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M은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많이들 거치는 키보드지요.
독특한 버클링 음은 모델 M이 인기 있는 이유인 동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무실은 고사하고 집에서 조차 사용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소리가 높고 크기 때문이지요.

 

그 동안 버클링 음을 줄여보기 위한 몇 가지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 알려져 있을 지 모르지만 손쉽게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 한 가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Floss mod라 불리는 이 방법을 알게 된 곳은 여기입니다.

 

정말 효과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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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도전해봤습니다.

 

일단 P 모사의 제품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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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필요한 것은 바로 이 sponge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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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낼 길이는 대략 19~20mm 정도면 적당한 듯 합니다. 생각보다 자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잘라낼 때는 가위보다는 칼이 더 좋습니다. 자를 길이만큼 접은 다음 단번에 잘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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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의 stem 부분을 빼고 spring 가운데 잘라낸 sponge를 넣습니다. 생각보다 스프링 속으로 넣기가 쉽지 않습니다.
송곳을 이용하면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spring 위로 여분의 길이를 남겨두어야 뽑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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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결과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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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놀랍네요. 효과가 있습니다.
전체적인 음의 크기도 줄긴 했지만 자세히 들어 보니 특유의 '팅~ 팅~' 거리는 높고 날카로운 스프링 음이 많이 줄었습니다.
키를 천천히 눌렀다 떼 보니 차이를 더 명확히 알 수 있네요.
누를 때 나는 높은 소리는 조금 더 낮아졌고, 뗄 때 나는 스프링 공명음이 많이 줄었습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럼 다른 재료를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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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또 도전해 봤습니다.

 

이건 완충 포장재로 사용되는 sponge의 일종입니다. 마찬가지로 spring에 넣을 수 있을 만한 크기로 잘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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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방법으로 spring에 넣습니다. sponge의 양쪽 끝을 잡고 꼰 뒤에 넣으니 쉽게 들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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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렇게 해도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군요. 그렇다면 굳이 P 모사의 제품을 살 필요도 없겠습니다.
다만 spring으로부터 뽑기 쉽도록 남겨두는 여분의 길이를 적절히 조절해야 할 듯 싶네요.
Floss와 달리 테스트에 사용한 sponge의 탄성이 제법 커서 그런 지 여분의 길이가 너무 길면 안 그래도 높은 키압이 더 높아지고 버클링음

은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또 다른 재료를 사용하면 어떨 지 궁금해집니다. 그 몫은 여러분들에게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키보드에 어떠한 변화도 주지 않고 버클링 음을 줄여준다는 데 있습니다.
재료를 spring에서 제거하기만 하면 다시 원래대로 버클링음을 즐길 수 있습니다.

 

틀니세정제에 이어서 치과 용품들이 키보드에 유용하게 쓰이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소리가 작진 않지만 사무실에 가져가서 도전해 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