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ally는 이름 그대로 매킨토시 주변기기 전문 업체다. 노트북 가방에서부터 외장 하드 케이스, 확장 카드, 키보드, 마우스, 액세서리, 기타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부분의 제품은 맥 뿐만이 아니라 PC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실제로 pcally라는 브랜드를 통해 PC용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는 맥 시장이 협소한 탓에 그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세창쎄미콘이 macally 제품을 본격적으로 유통하기 시작하면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윈도우용 한글 아이스키(icekey)를 출시하는 등, macally 입출력 기기를 의욕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리고 여기엔 닮은꼴의 흰둥이 형제(?) 무선 마우스, 'RF마우스'와 '미니 RF마우스'가 포함되어 있다.

순백색 RF 마우스의 패키지 구성품 : 배터리, 수신기, 마우스, CD-ROM 및 매뉴얼

macally RF마우스의 포장 박스는 귀여운 노란 빛깔이다. 박스 안의 마우스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앞쪽은 둥그렇게 뚫렸고, 뒤쪽에는 간단한 제품 설명이 적혀 있다. 꽤 감각적이고 미려한 디자인이 돋보이긴 하되, 박스 재질이 너무 얇아 충격에 약하리란 점이 마음에 걸린다.

박스 안에는 무선 마우스 본체, USB 무선 리시버, 매뉴얼, 니켈 메탈 하이브리드 배터리(1.5V 1400mAh AA 배터리) 4개, 드라이버 CD가 들어 있다. 하지만 macally 상표로 유통되는 제품답게 CD 안에는 MacOS 드라이버만 포함되어 있다. Pcally 사이트에서 윈도우용 드라이버를 다운받을 수 있다지만, 애초에 윈도우용 드라이버 CD를 포함시켰다면 번거로움이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RFmouse Jr. 패키지 구성

미니 RF마우스의 제품 구성, 꽤 많은 구성품이 포함되어 있다

RF마우스와는 차별되는 미니 RF마우스만의 특징은 자체 충전 기능에 있다. 미니 RF 마우스에는 AA형 충전지 2개가 내장되어 있으며, 패키지에 포함된 충전 크레들 위에 마우스를 올려놓기만 하면 간단히 충전된다. 제작사의 설명에 의하면 미니 RF마우스에는 전원 절약 기능이 내장되었기에 1회 만충전으로 약 2~3주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 RFmouse/RFmouse Jr. 설치

기본적인 설치 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macally rfmouse의 리시버를 USB 포트에 연결하고 마우스 본체에 2개의 배터리를 삽입하면 된다. 만일 자신이 사용중인 무선 기기와 전파 간섭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RF 채널을 1번에서 2번으로 변경한다. RFmouse Jr.도 이와 똑같이 무선 동글을 USB 포트에 연결하고 마우스에 배터리를 삽입하면 된다.

충전기를 겸한 RF 마우스의 무선 리시버

RF마우스의 무선 리시버는 충전기 역할을 겸하며 최대 2개의 배터리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매뉴얼에 의하면 2개 충전시 약 8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충전 중에는 Charging 표시등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단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초기 구입시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상태라는 사실이다. 별도의 고속 충전기가 없다면 꼼짝없이 8시간 기다려 충전을 하거나 별도의 AA 알카라인 배터리를 사는 수밖에 없다.

미니 RF 마우스 / 무선 리시버

미니 RF 마우스의 무선 리시버는 블루투스 동글(Dongle)과 유사한 형태다. 거추장스러운 RF 수신기 대신 검지손가락 두마디 정도 크기에 불과한 USB 동글로 PC와 연결되기 때문에 한결 간편하다. 노트북 PC 사용자들처럼 잦은 이동과 휴대성이 강조되어야 하는 환경에서 빛을 발할 것이다.

RF마우스/미니RF 마우스 모두 pcally 사이트에서 윈도우즈용 드라이버를 다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pcally의 윈도우즈용 마우스 드라이버엔 별반 눈에 띄는 기능도 없는데다 안정성마저 떨어진다. 차라리 윈도우 기본 드라이버를 쓰는 편이 훨씬 낫다.

