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온 회원 주용입니다.

 

때는 2003년쯤, 군대에서 제대를 하고 여행 경비를 모아 필리핀 마닐라에 놀러가서 있었던 일입니다.

외국에서는 보통 3, 4구를 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힘들다 생각했고, 저 또한 포켓볼도 좋아하는지라

마닐라에서 유명하다는 엘보우라는 바에 가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당구를 치며 고기를 썰고 있었는데,, 어떤 흑인이 다가와 한판 붙어보자 한거죠.

패거리 중 젤 잘 친다고 생각했던 저는, 그 분과 한판 하게되었습니다.

첨엔 눈치를 보며 그 쪽 룰을 파악하고, 하나씩 넣어가던 차에 운 좋게 이긴겁니다.

그분이 대단하다며 자기가 마닐라에서 2위를 한 경력이 있는 선수라며 3일뒤에 열리는 포켓볼 대회에

참여하라는 말을 듣고 비행기까지 연장하며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날이었습니다. 대회가 있던 날, 인원이 참 많더군요. 총 128강 경기를 시작으로 대회를 시작하였고,

저는 큐대가 없어 엘보우 룸에 있던 큐까지 빌려가며 열정적으로 참여 했죠 ㅎ

쉽게 이길거라 생각했습니다. 참가비까지 몇페소를 내고 자신만만하게 시작했죠.

 

제 경기가 시작된 날, 상대방과 3전 2승제로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자꾸 누가 쳐다보는 것을 느낍니다.

그냥 경기 참여자를 보는 눈과 다른 야릇한 눈빛을 느낍니다.

네 맞습니다. 그 깜둥이였죠.

 

야릇한 눈빛을 보내는 그 2위 깜둥이..

 

저는 집중을 할 수 없었고 첫판부터 졌습니다.

 

아쉽다 생각하며 화장실을 갔을 때, 누군가 제 귀에 속삭입니다.

"근처에 호텔을 잡아뒀다고.." 저는 노땡큐라는 말과 함께 도망쳐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긴 경험이었습니다.

 

P.S 요즘 당구 모임 잘 하시나요? 한번 참여해보고 싶네요 ㅎㅎ

항상 최선이고 싶습니다!

나만의 키캡을 만드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