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팬터그래프 방식의 키보드처럼 바닥에 붙어있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키를 뜯어보면 러버돔을 사용한 일반적인 멤브레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Xboard Optical 트랙볼 키보드의 우측면을 보면 중앙의 문자키와는 달리 약 2/3 사이즈로 줄여진 크기의 부호키를 확인할 수 있고, 1자에 가까운 엔터키는 적응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정도이다. 이는 좁은 공간에 자주 사용되지 않는 편집키를 억지로 채워 넣음으로써 일어난 일인데, 차라리 펑션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두고 과감히 그 자리를 일반적인 형태로 배열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의 사용이 필수적인 시대가 되어버린 지금의 상황에서 그동안 무선 트랙볼 키보드에서 휠을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Xboard Optical 트랙볼 키보드의 좌측 상단에는 휠이 있다! 게다가 이 휠을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은 잠시 후에 살펴보도록 하자.

한편, 트랙볼의 상단에는 또 하나의 마우스 버튼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버튼을 사용해 일반적인 클릭 동작을 수행할 수 도 있으며, 왼쪽 상단의 버튼을 사용해 클릭할 수도 있다. 어찌보면 사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활용해 보았을 때 그 편리함은 트랙볼로 드래그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라고 생각된다.

키보드의 왼쪽 상단에 있는 바로 가기 키를 살펴보면 무선 연결을 위한 ID 버튼, 인터넷 뒤로, 앞으로 가기 버튼, 인터넷 익스플로러, 아웃룩 익스프레스, 탐색기 실행 버튼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에 ID 버튼의 경우, 다른 키보드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자리잡기 마련인데, 뻔뻔한 것인지 그만큼 무선 연결을 자주해야 하는지는 몰라도 전면에 자리를 잡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다른 키보드의 ID 버튼이 구석에 있는 것을 생각해보았을 때 다소 무리한 위치가 아닌가 싶다.

오른쪽 상단을 살펴보면 7개의 멀티미디어 키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림만 봐도 척하면 척일 정도이기 때문에 별다른 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다.

 

Xboard Optical 트랙볼 키보드를 사용해보자

기존의 Xboard 무선 트랙볼 키보드가 3개의 AA 전지를 사용했지만 Xboard Optical은 4개의 AA 전지를 사용한다. 키보드 하단의 형태를 보면 타사의 무선키보드와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실제 이 키보드를 어디에 놓고 사용하는지 살펴본다면 쉽게 눈치를 챌 것이다. 바로 허벅지의 곡선에 맞도록 디자인되어 있는데, 책상 위 뿐만 아니라 허벅지에 올려놓고 사용해도 편리하도록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이런 부분은 간과하기 쉽지만 실 사용에는 편리하다는 점을 볼때 와이어리스 엔지니어링 팀의 디자인은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다.

키보드를 연결하는 방법은 일반적인 무선 키보드와 동일하다. USB 수신기를 PC 본체에 연결한 후 수신기의 버튼을 눌러준다. 이때 수신기의 LED가 깜빡이게 되는데, 바로 무선 키보드의 ID 버튼을 누르게 되면 두 기기의 주파수가 맞추어져 연결된다.

키보드 타이핑 이외에 트랙볼의 동작은 양 손으로 잡고 각 엄지손가락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흡사 가정용 게임기의 컨트롤러 조작법과 유사하기 때문에 쉽게 익숙해진다.

왼손의 검지 손가락으로 휠을 조작할 수 있다. 이는 타 무선 키보드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Xboard Optical 만의 장점이다.

 

