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기계식 키보드 잠깐 살펴보기 PART II – 키보드 보고 느끼기

 

이제 미니 기계식 키보드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사양 및 중요 사항 등을 확인합니다.

 

 

구조 부분

양면 보드 사용

FR4 재질 PCB 보드

무 보강판 구조 (체리 키보드와 같은 구조)

개선된 스테빌 라이저 (십자 구조)

하단 하우징만 채용된 디자인, 상단 부는 오픈

DIP 스위치 제공

( DIP 스위치 1 ON : 왼쪽 윈도우키 잠금, 게이밍 대응 기능)

(DIP 스위치 2 ON : 왼쪽 왼쪽 윈도우키와 ALT 위치 변경, 매킨토시 대응 기능)

(DIP 스위치 3 ON : 왼쪽 Ctrl, CapsLock 키 위치 변경, 리눅스 사용환경 대응)

(DIP 스위치 4 ON : 왼쪽 윈도우키를 FN키로 설정, 왼손 한손으로 기본적인 커서 콘트를 가능)

 

레이아웃 부분

61키 배열

메인 커서키 WASD FN키의 조합으로 사용

메인 FN키는 스페이스 우측에 위치

커서 토클링 기능 지원 (FN키를 상태에서 스페이스 키를 누른 후, 우측 Shift, 우측 Ctrl, 우측 윈도우 메뉴를 커서키로 사용)
ESC
토글링 기능 지원 (FN키를 누른 상태에서 Q를 누르면 키보드의 ~ ESC키로, ESC키는 ~로 작동)

 

기능 부분

N키 롤오버 기능 지원
USB
착탈식 케이블 사용 (미니 USB 케이블 사용)

커서 토글 및 Esc 토클시 해당 키 빽라이트 기능

 

키캡 부분

PBT 키캡 (음각 인쇄), 키캡 앞면 레이저 인쇄

 

치수 부분

 

가로 29.4mm (해피해킹 프로페셔널과 동일), 세로 10.5mm (해피해킹 프로페셔널에 비해 0.5mm 짧음), 상단면 테두리 케이스 두께 약 3mm

 

복잡한 스펙으로 보입니다만 찬찬히 챙겨서 읽어보면 미니 기계식 키보드가 어떤 부분을 고려하여 만들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니 키보드 제품의 처음 느낌은 해피해킹 키보드 처럼 상당히 컴팩트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MiniGuru 키보드가 그러했듯이 상판 없이 하단면 만을 덮는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자체는 깔끔하게 처리하여 실제 키보드를 보거나 사진을 찍었을 때 어색한 부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확실한 컨셉을 잡고 이를 자연스럽게 구현한 듯 싶습니다.

 

그림 10. 기계식 미니 키보드의 상단면 사진

 

mini_top.jpg

 

그림 11. 기계식 미니 키보드의 추가 사진 2

 

mini_top_slide.jpg

 

그림 12. 기계식 미니 키보드의 추가 사진 3

 

mini_slide.jpg

 

 

그림 13. 기계식 미니 키보드의 옆면 사진

 

mini_side.JPG

 

그림 14. 기계식 키보드 미니 키보드와 해피해킹 프로페셔널2의 크기 비교

 

mini_compare_width.jpg

 

다만 해피해킹 프로페셔널처럼 하우징을 만졌을 때의 단단함은 없습니다. 키보드 양쪽을 잡고 좌우를 비틀어 보면 전체적인 하우징이 다소 무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컴팩트화를 위해서 하우징의 두께를 최소화 했을 뿐만 아니라 해피해킹 처럼 경량화를 시켜 이동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철제 보강판을 뺐기 때문입니다.

 

보강판을 뺀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제 생각엔 나름 현명히 판단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보강판 특유의 탄탄한 잡아주는 느낌 보다는 체리 키보드와 같이 PCB 기판이 살짝 출렁이면서 느껴지는 그런 부드러운 느낌의 키감입니다. 저 역시도 보강판이 빠진 키보드는 몇 년 만이라 다소 새로운 느낌을 느낄 수 있음을 밝힙니다. ^^; 물론 20~30 퍼센트 정도는 탄탄한 보강판이 들어있는 키감이 생각나기도 했구요.

