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매니아에는 외국어 키보드, 특히 일본어 키보드를 쓰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나라 또는 언어마다, 기종마다(IBM-PC 호환기종, 맥 등) 키의 배열이 달라서 처음에는 헤매게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외국어 키보드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여러 종의 키보드 키 배열을 조사해 봤습니다.

이 글은 스캔코드(scan code)나 가상 키코드(virtual key code)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 않으니, 이들에 관한 정보는 별도의 자료까지 참고하셔야 합니다.



(저작권 안내: 이 글에서 사용한 그림들은 별도의 설명이 없으면 전부 http://en.wikipedia.org/wiki/Template:Keyboard 의 모양을 캡처해서 확대, 축소, 변형을 한 것입니다. Wikipedia의 자료들은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Alike 3.0 Unported License[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라이선스를 따르고 있습니다. 이 라이선스를 따르는 저작물을 수정한 자료는 모두 동일한 라이선스를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 안에서 사용된 그림들은 별도의 설명이 없으면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Alike 3.0 Unported License하에 배포되는 것들입니다)

목차
키보드 키의 위치별 일련번호
대한민국 PC용 키보드(일자형 엔터)
대한민국 PC용 키보드(J자형 엔터)
일본 PC용 키보드
국제(유럽, 남미) PC용 키보드
브라질 PC용 키보드
숫자키패드 있는 Apple Keyboard(미국)
숫자키패드 없는 Apple Keyboard(미국)
Apple Wireless Keyboard(국제)
숫자키패드 있는 Apple Keyboard(일본)
숫자키패드 없는 Apple Keyboard(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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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배포하고 있는 http://download.microsoft.com/download/1/6/1/161ba512-40e2-4cc9-843a-923143f3456c/scancode.doc (MS 워드 문서, 영어판)의 11페이지 및 기타 여러 자료를 참고하여 그린 겁니다.

키보드의 각 키마다 숫자를 매긴 겁니다. 스캔코드와 다릅니다.

스캔코드는 키보드가 컴퓨터에 키를 누르거나 떼는 걸 알려주는 신호 체계이고, 위 숫자는 그냥 키마다 번호를 하나씩 부여한 겁니다. 스캔코드와 별도입니다.

고수 분들은 안 그러시지만, 초보자 분들이 이 둘을 혼동하시는 경우가 있더라구요(저도 초보자이지만...). 키보드 관련 자료를 봤을 때 이게 스캔코드(이것도 종류가 여러 개 있습니다)에 관한 것인지, 가상 키코드에 관한 것인지, 위와 같은 키 번호인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컴퓨터 전문가들이 굳이 저런 번호를 붙여서 키를 구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나라 또는 언어마다 각 키를 눌렀을 때 입력되는 문자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7번 키는 미국 QWERTY자판에서 Q이지만, 프랑스 AZERTY 자판에서는 A입니다.

참고: 엄밀히 말하면 위 그림의 번호는 키에 대한 번호를 매긴 것이 아니라 '위치'에 대해 고유번호를 매겨놓은 것입니다. 키보드에 따라서 같은 위치라도 다른 키[즉 스캔코드가 다른 키]를 배치할 수도 있고, 또 같은 키라도 위치를 달리할 수도 있겠죠.

사실 위에서 표시한 번호는 키의 '위치'에 대한 번호이지, 키 자체에 대한 번호가 아닙니다. 하지만 키보드 관련 글들을 보면 편의상 키의 번호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110번은 키보드 왼쪽 최상단 자리가 원래 의미여야 하지만, Esc 키 자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키보드에 따라서는 1! 키(대개 위 그림의 2번 자리) 왼쪽 자리(위 그림의 1번 자리)에 Esc를 배치하죠. 위치를 기준으로 말한다면, 이런 키보드에서는 Esc 키가 1번이라고 설명해야 옳은 것이 됩니다. 하지만 글에 따라서는 그냥 Esc 키가 어디에 있든 110번 키라고 부릅니다.

