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느때 부터인가 노트북을 주로 쓰다보니 키보드에는 관심이 없다가 작년에 차를 처분하고
무거운 IBM T-20을 와이프에게 주고 가벼운 노트북으로 바꾼다는 것이JVC 7310이었습니다.
근데 요게 키보드가 너무 적어서 서류만들일은 많은데 어쩔수 없이 외장키보드로 ML-4100을 써 봤더니
이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집에서 두고 쓰는 구형 IBM WS의 넷피니티를 같은 아범의 스페이스세이버2로 바꾸어 보았더니
(또 좋을 줄 알고) 이건 또 아닌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무실 데탑에 쓸려고 또 체리를 찾다가 아이오매니아에서 G80-3000을 구입해서 보니
그 뽀대는 돌아오는 차안에서 계속 만지면서 좋아하게 만들었지만 사무실에서 쳐보는 순간은 실망이었습니다.
이번에는 ML4100을 생각해서 4400새것을 구입하였는데 틸트도 안되고 또 왜 그렇게 서걱거리는지.. .T.T;;  
( 이거 영 종잡을 수가 없어서..)

그 후 닥치는 대로 MX-5000,MX-1800,MX-11800의 갈색축을 구입하면서 부터 체리의 진가를 알고는
3대의 컴에 6대의 키보드를 물려놓고는 주머니는 어려워져도 마음은 부자가 되었지만 그러는 중에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하여 이제는 빠져나오기 힘든 상태의 중증으로 악화되는 줄은 몰랐습니다.
( 이 사이트에 주위 경고가 없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없이 호기심이 발동하여 IBM의 버클링, NMB의 메카니칼, 알프스클릭의 Northgate, 체리 리니어에 눈뜨게 만든
WISE PCE, 키네시스, 후지츠 등등 많은 키보드를 섭렵하면서 어느듯 용돈은 마르고 이제는 맨날 와이프 눈치를 보며
쥐어 사는 처지까지 전락하게 되었습니다.(뭐 이럴때는 혼자 사는 사람이 부럽다는..으 앗! 이 글 와이프가 본다면..)

아~ 애플 확장1만 아니었다면 이제 내 인생에도 마악 햇살이 비칠 뻔 했는데 ( 운명의 여신은 내게 너무 가혹한 시련을 주십니다)
그래 이제 확장1만 만져보고 끝내자. 정말 마지막이야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끝나는데 확장1을 경험하지 않고 관두는 것은
마치 정상을 눈앞에 두고 하산하는 꼴이나 마찬가지 잖아?
arch-angel님이 그랬잖아 확장1을 경험하지 않고는 키보드를 논하지 말라고,

내가 지금까지 키보드에 쏟아부은 돈이나 시간, 정성, 노력, 기타 등등 그게 얼만데 지금와서 그만 둬,  오기로 확장1을
몇개 구입하다보니 어라 그전에는 없던 새로운 불만이 또 생기는 것입니다.
왜 확장1은 누렇게 선텐이 된 것 밖에 없나 ? 좋은 것은 다 짱 박아버리고 안 좋은 것만 내게 걸리나 보다(이런 경우가..)
이때 처음으로 키보드 세계에 늦게 입문한 걸 땅을 치며 후회해 볼려다가 손만 아플것 같아 그만 두었습니다.

아~일년전에  내가 알았더라면 확장1 새것을 만원정도에 잔뜩 구입하여 지금쯤은 10만원씩 받고 팔아도 와이프에게
이렇게 눈치는 안 볼건데..왜 키보드에 대해서 아무도 안 알려주었나 ? 재벌이 될 절호의 기회를 놓친것 아닌가?
(괜히 로또에만 신경쓰다가..)  온갖 잡 생각이 다 떠올라 이러다가 열받아 병 날것 같아 뭔가 대책을 세워야지.

궁리 또 궁리끝에 그렇지 요새  나온 현대판 케이스에 확장1 스위치를 이식하자(땜질 할 줄 아는게 병이야)
아테사 모델이 알프스 스위치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제일 근사해 보이는 Cristal-X에 눈독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우선 확장1의 스위치를 뽑아 확장2극상 케이스에 이식하여 일단 보기싫은 선텐은 멀리하고,
뽑아낸  확장2의 크림색 스위치는 digipen님이 써 놓으신대로 고무를 약간 잘라 바닥치는 느낌이 좋도록 개조도 하고
이왕이면 분해한 김에 윤활처리까지 싸악 확실히 하여 아테사에 이식한다면 맛 좋은 새로운 사과가 되는게 아닐까?
요런 야물딱진 꿈을 꾸어 보았습니다.( 아쟈 ~ 꿈은 이루어 진다)

그런데 곧 수입될 것 같던 아테사 Cristal-X는 아직 안되고 있고 기다리기는 지루해 죽겠는데 괜히 키보드에 화풀이 할것 없이
먼저 체리부터 끝장내자 해서 이번에 사용기에 쓴대로 필코 메탈케이스에 MX11800의 갈색축을 이식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사용기 댓글에 cryo님이 MX5000에 철판이 보강이 되어있다고 그거 쓰라고 해서 오늘 뜯어  보았더니 에이 역시나
철판은 없고 그냥 기판 뿐인걸...

몇년전부터 전부 원가 절감한다고 난리였는데 여태 철판을 대었다면 체리도 벌써 도산하여 주인이 바뀌었겠지요.
다행히 사장이 똑똑하여 철판을 사용하지 않아 체코까지 공장을 지어 확장한거지요.(참고로 철판 많이 쓴 northgate는 망했답니다)
근디 내 맘에 드는 키보드는 전부 철판이 받쳐주는 것 뿐인데 유독 체리만 왜 옛날 모델에도 철판을 사용하지 않았는지는 나중에
체리 사장만나면 한번 따져 보기로 하고 (체리 사장이 한국에 나 만나러 오기전까지는 절대 내가 먼저 독일에 가지는 않을겁니다)

그래서 오늘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행정수도 이전같은 그런 정치적인 것은 아니고)
지금 MX-1800과 G80-3000을 분해하여 기판 사이즈와 케이스를 전부 재고 있습니다.이를 박박 갈면서..
뭐 체리 사장이 아무리 기다려도 날 만나러 와 줄것 같지도 않고, ( 내가 체리 키보드써봐야 몇개나 쓴다고...)
또 내가 철판 대 달라고 한들 말 들어줄 것 같지도 않고 아무래도 체리가 철판 대도록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대는게 현실적으로
맞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런데 내가 가진 MX-1800은 3대, G80-3000은 2대 뿐인데 철판을 5개만 만들기에는 설계,제작,도장까지 해서 완성하기에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나중에 또 나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말라는 보장도 없을것 같아서 아예 많이 만들고 싶은데 대충이라도
숫자가 나오면 좋겠다 싶어 이글을 올립니다. 필요하신 분은 붙으세요.( 이게 본론인데...)
제 생각에는 여기 매니아 중에서 제 생각에 공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번 기회에 같이 MX-1800과 G80-3000모델에
철판을 대 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럴려면 스위치를 전부 뜯어내서 다시 납땜해야 하는데 일단은 납땜은 할 줄
알아야 되겠지만, 어차피 매니아란 비용이나 시간과는 거리가 좀 먼 족속이 아닐까요?

하여튼 저는 혼자라도 MX-1800갈색과 청색, G80-3000갈색과 흑색에 철판을 보강할 것입니다. 그런 모델이 이 세상에 없는
이상 만들어서라도 꼭 경험해 볼 것입니다.( 보라카이 생각)

열받아 쓰다보니 또 길어져 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