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백님의 키보드에 관하여 라는 글을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처음 도입부에 하이텔의 수퍼스타인 김현국(pctools)로부터 치코니 키보드를 선물로 받았다... 라는 소개와 함께, 
 치코니 키보드에 대한 언급이 있어, 이 키보드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시간날때, 인터넷 검색으로 조금씩 알아보았습니다. 
 해외 유저들이 좀 많이 사용하는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박순백 님은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이었다... 정도 로 평가를 하지만, 글의 전체적인 뉘앙스를 보면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은 평이었던 것 같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김현국 씨의 글을 읽어보았는데, 치코니 키보드를 주인공으로 한 글이 있더군요 ^^;
 제목은 ... 키보드의 슬픈전설 (그 쓸쓸한 독백에 관하여...)

 이 글의 배경이 된 글을 살펴보니, 아래와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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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의 전설 (그 쓸쓸한 독백에 관하여 ..)>
주인공 : 그녀, 최병태
이것은 컴퓨터 일 관계로 대만에서 치코니 오리지날 키보드를 50대 를 받은적이 있는데 이것을 용산과 케텔서 팔아먹을려다가 안팔려서 (키보드 성능은 최고인데 한글 자판이 없고 인식 부족)
이 화상을 어떻게 치우나 하고 고민하다가 엉뚱하게 유모어를 쓰게 되었음. 그때 최병태님하고 자주 만나던 사이라 이분이 멍청
한 남자주인공으로 나왔음.
(내용은 치코니 키보드라는 무생물을 주인공으로 쓴것인데 키보드가 공장에서 출고되어 국내에 수입되고 어느 술잘마시는 여대
생집으로 납품되어서 그녀의 내숭적인 생활을 폭로한 이야기임.검사나 판사 의사 등 끝에 " 사 " 자가 들어가는 남자 하나 잘만
나 잘먹고 잘살려고 하는 컴퓨터 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것으로서 나중에 신당동 떡복이. 신촌 순대,등등 먹은것을 전부 내
놓는 (?) 바람에 주인공인 키보드는 합선 되어서 쓸쓸히 죽음.에피소드는 이것을 쓰고 강 XX 라는 케텔 여성 유저가 우연치 않
은 기회로 만났을때 "여성 비하""여성 모독" 이라고 하면서 나를 죽일려고 덤벼서 손이 발이 되게 싹싹 빌었음 (실제 있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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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에서, 박순백님에게 김현국씨가 선물로 주었다는 키보드가 바로 치코니 KB-5191 (박순백님이 언급하신 모델은 5191R) 입니다. 

 이 키보드에 관해...
 주로 구글 검색을 통해 사용기를 읽어보고, 나름대로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클론 또는 cherry-like switch 라고들 표현하지만, 체리보다 더 좋다는 사람들도 많았기에 나름 확신을 가지고 이베이를 통해 신품 2개를 구매해봤습니다. (more crisp... 좀 더 바삭거린다... 라는 표현을 많이 쓰더군요)
 (저렴한 가격이긴 한데, 1개만 구매하자니, 배송비가 좀 아깝더군요...2개 구매해서 하나는 친구한테 이야기 하고 팔면 되겠다 ^^;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

  그저께 집에 돌아오니 치코니 키보드 KB-5191 이 집에 도착해 있더군요.
 포장을 풀러서, 바로 타건해보는 순간... "대실망!!!!!" 키가 생각보다 뻑뻑하고, 여기 있는 앞선분들의 리뷰처럼...
 압력 강한 다소 리니어 느낌에...  클릭소리만 나는 키보드 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에이... 망했다... 라고 생각하고, 
 작동이나 테스트할 겸... 남은 한개도 포장을 뜯어 테스트를 해보려고 타건해보는 순간... 엇??!!!!
 전혀 다른 키감을 선사해줬습니다. 대박입니다.
 키캡을 분리해보니... 똑같은 스위치가 들어가있는데도, 먼저 테스트한 녀석과는 전혀다른 느낌을 전해줍니다. 
 (보관상태에 따라 키보드 스위치의 상태가 많이 달라졌나보다 란 생각이 들엇습니다.) 
 체리 키보드와 비교해보니 택타일 포인트는... 거의 일치하는 것 같고, 다만 클릭음이 조금 큽니다. 
 부드럽게 숙숙 들어갑니다. 그리고, 키캡이 체리와 호환이 되네요... 다만 조금 높습니다. 
 그렇게 나쁜 느낌이 아닙니다.(제 경우 더 좋습니다 ^^) 체리(청축)에 비해서, 키압이 다소 낮고 다소 숙숙 들어가며 부드러우면서, 클릭음은 좀 더 큽니다. 모든 키에 대해 하나하나 세밀하게 눌러보았는데, 다행히 남은 1개는 정말 최상의 상태입니다. 리니어의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이 키보드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은데, 나중에 시간나면 한번 리뷰를 올려보겠습니다. 
 (체리 유사축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로 1988년 초기에 나왔던 5191에는 체리 백축 클릭 스위치가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이 나중에 청축으로 바뀌고, 바뀌는 과정에서 중간에 축의 공급이 원활치 않거나, 체리의 공정변화로 인해, 유사축이 탑재된 것이 아닌가 란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클릭음이 체리청축의 그것보다 다소 큰 편인데, sandy55 사이트의 표현으로는 "채털리 부인(Lady Chatterley)" 이라고 별명을 붙이고 
있네요. 참으로 잘 지은 별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뭏든... 재미있는 키보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