이 글에서 사용한 위 번호의 개념도 '자리'에 대한 것으로 쓰기보다는 개별 키의 고유 번호로 쓰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캔코드로 붙여서 부르면 되지, 무엇하러 스캔코드도 아닌 다른 번호를 머리 아프게 또 만들어 붙이느냐'고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스캔코드를 키 이름으로 하기가 곤란한 이유는 스캔코드 집합은 종류가 여러 개가 있다는 문제가 있고(PS/2용 스캔코드 규격으로 이미 집합 1, 2, 3 세 종류가 있고, USB도 자체 스캔코드 규격이 있습니다), 각 스캔코드가 정확히 어느 위치의 키인지 알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 전문가들이 키보드 키 번호라는 걸 따로 붙여서 부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 그림은 집어넣을 수 있는 키 종류를 최대한 많이 반영하여 그린 배치도입니다. 단 한국 자판의 한/영, 한자 키, 일본어 자판의 무변환, 변환, 가나 키, 그리고 일부 키보드에 추가된 전원관리(끄기,대기,깨기 등), 멀티미디어 키 등은 포함하지 않고 그렸습니다.

나라에 따라 없는 키도 포함시켜져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키보드에서는 14, 42, 45, 56, 107 키가 없습니다(단, 14번 자리에 29번 키가 대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http://download.microsoft.com/download/1/6/1/161ba512-40e2-4cc9-843a-923143f3456c/scancode.doc 11페이지에는 14번 키가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14번 키가 들어갈 자리에 들어가는 키가 나라마다 달라서 혼동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일부러 뺀 것으로 생각됩니다.

29번과 42번 키는 사실 동일한 키입니다(미국/한국 자판의 \ | 키). 엔터키의 모양이 일자형이면 29번만 존재하고, ㄱ자형(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음)이면 42번만 존재하는 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은 ㄴ 좌우로 바꾼 형태의 엔터키를 쓰면 이 키(29번 또는 42번)가 위 그림의 14번 자리에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download.microsoft.com/download/1/6/1/161ba512-40e2-4cc9-843a-923143f3456c/scancode.doc 11페이지에서는 127, 128, 129번 키(좌우 윈도 키, 메뉴 키)라고 번호를 붙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http://www.usb.org/developers/devclass_docs/Hut1_11.pdf (영어, PDF 파일) 56, 59 페이지에 이 키의 번호(Typical AT-101)를 127, 128, 129로 명시하고 있어서 위 그림에 반영했습니다.

이제 주요 키보드들의 배열 차이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kbd_keynum_kr_horizontal.jpg

위 그림은 한국 키보드 중 일자형 엔터키를 채용한 것을 그린 겁니다. 한글 키와 한자 키가 없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미국 키보드와 동일합니다.

한/영키와 한자키는 따로 번호가 매겨져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나오는 미국 키보드는 위와 같이 엔터키가 일자형인 게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래와 같이 커다란 엔터키로 되어 있는 키보드가 선호되는 것 같습니다.

<참고: 키보드 명칭>
위와 같은 한글 키보드(엔터키 모양이 어떤 것이든 상관 없음)는 106 키보드입니다. 키가 106개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한영키와 한자키가 빠진 키보드(미국 키보드와 일치)는 104 키보드입니다.

근데 위 127, 128, 129번 키는 1995년에 MS가 윈도95를 발매하면서 도입된 것입니다.
그 전에는 이 세 키가 없었고, 현재도 이 세 키가 없는 키보드(일명 윈키리스)가 발매되고 있습니다.

127, 128, 129번 키가 없이 한영키와 한자키가 있는 키보드는 103 키보드입니다.
여기서 한영, 한자키가 빠진 것(그러니까 최하단에 Ctrl, Alt 각각 2개씩과 스페이스바만 있는 키보드)을 101 키보드라고 합니다.

kbd_keynum_kr_j.jpg

위 그림은 일자형 엔터키 대신에 커다란 엔터키를 쓴 것입니다. 영어권에서는 J자형 엔터라고 부르는 것 같더군요.

엔터키가 넓어지면서 14번 자리여야 할 곳에 29=42번 키(\ |)가 들어갑니다.

kbd_keynum_ja.jpg 

위는 일본의 일반적인 OADG 109 키보드입니다. 131, 132, 133번은 일본 키보드에만 있는데, 일본 OADG(PC 오픈 아키텍처 추진 협의회)에서 해당 번호를 붙인 모양입니다(출처: http://www2d.biglobe.ne.jp/~msyk/keyboard/layout/usbkeycode.html [일본어]). 위 그림에 그것을 반영해서 숫자를 채워넣었습니다.