 

그림 15. 기계식 미니 키보드의 스위치 및 기판

 

mini_switch.jpg

 

그 외 키보드를 처음 느끼게 되는 키캡은 놀랍게도 PBT 키캡입니다. PBT 키캡은 아직 대량 생산 단계가 아니라 키캡 자체의 가격이 상당히 고가인 점을 감안해본다면 이번 미니 키보드는 나름대로의 고급 사양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PBT 레이저 인쇄 대신에 상단 면에는 음각으로 글자를 새겨놓았습니다. 가시성은 떨어지겠습니다만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 새롭고 디자인적으로 그럴싸해 보입니다. 전면의 조합키를 표시하는 부분은 레이저 인쇄를 처리하여 살짝 연한 갈색이나 멀리서 보면 연한 핑크로 보이기도 합니다기존 키보드에 사용되었던 흰색 보다는 나은 느낌입니다.

 

그림 16. PBT 키캡의 음각 인쇄

 

keycap_printing.jpg

 

그림 17. 좌측면 키캡 전면 인쇄

 

mini_left_printing.jpg

 

그림 18. 우측면 키캡 전면 인쇄

 

mini_right_printing.jpg

 

아마 이 제품의 핵심은 FN키 배치와 커서키의 배열 또한 이 키보드의 고유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커서키 토글링 기능입니다. 커다란 컨셉은 해피해킹에게, 또한 기본 디자인 구조는 MiniGuru의 방식을 채용했습니다만 나름대로 어느 정도의 철학을 가지고 이 부분을 설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커서키는 스페이스 우측의 FN키와 WASD의 조합으로 구현합니다. WASD 키는 FPS에서 흔히 쓰이기도 합니다만 어쨌던 가장 많이 쓰는 키를 왼손으로 구현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죠.

 

왜 개발자는 FN키와 왼손 조합을 구현했을 까요?설 연휴가 끝나면 물어보겠습니다만 저는 아래와 같은 가정을 해봅니다.

 

첫째, WASD는 오른손 잡이에도 익숙한 키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총싸움 게임을 한번 정도 잡아본 사람이면 이에 익숙해졌거나 적어도 이에 낯설지는 않을 것입니다.

 

둘째, 아마도 왼쪽의 확장키 좌측 ALT, CTRL, 윈키를 개발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 DIP 스위치의 역할도 좌측 확장키 만을 제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경우도 충분히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결국 기본 FN키는 우측으로 이동되고 적당한 타이핑 자세를 잡기 위해 커서키의 위치는 WASD로 구현되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셋째는, 특허 부분을 고려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미니 키보드는 아니지만 표준 키보드 배열에서 Matias Pro라는 키보드가 CapsLock FN키로 또한 IJKL 배열을 커서키로 쓰는 특허를 미국에 출원, 등록한 바 있습니다. 물론 미국에 국한되는 특허이긴 합니다만 어쨌던 이런 저런 경우를 복잡한 경우를 없애기 위해 왼쪽으로 커서키를 구현하게 되지 않았을까요?

 

어쨌던 추측이나 가정을 모두 무시하고 실제로 써본 느낌은 어떨까요? 그럭저럭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오른손 잡이라고 생각하면 IJKL+FN키 조합이 더 편하겠습니다만, WASD도 한 반나절 정도 써보니 살짝 생경함이 느껴지기는 하겠지만 버틸만한 수준입니다.

 

아마 일정 시간을 가지고 1~2 주 정도 더 써본 다면 풀 키보드에 비해 불편하기는 하지만 일상적인 사용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미니 키보드의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커서키 토글 기능입니다. 이 부분은 여타 키 보드에서 채용되지 않은 오리지널 기능으로 FN키를 누른 상태에서 스페이스 키를 누르면 대략적인 커서키 (인버스 T) 모양의 우측 Shift, 우측 Win, 우측 menu, 우측 Ctrl키가 커서키로 작동하는 것입니다. 토클 방식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다시 토클 키를 누르기 전까지 해당 키가 항상 커서키로 작동합니다.

 

이 기능이 무슨 의미가 있을 까요? 다소 키감에 이질감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기존 해피해킹 시리즈에서 즐기기 어려운 커서키를 사용한 게임을 미니 기계식 키보드에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FN+WASD 조합으로 커서키를 움직이는데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해당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겠죠.

