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입니다.

 

어제 와이프에게 저의  보물?상자를 털리면서....

 

무서운 전화를 받았었지요...

 

에휴휴... 집에 오기가 겁나... 회사에서 전전긍긍 하다가...물론 일도 있었구용

 

에라 어차피 닥친 일 들어가자..하고 11시에 귀가..

 

집에  오니...

 

육아와 우울증에 시달려있는 엄청난 아우라의 와이프가....

 

한마디도 안합니다.. ㅜㅜ

 

잘못했다.... 숨긴거 미안하다... 말할려고 했다... 어차피 다 팔꺼다...

 

갖고있는거 다 내꺼는 아니다... 비싼거 아니다..

 

나도 뭔가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취미거리가 필요하다 등등...

 

구차하고 길고 두서없는 여러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결국

 

"방에서 나가. 여기(저희방) 서 잘 생각 하지마. 가서 키보드나 껴안고 자"

 

하고 딸아이를 안고 방문을 굳건히 탁 닫고 들어가버린...

 

쫓겨났습니다....제 컴터 방으로......

 

가슴이 먹먹합니다. 우째 해결을 해야할지 참 ㅜㅜ

 

귓가에 계속 맴도네요..

 

키보드나 껴안고 자....키보드나 껴안고 자....키보드나 껴안고 자...키보드나 껴안고 자..키보드나 껴안고 자...

 

다행히 제 자칭 보물창고 물건들은 그대로 온전하군요 휴 ㅠㅠ 몽땅 버릴 기세여서 걱정했는데...

 

일단 오늘 첫날은 이렇게 상황이 종료된것 같습니다. 도저히 지금은 방문을 열 용기가;;;

 

그래도... 시간이 해결해주겠지요...으휴 어떻게 해야하나 머리가 아픕니다 ㅜㅜ

 

싹다 정리하고 아주 가정에만 올인해야 할까요. 남자로서의 인생은 접어야 하는건지...

 

오늘따라 울적한 새벽이네요.

 

그래도.. 너무나 많은 회원님들의 탄식과 응원과 동정과 애도에 감사드립니다.. 힘이납니다.

 

이대로 무너질순없지요.. 제가 죽을죄를 지은건 아니니까요.(헐 아닌가?)

 

천천히 대화를 통해 원활한 협상을  봐야겠습니다...흐잉 이불이 어디갔나..찾아봐야겠습니다;;;

 

진짜 키보드 끌어안고 자야할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 훌쩍

 

니.. 결국 방출당했습니다!!!

여보 잘못했어 나 이제 그만 일괄 좀 해줘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