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의 고질병인 채터링이나 입력씹힘 때문에 

타이탄X 사용하면서 체리, 오테뮤, 게이트론 축들 산더미처럼 사다놓고 갈아껴가면서 평화롭게 사용중이었는데


그것도 어쩌다보니 드디어 한계점이 왔습니다



역시 입력기기는 신뢰성이지 하는 생각이 들어, 광축을 하나 들이게 되었습니다



텐키리스로 찾으니 아무래도 별로 선택의 폭은 없는 편입니다

앱코거나, 앱코 아닌척하는 콕스거나



뭐 어디서는 믿거앱 이런 말도 있다는데, 

저는 앱코물건 사서 엿먹어본 경험은 없으니 사람은 역시 경험해보고 까야 제맛 아니겠는가 해서 그냥 질러봤네요




일단 늘 그렇듯이 리니어로 지르고, 차등키압 세팅을 위해 추가 스위치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첫 감상은

그냥저냥 깔끔하고 단단한 키감이구나


그리고 생각보다 스위치가 시끄럽구나 싶었습니다

아니 뭔가 이상하게 시끄럽습니다. 도각도각 자갈자갈 하는 느낌이긴한데 그냥 시끄럽습니다


키압은 적축보단 좀 높은데, 흑축 키압 같습니다. 

일단 갖고있는 체리적축하고 슬라이더끼리 서로 눌러봤더니 적축이 힘도 못쓰고 쭉 밀려들어가네요. 


어쩐지 스트로크가 짧은 것 같아, 비슷한 방법으로 대충 스트로크도 재봤는데 약 1밀리정도는 스트로크가 짧은 것 같습니다

적축이 4mm 인가 그러니까, 3mm 정도인가 그런 느낌이네요. 딱 손에 느낌이 뭔가 스트로크가 짧습니다.


그리고 금속접점 적축계열을 사용할 때, 분명히 리니어지만 금속접점부의 그 미묘한 접촉순간의 느낌이 들지 않고 그냥 쑥 들어가는데

이게 뭔가 약간 묘한 기분입니다. 깔끔하긴 한데 약간 기계식스위치같진 않은 그런 기묘한 기분

해피해킹에다가 억지로 스프링 하나 더 끼워넣은 그런 느낌인가


여튼 뭐 키감은 나쁘진 않고, 입력 신뢰성은 방식 자체를 생각해봤을 때 믿을만해서 그건 좋은 것 같네요



그리고 키압이 은근 높다보니 차등키압 할려고 스위치 뜯어서 곤 55g 스프링으로 갈아넣었는데, 이거 스프링 들어가는 상하규격도 짧은건지 모르겠는데 55g스프링 넣어도 키압이 별로 안낮아집니다


어쩌지


알리에서 35g 스프링도 질러야하나 고민이 새로 발생하네요



여튼 스프링도 스프링이고, 보강판에서 스위치 빼내는데 스위치 한두개 박살내가면서 뽑았습니다

보강판하고 스위치간에 간격 겁나 빡빡하게 잡혀있나봅니다


안그래도 넣어준 스위치 뽑는 기구(?)도 분명히 쇠로 되어있는데, 

이게 무슨생각인지 스프링용 재질가지고 만들었는지 뭔지몰라도 엄청 탄성있게 흐물거려서... 겁나 뽑기힘들었습니다


역시 고장 잘 안나는 키보드를 그냥 팔 리는 없고, 뽑다가 부셔먹고 자잘하게 지르라는건가



뭐 어쨌든 개조도 끝내고, pbt 키캡도 원래쓰던 키보드에서 빼다 세팅했더니 뭐 적당히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가격도 뭐 요즘 싸게풀려서 39900원이고, 입력기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신뢰성에서 점수가 높은 키보드이니 

하나쯤 갖고계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키압이 좀 강한거같긴한데, 진짜 35g 스프링 질러야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