- RF마우스사용감

리시버와 마우스 모두 부드러운 순백색인데다, 마우스 본체는 손 전체로 자연스레 감싸 쥘 수 있는 인체공학 디자인을 채택한 투버튼 휠 마우스다. 적어도 겉보기엔 나무랄 데가 없어 뵌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왜냐하면 약간 부담스럽다 싶을 정도로 마우스가 큼직했기 때문이다. 정확히 따져보면 이 마우스의 크기는 폭 2.7인치, 길이 4.8인치, 높이 1.8인치다. cm로 환산하면 각각 6.85 x 12 x 4.5cm니까 일반 마우스보다 적어도 1cm 이상 길고 높다. 그만큼 손이 치켜 올라가기 마련이고 손목에 상당한 부담이 간다.
그리고 무게도 만만찮다. 사양에 따르면 마우스 무게는 300그램에 불과하지만 여기에 건전지 2개를 더하면 묵직한 느낌이 든다. 무거운 마우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어떨는지 몰라도 가벼운 마우스에 익숙해진 사람에겐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이 부분은 무선 마우스의 공통적인 단점이니만큼 굳이 RF마우스만의 문제로 꼽을 수는 없다.

RF마우스의 배터리 케이지

마우스 본연의 포인팅 성능은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광학 센서의 해상도 정보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지만, 대강 300~400 dpi 정도로 추정된다. 커서가 튀거나 멈추는 현상은 찾아보기 힘들고, 얇은 유리 위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포인팅을 보장해 준다. 하지만 해상도가 부족한 탓인지 커서의 움직임은 약간 거친 편이었다. 무선 작동 범위는 대략 2미터 내외로 일반적인 RF 무선 마우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버튼의 클릭감과 휠의 움직임은 괜찮은 편이었다. 특히 휠을 굴릴 때 가볍게 걸리는 느낌이 드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마우스의 원활한 동작을 위해 바닥에는 4개의 발이 붙어 있으며, 그 아래로는 상부와 하부 프레임을 결합하는 나사가 박혀 있다.

- 미니 RF마우스 사용감

미니 RF마우스는 길이가 약 94mm, 폭이 약 50mm로 미니 마우스 계열 중에서는 다소 큰 편에 속한다. 하지만 내부에 배터리가 들어가는 구조이니만큼 더이상 작아지긴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배터리 덕분에 묵직함이 더해지니, 지나치게 가볍고 작은 미니 마우스보다는 훨씬 낫지 않나 싶다. 좌우 버튼의 클릭감과 휠 조작성도 무난한 편이었다.

무선 동글을 충전기 뒷쪽의 USB 포트에 연결할 수도 있다

허나 조작성의 정밀함은 기대에 못미쳤다. RF 방식의 무선 마우스에서 흔히 보이는 점프 현상과 한박자 늦은 듯한 조작감이 이 마우스에서도 여지없이 재현된다. 또한 그래픽 작업에 필수불가결한 정밀한 포인팅 능력도 떨어진다. Fast RF 방식이나 블루투스 방식을 도입한 고급 무선 마우스에 비하면 한발짝 뒤지는 성능이다. 또한 로지텍이나 MS와는 달리, pcally의 마우스 드라이버는 완성도도 떨어지는데다 별 기능도 없어서 하드웨어의 성능을 100% 이끌어내지 못한다.

단순 세팅만 가능한 pcally의 마우스 드라이버

- RF마우스 결론

현재 RF마우스의 국내 판매가격은 45,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800dpi의 삼성 무선 마우스가 27,000원이란 사실을 고려해 보면 상당히 비싸 뵈는 가격이다. 단, RF마우스에는 충전기 4개와 충전기(겸 리시버)가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이것만 따로 사려면 만 5천원에서 2만원 가량 든다). 광학 해상도가 떨어지는데다 너무 크고 무겁다는 사실은 분명한 단점이지만, macally 특유의 순백색 바디와 깔끔한 디자인은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마우스 본연의 성능을 중시한다면 선택하기 어려운 제품이지만, 디자인을 중시한다면 눈여겨볼만한 제품이다.

- 미니 RF마우스 결론

일반적인 오피스 작업과 웹 브라우징 작업에는 약간의 숙련만 거치면 크게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일부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려한 디자인과 작은 부피, 기능성, 휴대성 등의 요소를 감안할 때 미니 형태의 무선 광 마우스를 찾는 사용자에게 좋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참고사항 : 아래의 각 항목별 점수는 RF마우스/미니 RF마우스의 점수를 합산해 평균을 낸 것입니다.

- DJ.HAN/fineapp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