 

문제는 이러한 커서키 토글 기능을 사용하면 우측 Shift를 다시 토글 하기 전까지는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측 쉬프트 키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일본어, 중국어 입력 환경 혹은 저 처럼 세벌식 사용자는 크게 문제 없겠습니다만 국내 대다수를 사용하는 이벌식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우측 Shfit 키를 사용하지 않게 커서 토글링 기능의 키 배치를 바꾸면 키 전체 레이아웃이 뒤죽박죽 되어 이 역시 난감함 상황이 연출될 듯 싶습니다. 뭐 토클링 기능 자체는 추가 적인 기능이니 이런 것을 신경쓰기 싫은 사람은 기본 설정된 FN+WASD를  커서키로 쓰면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커서키 토글 기능이 켜진 상태가 되면 해당 키 아래의 LED가 점등된다는 것입니다. 비록 LED 불빛이 뚜렷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직관적인 부분을 고려한 부분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기계식 미니 키보드는 또 하나의 토클 기능을 제공하는데 ESC 토글 기능이 그것입니다. FN+Q를 누르면 ESC 하단 면이 발광되는데 디폴드 설정인 ~ ESC 토글 기능을 사용하면 ESC키로 바뀌게 됩니다.

 

그 외 다른 면들을 잠깐 살펴 보면 미니 USB 단자는 좌측 뒷면에 위치하며 키보드의 밑면은 중앙에 커다란 라벨, 상단 좌우 하단 좌우에 커다란 미끄럼 방지 고무가 붙어 있습니다. 우측 중앙쪽의 DPI 스위치 영역이 있는데 이 스위치를 사용하여 위의 스펙과 같이 윈키 작동 금지, 좌측 윈키, 알트기 위치 교환, 좌측 CapsLock 및 컨트롤 위치 교환, 왼쪽 윈키를 FN키로 작동과 같은 기능을 켜주거나 끌 수 있습니다.

 

그림 19. 기계식 미니 키보드의 뒷면 – Mini USB 포트

 

mini_keybaord_port.jpg

 

그림 20. 기계식 미니 키보드의 밑면

 

mini_back.jpg  

하단에 별도의 키보드 다리 (스탠드)가 없는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아무래도 제작의 단순화를 위해서 또한 별도의 구조물을 만들어 추가 비용이 드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스탠드를 통해 키보드 각을 좀 더 올릴 수 있다면 더욱 편안한 타이핑이 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제품을 한 반나절 동안 사용해본 결과는 가지고 놀기가 재밌다는 것입니다. 이미 해피해킹의 레이아웃에 익숙해진 사용자는 오히려 다소 불편해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처럼 해피해킹 키보드의 크기를 좋아하지만 그 키보드 배열 자체를 맘에 안들었던 사람이라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앙증맞은 크기에 귀요미 스타일이라 디지털 가젯 혹은 디지털 토이로써의 성격도 충분하고 FPS 용으로도 기존 매크로 형태의 패드 보다는 훨씬 효과적이면서도 이동이 간편하다는 것이 장점이겠습니다.

 

컴팩트화를 위해 경량화와 슬림화를 동시에 진행하여 단단한 하우징이 살짝 아쉽긴 하겠습니다만 지인에 말해 따르면 메탈 케이스를 사용한 고급 모델도 고려하고 있다고 하니까 이를 기대해 봐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아쉬운 것을 꼽자면 스페이스 우측면에 ALT 대신 별 쓸모도 없는 MENU키가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에서 우측 ALT키가 한영 키로 사용되는 것을 보면 당장이라도 MENU키를 ALT키로 대체해야 할 것입니다.

 

양산 샘플은 블랙 컬러로 나왔습니다만 목업 워킹 샘플의 경우 흰색 키캡 제품을 받았으므로 해피해킹과 같이 흰색 제품 출시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직 중국에서만 소량 OEM 출시되었다고 하니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타 국가에서의 출시 여부와 그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이 제품이 양산화 된다면 그 동안 해피해킹 키보드가 채워지지 못한 부분을 일정 부분 채울 수 있는 가능성이 보입니다. 다만 해피해킹 키보드가 그러했듯이 표준형 키보드나 텐키레스 키보드의 대중성을 위협하지는 못할 것 같고 키보드 매니아나 혹은 FPS 게이머와 같은 특정 용도, 예쁜 디자인의 키보드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귀찮음 증을 물리치고 적은 간단한 리뷰를 줄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설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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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매니아가 세계 최고 동호회가 되는 날까지

열심히 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