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시장에서는 저가형의 스탠다드 팬터그래프 키보드의 유행이 거세게 몰아쳤다. 여기서 단연 눈에 띈 것은 아이락스 KR-6110 키보드와 LG의 X-Touch K101 키보드였다. 전자(前者)가 실력 위주로 승부를 한 반면에 후자(後者)는 LG라는 브랜드의 힘을 등에 업고 약진했다.
LG X-Touch K101 키보드의 실제 제조사는 대만 BenQ, 키보드나 마우스는 물론이고 휴대폰, 노트북, LCD에 프로젝터 등등 어지간한 컴퓨터 주변기기와 전자제품은 전부 취급하는 회사다. K101과 같은 디자인으로 중국 시장에선 A800이란 유선 키보드가, 미국에선 X805란 무선 키보드가 유통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JCHyun에서 OEM이 아닌 정식 수입을 통해 X-Touch A122 인터넷 키보드를 들여오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X-Touch K101에 비해 어떤 점이 다른지, 차분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제품 사양
제작사수입사 JCHyun/BenQ 본사
제품명BenQ X-Touch A122
제품가격미정인터페이스USB,PS/2
크기453x159x21mm 무게 약 1200그램
키 개수한글 106 + 6개 특수 키키 스위치멤브레인
키 작동기팬터그래프키캡 모양

원통형(cylindrical)

자판 인쇄탐포 인쇄측면배열스텝 스컬쳐 1


패키지



현재 이 키보드는 JCHyun에서 취급하는 BenQ 모니터 구입시 번들로 제공되며, 실제 판매는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겉포장의 선전 문구는 아직 한글화되지 않았다.
패키지에는 키보드 본체와 USB-PS/2젠더, 드라이버 CD, 간단한 매뉴얼이 포함되어 있다. 매뉴얼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등으로 작성되었다.

외관



온통 검은색에 역U자형이라는 특이한 측면배열을 채택한 K101에 비해 BenQ X-Touch A122는 비교적 평범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유연한 곡선을 그린 은빛의 플라스틱 프레임 위에 검은색 키캡이 가지런히 배열되었다. 가볍게 엠보싱 처리된 은빛 도장은 자세히 보면 약간 거칠어 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베이지 색 키보드에 비해선 훨씬 고급스러워 뵌다. 우측 LED 상단에 인쇄된 BenQ 로고는 튀지 않고 촌스럽지 않아서 좋다.



검은색의 하부 프레임은 10개의 나사로 상부 프레임과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 높이 조절 받침대는 1단계 높이 조절만이 가능하다.

키캡 및 레이아웃
검은색 키캡은 원통형, 측면 배열은 분해해서 확인한 결과 스텝 스컬쳐 1이었다. 미끄럼 방지 요철은 평이한 수준이며 자판 인쇄는 탐포 인쇄로 보였다.



키는 106키로 기본적인 레이아웃은 경쟁자인 아이락스 KR-6100과 대동소이하다. 최상단에는 6개의 기능 키(잠자기/백/포워드/홈/메일/즐겨찾기)가 있으며, 그 아래 배열된 펑션 키는 일반적인 4키 3그룹이 아니라 3키 4그룹으로 묶여져 있다. F Lock과 연동되는 Office 단축 키 입력에 중점을 두느라 이런 변칙적인 배열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편집 키 그룹 상단에는 Print Screen, Pause||Break/Scroll Lock, F Lock 키가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다. 다른 키보드와는 달리 Scroll Lock 키가 Pause/Break키와 합쳐진 대신에 펑션 키 기능을 확장시키는 F Lock키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On/Off LED는 F Lock, Num Lock, Caps Lock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 LED 색상은 평범한 노란색이다.



일반 키 간격은 18mm. Control/Alt/Windows 키의 폭은 일반 키캡보다 넓은 26mm에 달하며, 이 때문에 스페이스 바의 길이는 64mm로 대폭 줄어들었다. Backspace의 폭은 36mm로 널찍하고 리턴 키는 전형적인 1자형 모양새다.
펑션 키 상단에는 F Lock 키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Office 단축 키가 아이콘으로 그려져 있다. 실제 펑션 키 번호(F1,F2…)는 키캡 하단에 조그맣게 인쇄되었다. Z,X,C,V 등등 Office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에서 공통적인 단축 키로 활용되는 키캡 하단에는 해당 단축 키의 기능이 인쇄되어 있다(Undo, Cut, Copy 등등)

사용감
A122 키보드의 F Lock 기능을 사용하려면 동봉된 CD-ROM에 포함된 드라이버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Pause/Break 키와 하나로 묶인 Scroll Lock 키를 사용하기 위해서도 F Lock키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거꾸로 말해 F Lock 기능이나 Scroll Lock 키를 쓸 일이 없다면 굳이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Q-Type Configuration 윈도우


드라이버 설치 후에는 작업 표시줄에 Fn/Caps/Num Lock 점등 상태 아이콘과 Q-Type 트레이 아이콘이 표시된다. 펑션 키는 F Lock 이 활성화된 상태에선 일반 펑션 키로 작동하고, 비활성화된 상태에선 Office 기능 키로 작동한다.
최상단의 기능 키는 Q-Type Configuration 윈도우에서 기능 변경이 가능하다. 잠자기 키를 제외한 5개 키에 기본 기능/웹사이트 URL/단축키 등을 자유로이 지정할 수 있다.



키 깊이는 일반 멤브레인 키보드와 팬터그래프 키보드의 중간 정도다. 키감 역시 절도 있게 끊어지는 팬터그래프 본연의 느낌과 물컹거리는 멤브레인 키보드의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다. 깊이가 있으니만큼 바닥치는 느낌도 아이락스 키보드에 비해 덜한 편이다.
A122의 전반적인 사용감은, 비정상적인 측면배열로 지대한 불편을 느끼게 했던 X-Touch K101에 비해 훨씬 낫지만 키감 자체엔 큰 변화가 없다. 뚝뚝 끊어지는 팬터그래프 특유의 절도 있는 키감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실망할는지도 모를 일이다.

결론



현재 JCHyun에서는 BenQ 모니터 구입시 A122 키보드를 번들로 제공한다. 만일 이 키보드만 따로 판매된다면 그 가격은 1만 5천원에서 2만 5천원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아직 JCHyun에서는 구체적인 출하 날짜를 밝히지 않고 있다.

X-Touch A122의 디자인은 비교적 무난하고 완성도는 꽤 높은 편이다. 드라이버 소프트웨어도 꽤 충실하고 사용하기 쉽다. 다만 독특한 키감 때문에 호불호(好不好)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팬터그래프 키보드의 뚝뚝 끊기는 맛을 찬미하는 사람은 A122의 키감을 마뜩찮게 여기겠지만, 멤브레인처럼 부드러운 팬터그래프 키보드를 찾았던 사람은 이 키감을 좋아할 것이다.
어쨌든 이 제품이 정식으로 출시된다면, 스탠다드 팬터그래프 키보드 시장에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변수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2005년 3월 현재, JCHyun의 협조로 필드 테스트가 진행중입니다. 사용기 게시판에 올라온 테스터 여러분의 사용기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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