우리가 쓰는 키보드와의 차이점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 14번 키(¥ |)는 한국, 미국, 유럽 키보드에 없이 일본에만 있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키보드에는 저 위치에 키(\ |)를 배치하고 있습니다만, 컴퓨터에서는 다른 키로 인식됩니다. 일본 키보드의 42번 키와 동일한 스캔코드를 발생시킵니다.

만약 윈도에서 일본어 키보드로 한국어를 입력을 하려고 하면, 42번 키를 눌러야 \ |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14번 키를 누르면 아마 아무 반응이 없을 겁니다.

-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ㄱ자형 엔터키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컴퓨터에서 우리의 \ | 키와 동일하게 처리하는 키는 42번 키입니다. 이어서 설명할 '국제' 키보드(유럽, 중남미 등에서 사용)와 동일합니다.

- 한국/미국 키보드나 '국제' 키보드에 없는 56번 키가 있습니다. 일본 이외에 키보드에 56번 키를 채용하고 있는 나라는 브라질이 있습니다.

- 131, 132, 133번 키가 있습니다. 각각 무변환(無変換), 변환(変換), 가타카나/히라가나(カタカナ ひらがな) 키입니다. 덕분에 일본어 키보드 최하단은 키가 아주 많아서 빽빽합니다. 일본어에서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스페이스의 쓰임이 적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발매된 키보드는 대개 스페이스가 아주 작습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크게 당황합니다.

일본어의 109 키보드는 일본에서만 통용되는 독특한 모양입니다. 일본인 특유의 성격(남의 것을 받아들이되 일본식으로 고친다)이 반영됐습니다.

일본인들에게 109 키보드가 좀 편할지는 모르겠으나, 그 때문에 해외 키보드와 호환이 제대로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윈도의 경우, 미국 101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일본어를 입력하는 경우를 위한 호환 모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가나 직접 입력 모드에서 ろ는 원래 56번 키이지만, 101 키보드에서는 1번 키(우리의 ` ~ 키)를 사용합니다(일본어 109키에서 1번 키는 문자 입력 키가 아니라 특수 키입니다). 하지만 사실 상당히 불편합니다.

일본에서도 109 키보드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어서, 미국 키보드를 써도 별 지장 없이 입력이 가능한 방안도 여럿 나와 있었습니다만 어느 것도 널리 정착이 되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 이 분야의 '오타쿠'들 중 일부만 이런 방안대로 일본어를 타이핑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기회가 있으면 별도의 글로 쓰겠습니다.

kbd_keynum_intl.jpg

영어권에서 International Keyboard라고 불리는 키 배열입니다.

유럽, 중남미(브라질 제외. 브라질은 밑에서 소개)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키보드이며, 캐나다에서는 프랑스어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합니다.

영어권은 주로 미국 101 키 자판을 많이 쓰지만, 유럽권인 영국과 아일랜드는 위 102/105 키 자판을 씁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자판과 다른 점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45번 키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 엔터키는 거의 압도적으로 ㄱ자형입니다. 따라서 29번 대신 42번 자리에 키가 있습니다.

이 자판은 왼쪽 시프트가 너무 짧습니다.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차라리 일본처럼 45번 대신 56번 키를 추가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만, 이제 와서 바꾸기엔 늦었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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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다른 유럽/중남미 국가와 조금 다른 키보드(104/107키보드)를 사용합니다. 브라질의 공용어는 포르투갈어인데, 같은 언어를 쓰는 포르투갈이 '국제' 키보드를 쓰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브라질 키보드는 국제 키보드에 키 2개를 더했습니다.
- 56번 키 추가. 일본 키보드에도 있는 키(물론 입력하는 문자는 다릅니다)와 동일합니다.
- 숫자키패드에서 106번(+) 키를 반 잘라서 아랫부분에 107번 키를 추가했습니다.

첫번째 특징 때문에 브라질 키보드는 세계에서 Z, X, C, V, ...가 들어 있는 줄에 키가 가장 많은 키보드가 됐습니다.

