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주말에 이러려고 학교 나온게 아닌데.. 논문 쓰기 싫어서 계속 키보드만 만지작 거리고 있네요.원래 저는 칫솔로 키를 하나하나씩 닦아서 청소했었는데 시간도 없고 귀찮아서 이곳에서 본 초음파 세척 방법을 사용해보았습니다. [리사이징 안한 사진은 글 하단에 있습니다]
실험방법: 무지개 초음파 세척
기를 사용하여(http://www.kbdmania.net/xe/1463708 참조) 체리 미니 키캡의 초음파 세척 전과 후를 비교해봤습니다.
건조하는 과정에서 휴지로 비벼서 얼룩이 닦이는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또한 건조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 하기 위해 물 대신 알코올을 사용했고 대기 중에서 자연건조 시켰습니다. 세척액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실험결과: 사진의 가장 왼쪽은 세척 전, 가운데는 10분간 세척 후, 오른쪽은 가운데 사진을 찍고서 말렸다가 다시 30분간 알코올에 담궈놓은 후 12분간 더 초음파 세척한 사진입니다. 하단은 각각의 경우에, 사진 한 가운데 있는 End키를 클로즈업한 것입니다.
토의 및 결론:
초음파 세척 10분만에 때가 상당히 벗겨졌으나, 그로부터 30분을 더 담근 후에 12분 더 세척했을 경우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때를 불리는 효과는 별로 없는 듯 합니다. 그러나 End키 왼쪽 하단의 얼룩이 초음파 세척 이후에도 여전히 흐릿하게 보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눈으로 보면 더 잘 보입니다), 초음파 세척 이후에도 묵은 때는 여전히 보입니다. 아마도 퐁퐁과 같은 세제를 써야 하는건가 싶습니다.초음파 세척은 칫솔질과 비교했을 때 다량의 키캡을 10분만에 세척할 수 있다는 것과 칫솔로 키캡을 긁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확실히 묵을 때를 빼려면 빡빡 문지르는게 좋을 듯 합니다. 또한 본 실험에서는 세제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차후 실험을 필요로 합니다.
기타: 본 실험에 사용한 초음파 세척기는 10만원 안팎의 장비로(기억으로는 99000원), 본래 5~10초 정도만 사용하도록 제작되어 있으므로 5분 이상 세척을 하면 상당한 열이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메뉴얼에는 5분 이상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절대로 초음파 세척기를 켜놓고 10분 이상 방치하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마지막 실험에서 깜빡 잊고 12분 동안 세척했더니 알코올이 뜨끈뜨끈했습니다. 화재의 위험이 있을뿐만 아니라, 소중한 키캡이 열 때문에 뒤틀릴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고가의 초음파 세척기들은 더 긴 시간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고 알고 있지만 본 실험 결과 굳이 그런 큰 장비는 사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ps. 퐁퐁 한두방울 넣고서 전과 후를 비교하는 실험2도 하고 싶었으나 연구실의 카메라가 갑자기 맛이 갔네요ㅜ.ㅜ 1주일 후 다른 키캡들을 물로 세척한 후 말려서 다시 설치해본 결과... 알콜로 세척한 키캡들 중 흰색이 아닌 회색 키캡들(엔터, End, 위화살표)은 색이 변색되었습니다. 마치 병걸린 애들처럼 창백해졌어요ㅜ.ㅜ 초음파 세척할 시에는 알콜을 사용하지 맙시다ㅜ.ㅜ 리사이징 안한 큰 사진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초음파세척에 대해 요새 궁금했었는데 세심한 실험에 궁금증이 많이 풀렸네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