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키매를 하다보니 상상지도 못한 방식으로 키보드를 연구하고 관리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여요.
저는 업무용으로 사용하면서 슬쩍슬쩍 구경하다보니 키매까지 흘러들어오게 되었는데,
특별하다면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취미인만큼 다른 분들께서는 어떻게 입문하시게 되셨는지가 불쑥 궁금해집니다^^;
어렸을 때부터 손이 예민했습니다. 컴퓨터실에서도 키감 좋은 키보드를 일부러 찾아서 썼지요. 그러다가 기계식이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당시엔 너무 어렸고 비싼 취미여서 포기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서야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썼고, 그 후 무접점, 버클링 등 여러 키보드를 공부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현재는 직접 설계해서 제작하는 정도까지 왔네요 ㅎㅎ
하루종일 키보드로 타이핑 하는 직업인데요, 일하기 지루할 때 마다 키보드를 한 번씩 바꾸면 힘이 나더라구요. 지금 키보드 열개도 넘게 두고 생각 날 때 마다 바꿔가면서 일합니다 ... ㅋㅋ
필요에 따라 원하는 키보드를 찾아 쓰는 입장이라 딱히 입문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필요에 따라 자동차를 샀다고 해서 자동차에 입문했다 하지 않듯..
90년대 어릴때 집에서 쓴 컴퓨터가 바로
- 삼보 세진 기계식 키보드 (후타바 스위치)
- 뉴텍 기계식 키보드 (알프스 스위치)
이었죠 ㅎㅎ 그땐 기계식인줄도 몰랐었죠.
멤브 전성 시대에 그 키감을 잊지 못해서 2000년 직후 자연스럽게 구해다 쓰게 된게
- IBM 키보드 (중고)
- 아론 키보드 (이 시기 즈음에는 짝퉁 알프스로 전환)
2000년대 극초반만 하더라도 체리 키보드는 ebay 직구 하지 않는 이상 거의 구하기 불가능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체리 키보드가 한글 키캡 적용해서 국내 정식 수입판으로 들여오고, 세진 키보드도 한때 기계식키보드 재생산.
필코에서 마제가 나오면서 디자인 깔끔하고 심플한 하우징의 기계식 키보드 시장이 부활하기 시작하더군요.
(아참, 필코 마제도 초반에 일판 배열만 내서 군침만 흘렸는데 영문판 배열 나오는데 거의 2년 이상 걸렸던 걸로 기억을;;;)
지금은 뭐 너도 나도 기계식에 광축에, 메이저 회사들도 자사 고급 스위치 만들고.
저렴하게는 1만원대 기계식 키보드도 나오니 예전에 비하면 시장 파이도 엄청 커지도 많이 바꼈습니다. =)
90년대 초 유일한 기계식 키보드였던 알프스 키보드보다 삼성 맴브레인 키보드 가격이 바싸게 판매되면서 과거의 알프스 키보드를 찾아 이곳을 찾게 되었지요.
알프스는 고질적 문제점을 알고 있기에 체리로 정착했는데.... 이제는 전부 귀찮아 리얼포스로 안착했습니다.
학교 연구실에서 선배들이 물려준 키보드가 테소로M7 청축... 이후 기계식 축별로 다써보고 취직하고 돈이 벌리니 이것저것 써보다 키매냐 가입하고 무접점 입문하고 끝판왕도사보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