Xboard Optical의 키 구조 및 키감

다른 곳의 리뷰라면 몰라도 키보드 매니아라면 키의 구조 및 키감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성격의 키보드라도 일단은 키감이 좋아야 제 기능에 충실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것은 키보드 매니아가 아니면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점일 것이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키보드의 중앙 및 스테빌라이저를 사용한 길이가 긴 키는 멤브레인이라고 하기 보다도 기계식에 가까운 느낌을 주었는데, 이는 와이어리스 엔지니어링 고유의 슬라이더 부분 때문이 아닌가 한다. 또한, 러버돔이 별도로 분리되어 있어 출렁이는 느낌이 없어 기본적인 키감은 아주 훌륭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곡면으로 휘어진 부분에서 타이핑 위치가 맞지 않아서 인지는 몰라도 저가형 멤브레인 특유의 물렁거리는 느낌이 심해졌는데, 하나의 키보드로 세가지 키감이 나오는 키보드는 이 제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특히 기계식과 유사한 느낌을 전해준 백스페이스 등과 같은 키의 경우 사진과 같은 방식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즉, 중앙의 키는 조금 좋은 멤브레인 키보드의 느낌을 주며, 스테빌라이저를 사용한 긴 키는 기계식에 보다 가까운 느낌을, 마지막으로 측면으로 자리잡은 키들은 저가형 멤브레인의 느낌을 주었다. 어쨌거나 주 사용 용도가 멀티미디어용 거실형 키보드이기 때문에 키감도 중요하겠지만 키감보다도 전체적인 기능을 보아야 할 것이다.

 

미디어 센터 소프트웨어

와이어리스 엔지니어링의 미디어 센터 소프트웨어는 크게 두 가지 소프트웨어로 나뉘는데, 하나는 Remote Bay이고, 나머지 하나는 Media Bay 소프트웨어이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게 되면 그림과 같이 화면의 오른쪽 하단에 아바타가 표시되는데, 이외에 리모컨 모양의 아이콘을 트레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로 Xboard Optical 트랙볼 키보드의 왼쪽 상단에 위치한 바로 가기 키를 설정할 수 있어 용도에 따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Remote Bay 소프트웨어를 살펴보면 취침 예약 뿐만 아니라 키보드의 동작에 따른 기능을 설정할 수 있으며, 호환되는 TV 카드까지 설정할 수 있다.

Media Bay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면 그림과 같이 흡사 애플의 Front Row와 유사한 화면이 나타나는데, 앞서 설명했던 Xboard Optical 트랙볼 키보드의 좌측 상단에 있는 휠을 사용해 원하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의 인터페이스와 동일하게 휠을 돌려 원하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애플의 Front Row가 버튼을 눌러 조작한다는 점과 비교해보았을 때 직관성의 면에서 더 낫다고 보여진다.

원하는 동영상을 재생할 때의 편의성도 제법 훌륭한 편이었으며, Xboard Optical 트랙볼 키보드의 기능을 보았을 때 충분히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음악 재생 기능 역시 원하는 폴더를 검색해 mp3 파일을 찾아서 정렬해 보여주고 재생할 수 있어 편리했다.

사진 역시 애플의 iPhoto 중 슬라이드 쇼 기능을 그대로 따온 것 처럼 훌륭했으며, 배경음악까지 설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기본 기능 이외에도 인터넷 라디오, TV 시청 등 다양한 기능을 한 화면에서 즐길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Xboard Optical 트랙볼 키보드를 사용해보니...

Xboard Optical 트랙볼 키보드는 거실용 멀티미디어 컴퓨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러가지 요소를 골고루 배합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꼭 필요한 부분인 2.4GHz RF 방식으로 거실 어디에서라도 PC를 제어할 수 있는점은 둘째 치더라도 정밀한 800dpi의 광학식 트랙볼, 오른쪽 상단에 별도로 추가된 마우스 버튼, 왼쪽 상단의 휠 기능까지, 기존의 키보드 및 마우스와 비교해보았을 때 한 부분도 기능이 떨어지지 않았다. 외형적인 디자인을 보았을 때 아랫부분을 사용자의 허벅지 곡선에 맞춘 점 또한 돋보였다. 또한, 기본으로 제공하는 미디어 센터 소프트웨어의 경우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직관성, 기능성을 보았을 때 단순하고 편리하기로 소문난 애플의 소프트웨어보다도 더 나은 점이 있어 활용성 또한 높다고 할 수 있다.

단지, 키에 따라 다른 키감의 문제, 정확히 표시되어 있지 않은 배터리의 실 사용 시간등이 거슬리기는 했으나, 주 사용 용도를 보았을 때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혹시 거실에 멀티미디어용 컴퓨터를 마련하거나 컴퓨터를 거실로 옮길 계획이 있다면 Xboard Optical 트랙볼 키보드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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