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축과 흑축과 키캡놀이를 즐기다가, 생전에 받을 것 같지 않았던 리얼 뽐뿌를 갑자기 받아,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리얼 55균등, 차등, 해피까지 모두 신품으로 구매하고서 대략 두달 좀 못되는 기간 동안 사용하여 보았습니다. (그중 일부는 이른 시간에 처분하게 되었지만..)

 

이렇게 한동안 기계식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정전용량 키보드만 써보았음에도 지금 기계식을 사용해보면 조금 더 빠른 타수가 가능하네요.

 

아마도 정전용량식보다는 더 오랜시간 기계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손가락에 익숙한 탓도 조금 있겠지만, 기계식이 일반적인 키보드 사용에는 더 무난한 것 같아요. 키를 누른 이후에 바로바로 올라오는 탄성 등이 정전용량보다는 더 마음에 드네요. 게임 시에도 더 적절하고..

 

 

정전용량 뽐뿌를 심하게 받고서, 궁금증을 참지 못해서 과다한 소비를 한 셈이었지만(어흑...ㅠㅠ), 나름 충분히 사용해 본 이후에 내린 결론은 역시 기계식 키보드 만큼 무난한 놈은 없다, 입니다.

 

체리축 키보드는 두루두루 사용하기에 참 적절한 것 같네요. 문자 입력이나, 게임이나... 값도 훨씬 저렴하고.

제게는 손에도 더 편했습니다. 솔직히 균등 정전용량은 일반적인 타이핑에는 최적화된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한 키 한 카 힘이 많이 들어가더군요. 차등은 괜찮았지만, 그러나 이 놈은 타이핑 이외의 용도(게임이나 멀티미디어 조작 등...)에 사용하기에는 일부 키가 너무 쉽게 눌려서 그닥.

 

 

 

그러나 제가 느끼는 정전용량식의 거의 유일한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타이핑감의 "고급스러움".

 

사용자마다 느끼는 바가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그 고급스러운 감성, 그것 하나 때문에 정전용량을 버리지 못하겠더라구요. 해피의 도각도각 소리, 리얼이의 부드러움은 솔직히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떨 때는 해야할 일 산더미 같은데도 계속 타자를 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어서 집에 가서 타이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하더군요...

 

이미 수많은 분들이 많이들 사용해보셨을 테고, 또 적지 않은 분들이 또 불만도 갖고 계신 키보드겠지만, 이러저러해서 리얼차등 만큼은 오랜동안 소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타 악세사리 포함, 100만원이 넘는 금액을 키보드에 한번 써보니 당분간 키보드 뽐뿌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키보드생활, 즐기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