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의 흔적
폐쇄된 소모임의 글을 저장해 놓은 곳입니다.
이곳의 글을 열람할 수는 있지만 수정, 삭제하거나 댓글을 달 수는 없습니다.
이곳의 글을 열람할 수는 있지만 수정, 삭제하거나 댓글을 달 수는 없습니다.
일이 있어 나갔다가 시간이 남아 헌혈을 했습니다.
짙붉은 색의 피가 튜프를 통해 비닐팩으로 들러갑니다.
주사를 꽂은 간호사는 "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셔야해요 "라고 합니다.
그렇게 반복하며 있다보니 마치 간호사는 제게
"세상을 도우려면, 움켜진 주먹을 펴야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 같습니다.
문득, 어느 책에선가
" 보리 한 줌 움켜쥔 이는 쌀가마를 들 수 없고,
곳간을 지은 이는 곳간보다 큰 물건을 담을 수 없다."
라는 글을 읽은 것이 기억나더군요.
잊어버릴까싶어 간호사는 반복하라했나봅니다.
욕심을 버리고 미약하나마, 오늘 마음을 열어보았습니다.
웅켜쥐었던 주먹을 펴야한다는걸 몇번이나 복습하고 왔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서 이를 닦는 것만 잊지 마.
그러면 자네한테 그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을거야.
작성된지 6개월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좋은글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