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 나갔다가 시간이 남아 헌혈을 했습니다.

짙붉은 색의 피가 튜프를 통해 비닐팩으로 들러갑니다.

 

 

주사를 꽂은 간호사는 "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셔야해요 "라고 합니다.

 

 

그렇게 반복하며 있다보니 마치 간호사는 제게

"세상을 도우려면, 움켜진 주먹을 펴야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 같습니다.

 

 

문득, 어느 책에선가

" 보리 한 줌 움켜쥔 이는 쌀가마를 들 수 없고,

곳간을 지은 이는 곳간보다 큰 물건을 담을 수 없다."

라는 글을 읽은 것이 기억나더군요.

 

 

잊어버릴까싶어 간호사는 반복하라했나봅니다.

욕심을 버리고 미약하나마, 오늘 마음을 열어보았습니다.

 

 

웅켜쥐었던 주먹을 펴야한다는걸 몇번이나 복습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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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고 나서 이를 닦는 것만 잊지 마. 


그러면 자네한테 그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