참고로 운영체제에서 브라질 자판 배열을 깔고, 107번 키를 누르면(물론 우리가 쓰는 키보드에는 저 키가 없으니 오토핫키 등을 써서 입력해야 합니다) .을 입력합니다. 104번 키를 누르면 우리나 미국과 달리 ,가 찍힙니다.

우리는 영미식 숫자 표기를 따라서 ,(콤마)를 자릿수 구분 부호로 쓰고, .(점)을 소숫점으로 씁니다. 영어권 국가는 전부 이렇게 씁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세계가 똑같은 게 아닙니다. 영국/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 대륙과 남미 국가에서는 대개 콤마가 소숫점이고 .이 자릿수 구분 기호입니다. 브라질도 후자에 속해서 이런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윈도에서 프랑스어(프랑스) 입력 모드에서 104번 키를 누르면 그냥 .이 찍힙니다. 프랑스도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이 소숫점인데도 프랑스는 굳이 그렇게 바꾸지 않았습니다. 나라마다 키보드/입력기 표준 규격 정하는 방침이 다른 것이 흥미롭습니다)


이상은 전부 IBM PC 호환 규격 컴퓨터용으로 나온 키보드들입니다. 하지만 맥용 키보드는 조금씩 배치가 다릅니다.

아래는 방금 살펴본 여러 PC용 키보드들에 대응되는 맥용 키보드들입니다.

kbd_keynum_us_apple.jpg

위 그림은  미완성입니다. 부정확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거나 제가 ? 쳐놓은 부분에 대한 정보가 있으신 분은 알려주시기 부탁드립니다. 태클 환영입니다 ^^

위 키보드는 현재 애플에서 팔고 있는 숫자키패드가 달린 키보드입니다.

사용자들이 가장 당황하는 부분은 맨 밑줄입니다.

PC용 키보드는 왼쪽은 58(Ctrl)-127(Win)-60(Alt) 순으로, 오른쪽은 62(Alt)-128(Win)-129(메뉴)-64(Ctrl) 순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맥용 키보드는 위와 같이 Win 키(맥에서는 Command 키라고 부릅니다)와 Alt 키(맥에서는 Option 키라고 부릅니다) 위치가 뒤바뀌어 있고, 메뉴키가 따로 없습니다. Win(Command)과 Alt(Option)이 뒤바뀌어 있어서 사람 당황하게 합니다.

그리고 다른 부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PC용 키보드에 Insert가 있을 자리에 Fn 키가 있습니다. 제가 맥이나 애플 키보드 사용자가 아니라서 숫자 키패드가 있는 키보드에 웬 Fn 키인가 잘 모르겠네요. 컴팩트 키보드에 Fn이 있는 건 당연하지만 이건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Fn 키는 단독으로 쓰이는 키가 아니라 다른 키와 함께 쓰여서 제3의 스캔코드를 생성하는 것인데(제가 쓴 http://www.kbdmania.net/xe/1719955 참고 바랍니다), 이 키보드에선 어떻게 쓰이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위 그림에서 403?이라고 써 놓은 부분은 CD/DVD 꺼내기(Eject) 버튼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윈도와는 바로 호환되진 않아서 리매핑을 해줘야 하는 걸로 압니다.

403이라고 안 쓰고 403?이라고 쓴 것은 틀렸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위 그림을 그릴 때 참고한 http://www2d.biglobe.ne.jp/~msyk/keyboard/layout/usbkeycode.html (일본어)는 일본판 애플 프로 키보드의 키 배치입니다. 프로 키보드는 현재의 키보드 시리즈가 나오기 전의 모델이라 지금이랑 딱 맞지는 않습니다.

애플 프로 키보드의 403이 CD/DVD 꺼내기 버튼이었는데, 애플이 하위 호환성을 고려했다면 현재도 동일한 403번이 아닐까 싶어서 위 그림에 반영했습니다. 확실하진 않아서 일단 ?를 달아뒀습니다.

