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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을 올렸어야 하는데 각시와의 뜨거운 데이트와
에어컨 호스 파손으로 인한 물난리 체험을 한지라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염색... 중탕에 조낸 저어가면서 30분간을 손을 증기에 익혀야 하는데
이거 아니다...
중탕? 초음파 세척기 힛팅이 75도 까지다! 좋아 중탕 온도다!!
젓기? 초음파가 알아서 흔들어주잖아 굳이 젓을 필요 없다!!
알쥐비는 가지고 싶고 알쥐비는 없고 구하기 힘들고..
그래서!!!
전에 승화 감촉 작업을 했던 대륙 무각에 염색 작업을 시도했습니다.
평범한 알쥐비는 싫었기에
흔한 블루는 매력이 없다!! 라고 외치며 근처 문방구 가서 빨간색 초록색 보라색을 사왔습니다.
염색한 파트별로 분리하고 초음파 세척기를 준비하고!!
무려 3년 묵은 천일염도 준비하고 !!
초음파세척기에 팔팔 끓인 물을 넣고 소금을 넣고 염색약을 반통 풉니다
힛터를 키고 그대로 퐁당!!
30분을 염색을 돌립니다.
그래도 걱정이 되니 중간 중간 젓어도 봅니다.
대망의 30분 뒤!! 빠밤~~ 빠밤~~~
이런 바밤바라라라바밤바.. 이게 뭣이여...
아주 연하게 염색이 됩니다만... 염색약이 풀리지 않고 떡집니다. 뭉쳐있습니다.
가루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있습니다...
멘탈 붕괴가 옵니다.
안그래도 결과물에 혼이 나갈것 같은데
각시가 삐졌습니다.
옆에 에어컨이 터져서 물이 줄줄 샙니다...... 그대로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놀러갑니다...
혹시나 싶어 초음파를 다시 켜니 초음파 세척기가 초음파 파워!!! 외치면서 염료액들을
사방팔방으로 튀깁니다! 책상이 피칠한것 처럼 난리가 났습니다..
후배들이 놀러왔다가 화장실에 휴지 가지러 가서 제 코를 닦아주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초음파의 일정한 진동이 물과 염료의 결합을 방해할 뿐더러
75도라는 온도는 중탕 온도라기 보기엔 낮은 온도입니다...
그래서 전통방식 고대로
냄비에 끓는 물 붓고!
컵에 뜨신물 넣고!
염료 붓고!
소금 넣고!
키캡 퐁당!
그리고 30분간 한손을 책을 읽고 한손은 휘휘 젓습니다.
솔직히 30분 내내 젓진 않고
한 3분 젓고 10분 놀다가 3분 젓고 이랬습니다.
여튼 그렇게 하니
두둥!!
이렇게 염색이 됩니다.
비교를 위해서 백색 키캡과 회색 키캡을 놔두었습니다.
회색 키캡의 경우 좀 어두운 색으로 염색이 되네요.
참고로 염색약은 색별로 반통씩 넣었습니다.^^*
그렇게 염색을 하니
이렇게 됩니다..
참고로
실제로 보이는 색 보단 훨씬 밝고 이쁩니다.
그리고 쉬프트에 보시면 알겠지만 상처난 부분은 연색이 잘 안 먹힙니다.
좋은 키캡으로 염색하세요!! 그리고 골고루 염색 잘되네요 ㅎㅎ
이렇게 만든 알쥐피 키캡을 케이맥에 꼽으면!
요렇게 됩니다.
보라가 정말 이쁜데 좀 어둡게 나왔네요. 아이폰도 한계가 있네요.
오늘 놀러온 엔엔군의 말
형님 진짜 이쁘네요 제것도 해주세요. <- 요것으로 저 키캡의 아름다움이 설명될거라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1. 초음파 세척기로 하면 염색약이 가루처럼 떡진다.
2. 구관이 명관이다. 염색은 무조건 중탕
3. 회색 키캡의 경우 어두운 톤으로 나온다
4. 염료를 반정도 쓰면 짙은 톤이 나오니 파스텔 톤을 원하는 사람은 1/4정도가 적당 할듯 하다.
5. 생각보다 초록색 염료의 색 침투력이나 발색이 강하지 않다.(양에비해서)
6. 보라 염료는 적은 양으로도 색 침투력과 발색이 강하다. 보라는 10분 끓이고 저 정도 이다.
7. 굳이 시간내내 저어줄 필요는 없다.
8. 한세트 염색을 하는데 최소 50분은 걸린다.
9. 염색을 할 키캡은 상처가 없는 깨끗한 것이 좋다. 상처가 있을시 염색약의 이염 즉 침투 수준이 낮아진다. 왜 그런진 모른다
전 문과생입니다.
10. 휴대용 가스렌지로 30분 중탕하면 가스통 70%가량을 쓴다. 화력도 그렇고 돈도 그렇고 하니 집의 가스렌지 추천.
11. 실내에서 염색 하려면 반드시 환기를 하는 것을 추천 미환기시 안개속에 같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12.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키탑위의 촉감도 그대로 유지되고 색상이 깔끔하니 잘나온것 같네요.
초음파세척기의 이용은 비록 실패지만 실험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염색을 저도 해봐서 알지만 겁을 먹을건 아닌거 같아요. 어렵지 않거든요.
두려움이 앞서시는 분들 한번 도전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ㅎ
그나저나 보라색이 저렇게 이쁠지 몰랐습니다!
정말 매번 실험 정신에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앞장서서 횐님들을 대신해 직접 여러 방면으로 시도를 해보시고 후기까지 자세하게 남겨주셔서
저같은 초보들이 실수없이 작업할 수 있겠네요. 나중에 시간나면 염색 도전을 해봐야 겠습니다.
핫플레이트 + 스티어러로 키캡 엽색하는 것은 오바겠지요? ㅎㅎ
핫플레이트는 온도 조절기가 있고 밑에 자석이 회전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가열하고자하는 용기(비철용기여야하겠죠?)에 자석으로 된 작대기를 넣어주면 위 동영상 처럼 알아서 저어줍니다.
실험실에서 쓰이는 장비는 인덕션 방식은 아닐거에요. 인덕션 방식으로 가열하려면 철로된 용기를 사용해야하는데 실험실에서는 유리로 된 용기를 사용하거든요. 게다가 스티어링 바가 자석이니 철로된 용기와는 궁합이 맞지 않을테고요.
실험실에서 쓰이는 핫플레이트 + 스티어러는 열선 + 자석이 돌아가는 모터로 구성되어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핫플레이트에 온도계가 달려있는데 플레이트의 온도를 측정하는 것이라서 용액의 온도를 측정하려면 따로 온도계로 측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사용자층이 제한되어있는만큼 저렴하게 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오..잘보고 갑니다....
역시 옛날? 방식이 최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