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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 캐모마일을 우려본다.

따뜻한 물에 담아두었을뿐인데 조금씩조금씩 노란 색이 퍼져나간다.

나도 대부분 이 작은 퍼짐을 바라보는 것이 참으로 즐거운 일임을 잊고산다.

 

게다가 시간을 주지않고 재빨리 우리려 잔머리를 굴리다보면

차는 여지없이 맛이없다. 비슷한 맛을 낸다해도 향이 베이질 않는게다.

 

 

사람의 일도 이와 같은 걸까.

굳이 흔들어 일렁이지않아도 따뜻하기만하면 퍼지고 향이 베이는 것인데

조급함에 찻망을 흔들며 차의 맛만 흉내낸 ...

향없는 차만을 마시며 살아온건 아닐까.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서 내게 필요한 것은 흔드는 조급함이 아니라,,,

 

따뜻한 물.

정갈히 씻은 망에 담은 좋은 찻잎. 그리고 시간이었다.


 

 

아직, 어린 나로선 세상 일이란 풀지못한 난제인지라

차한잔 우리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사람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우정에 대하여, 일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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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고 나서 이를 닦는 것만 잊지 마. 


그러면 자네한테 그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