300~302는 대부분의 IBM PC 호환기종 키보드에는 없는 F13~F15입니다. 현재 맥에서도 잘 안 쓰이고, 곧 이어 설명할 숫자키패드 없는 Apple Wireless Keyboard에도 없습니다. 애플 키보드를 윈도에서 Print Screen, Scroll Lock, Pause/Break 키로 바꿔 쓰려면 레지스트리 수정이나 오토핫키 스크립트 작성을 해주어야 합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이 글에서 하지 않으니, 다른 글을 찾아 보십시오.

F16~F19는 애플에서 정해놓은 키번호를 몰라서 ? 표시 해놨습니다. 이 키들은 Apple Pro Keyboard 시절에 퇴출됐다가 Apple Wireless Keyboard에는 포함이 된 키입니다. F13~F15처럼 지금은 잘 안 쓰이는 것 같고, 역시 숫자키패드 없는 Apple Wireless Keyboard에는 이 키가 없습니다.

애플 키보드는 숫자키패드의 배열이 IBM PC 호환규격과 조금 다릅니다. 추가적인 303번 키(=)가 있습니다. PC용 키보드에서 /이 들어갈 자리에 =가 들어가고, /과 *는 오른쪽으로 한 칸씩 이동했습니다. 기다란 키인 +는 위아래로 나뉘어서 위가 -, 아래가 +가 됐습니다.

kbd_keynum_us_apple_compact.jpg


위는 맥북 내장 키보드, 숫자키패드가 없는 최신 키보드의 키 배열도입니다. 위에 숫자 키패드가 있는 키보드의 변형입니다. 미국에서 쓰이는 것이며, 한국에서는 동일 제품에 한글 각인만 추가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맥에서 잘 안 쓰는 오른쪽 Control(Ctrl)이 제거되는 등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컴팩트 키보드이다 보니까 Fn이 왼쪽 하단에 있습니다. 이 키보드도 Fn과 다른 키의 조합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는데, Fn과 43번 키(맥에서는 Return, PC에서는 Enter로 불리는 키)를 같이 누르면 숫자키패드의 Enter(108번)로 인식되는 듯 합니다.

윈도에서는 43번 키와 108번 키가 동일한 '엔터' 키이지만, 맥에서는 전자는 리턴, 후자는 엔터로 명칭이 구분됩니다. 두 키의 동작 방법도 약간 다르다고 하네요.

(먼저 이야기한, 숫자키패드가 달린 Apple Keyboard에서는 43번 키에는 Return, 108번 키에는 Enter라고 다른 이름으로 각인이 돼 있습니다. 하지만 숫자키패드가 없는 버전에는 43번 키 자리에 똑같이 Return이 각인돼 있지만 구석에 Enter도 적혀 있습니다. 아마 구석에 각인된 것이 Fn과 동시에 눌렀을 때 입력되는 키를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위 그림에는 일단 갈색으로 108?이라고 써 놨습니다)

리턴/엔터 이외에 Fn의 작동 방식을 몰라서 일단 위 그림에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kbd_keynum_intl_apple.jpg

 

 

위는 유럽과 남미에서 주로 쓰는  '국제' 키보드 배열에 맞춘 맥 키보드입니다. 국제 배열의 애플 키보드 실물은 위 그림보다 리턴(43)키가 아주 작습니다.

45번 키가 추가되고, ㄱ자 리턴키가 채용되어 29번 대신 42번키가 있다는 것만 다르고 미국판과 똑같습니다.

브라질판 애플 키보드는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브라질 애플스토어(http://store.apple.com/br/)에서는 미국 키보드만 팔고 있습니다.



일본용 애플 키보드는 배열이 독특합니다.

위에서 PC판 키보드도 일본 표준은 상당히 독특한 구조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Apple Japan에서 내놓는 키보드의 배열은 다른 나라의 애플 키보드하고도 몇가지 상이한 점이 있습니다.

키패드 있는 미국/국제 배열 애플 키보드는 최하단에  Control - Option(Alt) - Command(Win key) - Space - Command(Win key) - Option(Alt) - Control 순으로 배치가 됐는데, 일본판은 또 다릅니다(PC판 일본 키보드하고도 많이 다릅니다).

Option(Alt) - Command(Win key) - 영수(英数) - Space - 가나(かな) - Command(Win key) - Option(Alt) - Caps Lock 입니다.

