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나 삼성 등 저가형 키보드의 키캡을 벗겨보면 동그란 러버 돔(Rubber Dome)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키보드는 일반적으로 '멤브레인 키보드'라 불리우지만, 키캡 밑에 러버 돔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멤브레인 키보드로 뭉뚱그릴 수야 없다.

기계식 키보드가 기계식 스위치를 채택한 키보드를 뜻하듯이, 멤브레인 키보드 역시 멤브레인 스위치를 채택한 키보드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저가형 키보드의 경우, 러버 돔은 작동기(Actuator) 역할을 하고 그 아래 멤브레인 스위치가 있기 마련이다.


체리 사의 멤브레인 스위치 사진

그렇다면 멤브레인 스위치란 정확히 어떤 것일까.
영한사전을 뒤져보면 알겠지만 멤브레인(Membrane)의 사전적인 의미는 '얇은 막(薄膜)'이다. 즉, 멤브레인 스위치는 얇은 회로막으로 이뤄진 것이다. 보통 하부 회로막과 상부 회로막으로 구성되며, 둘 사이에는 쇼트를 막는 절연막이 놓여져 있다. 하부 회로막에는 키의 각 행을 가로지르는 전극이 깔려 있고, 상부 회로막에는 접점이 새겨져 있다. 절연막에는 접점이 있는 위치마다 구멍이 뚫려 있다.

이 스위치의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일단 키를 누르면 러버 돔이 수축되며 상부 회로막에 압력을 가한다. 그리고 상부 회로막의 접점이 절연막 사이에 뚫린 구멍을 통해 하부 회로막의 전극과 연결되어 스위치 입력을 인식하게 된다. 아래 그림을 보면 작동 원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멤브레인 스위치는 얇은 회로막 위에 전체 회로를 인쇄하므로 생산 원가가 대폭 절감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저가형 키보드 거의 대부분이 멤브레인 스위치를 채택하고 있다.
단점이라면 회로막의 수명이 비교적 짧다는 점, 작동기로 사용되는 러버 돔의 탄성력과 내구성이 약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래서 Acer의 Accufeel이나 UniComp의 버클링-스프링 키보드처럼 러버 돔 대신 용수철을 작동기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체리 사의 러버 돔 스위치 사진

그런데 러버 돔 혼자서 작동기와 스위치 역할을 겸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러버 돔(Rubber Dome (Carbon-Contact)) 스위치라 불리운다. 9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꽤 흔한 방식이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전화기 버튼 등에는 아직도 이 방식이 사용된다).

러버 돔 바로 아래쪽에는 탄소 재질의 접점이 있으며 아래쪽 기판에는 접점 회로가 있다. 작동 원리는 단순하기 그지없다. 키를 누르면 러버 돔이 수축되고 탄소 스위치가 접점 회로에 연결되어 스위치 입력을 인식한다.

러버 돔 방식의 장단점은 멤브레인 방식과 거의 동일하다. 그러나 멤브레인 스위치가 보다 저렴한 생산원가를 앞세워 시장을 평정하는 바람에, 러버 돔 스위치의 사용량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 DJ.H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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