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
방금.. 난생 처음으로 납땜을 끝냈군요.
ㅎㅎ 대상은 키보드가 아니라요. 마우스지만요.

한 4년간.. 잘 써오던 인텔리 옵티컬 마우스가.. 그러니까 왼쪽버튼이
한번 눌렀는데도 계속 더블클릭이.. 되서 작동하더군요
고장난거 같아서 이참에 마우스를 바꿀까 생각하다가 언뜻 클릭감 때문에
원래 버튼도 옴론제팬으로 스위치로 바꾸던 회원님이 있다는것이 생각나서
저도 스위치를 바꿔서 고쳐보겠다는 생각에 도전을 해봤습니다. 더불어 누렇게 때가 타도록
오래 사용한 마우스라 정도 들고요..

옛날에 굴러다니던 못쓰는 마우스가 있어서 그걸 빼내면 스위치는 해결이 되는데..
땜질공구를 골르자니 이게..참 갈등이 많이 들었습니다.
묻지마 싸구려 인두기를 사자니.. 오래 못쓰고 고장날꺼 같고 
그렇다고 하코를 사자니.. 땜질 초보가..얼마나 땜질을 한다고..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냥 만원선에서 적당한걸 고르고 이것저것 검색해가며 땜질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보를
모아 오늘 시도를 했습니다.

제가.. 땜질하면서. 제일 힘든게 원래 있던 납을 빨아내는 거였네요.. 저는 흡입기가 아니라 흡착심지를
사용했는데 이게 잘못하면 동박까지 같이 들어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조심조심 심지를 들이 댔는데..
생각보다 납이 잘 안달라 붙고.. 심지가 도리어 납에 붙는 경우도 발생해서. 정말 진땀뺐습니다.
그러나 노력하는자가 결과를 얻는법..  땀에 흠뻑 젖어가면서 결국 원래 있던 스위치를 빼내고 잘되는
걸로 교체해서 납을 입히고 작동을 해보니...

오... 예전처럼 쌩쌩하게 잘 되는것이.. 가슴 뭉클해지더군요.
또 하나.. 요번 납땜에 성공하고 보니... 뭔지 모를 근거없는 자신감이 불쑥!!ㅎㅎ
혹시 고장난 기기가 뭐 없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키보드를 한번 열어볼까(?) 으응?

그동안 눈팅회원으로 멋진 키보드를 볼때마다 오.. 저건 어떻게 저리 할 수 있을까? 하고 먼 동네일로 여겼었는데 ..그냥 평범한 키보드를 자신이 원하는 훌륭한 작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회원님들의 마음이
어떠한지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역시..내손으로 뭔가를 해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