Control은 다른 곳에 있는데, 보통 Caps Lock이 있던 위치(Tab 키 아래)에 옵니다. 오른쪽 Control은 없습니다.

보통 우리가 접하는 키보드에서 Caps Lock은 A 옆에 있지만, Sun 사의 Type-3 키보드는 Ctrl이 그 자리에 있고, Caps Lock은 키보드 왼쪽 하단에 옵니다. 일부 키보드 매니아들이 이것을 본받아서 지금도 일부러 Caps Lock을 Ctrl로 리매핑을 하고 있고, 상당한 매니아들을 확보하고 있는 해피해킹키보드도 Ctrl의 위치를 그곳으로 하고 있습니다.

Apple Japan은 애플 본사나 다른 나라의 지사들과 다르게 과감하게 Control을 Tab 아래로 옮겨버리고 Caps Lock을 맨 아랫줄로 옮긴 겁니다.

(참고로 구형 Apple Pro Keyboard는 Caps Lock의 위치가 왼쪽 하단이었습니다. 애플 프로 키보드에서는 왼쪽 Control을 Tab 밑에 배치하고, 맨 아랫줄을 Caps Lock - Option - Command - 영수 - Space - 가나 - Command - Option - 오른쪽 Control 순으로 배치했었습니다[http://www2d.biglobe.ne.jp/~msyk/keyboard/layout/usbkeycode.html 참고]. 그러다가 애플 키보드에 이르러서 Option(Alt) - Command(Win key) - 영수(英数) - Space - 가나(かな) - Command(Win key) - Option(Alt) - Caps Lock 으로 변동이 생겼습니다)

이 최하단의 키 배열은 숫자키패드 없는 Apple Wireless Keyboard하고도 약간 차이가 있어서 혼동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 부분은 아래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PC에서 일본어의 언어 입력모드 변경 키로는 1번(전각/반각: 정확하게는 IME 모드 ON/OFF), 30번(IME OFF 상태일 때는 영문 Caps Lock, IME ON 상태에서는 영어/숫자 입력↔일본어 입력 전환 키), 131(무변환), 132(변환), 133(가타카나/히라가나) 총 5개가 쓰입니다. 맥에서는 영수, 가나 2종류 뿐입니다.

PC판에서는 Caps Lock이 영수 겸용인데 맥에서는 별도의 키로 나습니다. 그리고 맥의 가나 키는 정확하게 무슨 역할을 하는 건진 모르겠습니다.

1번 키(미국 자판에서 ` ~ 입력하는 키)는 원래 일본 PC판 키보드에서는 전각/반각(全角 半角)이라는 기능 키로 쓰입니다. Apple Japan은 그런 기능 키를 영수와 가나 2개만 남기고 다 없애버렸습니다. 그래서 1번 키가 없어지고 대신에 2번키(1과 ! 입력하는 키)가 옆으로 커졌습니다.

리턴키는 국제 키배열과 마찬가지로 ㄱ자형을 채택하였는데, 국제 키배열판으로 나온 Apple Wireless Keyboard보다 두터워서 누르기 편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 PC 키보드에 있는 14, 56번 키는 애플 키보드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숫자키패드는 미국/국제판의 배열과 단 한가지가 빼고 다릅니다. 다른 애플 키보드에는 없는 304번 키가 있는데, 이것은 ,(콤마)를 입력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일본판 애플 키보드의 숫자키패드에는 엔터키 외에는 길쭉하게 생긴 키가 하나도 없습니다.



위는 숫자키패드 없는 애플 키보드 및 맥북 내장 키보드의 일본판입니다. 다른 언어판과 달리 Fn 키가 왼쪽 하단이 아니라, 화살표 ← 키 왼쪽에 있습니다. 다른 언어판 애플 키보드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당황하기 딱 좋게 디자인되었습니다.

또 숫자키패드 있는 버전과 달리 Caps Lock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 Apple Pro Keyboard 시절의 위치로 되돌아갔습니다.

결과적으로 Caps Lock은 같은 일본판 애플 키보드 내에서도 위치가 통일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숫자키패드 있는 것은 오른쪽, 숫자키패드 없는 것은 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