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지금 키보드만 다섯대.
적축 정전용량무접점 2대, 청축 1대, 펜타그레프 한대 가지고 있습니다.
적축 녀석은 k70이고, 주력으로 쓰는 녀석은 해피인데, 친구녀석이 저희 집에 와서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빨간거 (70) 는 멋있어 보이는데, 하얀거 (해피)는 비루해 보인다."
으음... 역시 키보드 취향은 이해받을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엘이디 박혀있어서 반짝이는게 보기 좋을 수는 있겠는데 키감은 흠...
저는 역시 정전용량무접점 방식을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다른사람들이 만지기에는 그게 그건인거려나요...
커세어 K70
FC700R 청축
FC660C
해피해킹 프로페셔널 2 백무각
리얼포스 101
해피해킹 Type-s
제 주변의 경우는 기계식 좋은거 알지만(정전용량같은건 모르겠지만...) 그만큼의 금액을 투자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거같아요.
사무실 책상위에 키보드가 바뀌면 바로 나오는 말이...
"키보드 또 사셨어요?" ㅠㅠ
다행히도 같은 사무실 대리녀석은 제가 끌고 기계식 입문을 시켜줬는데, 마제 흑축을 씁니다.
사무실에서는 멤브레인 쓰고요. 집에서 기계식 쓰면서 사무실에서 멤브를 어떻게 쓰냐고 물어보면
"제가 느끼기는 그게 그건데요?" 합니다.
우리 마나님, 기계식 사면 눈을 째리는데, 하이프로 사가니깐
"이거 중고지? 느낌이 딱 중고네 머" ㅜㅜㅜㅜ
660C 들고가니깐 한번 쳐보더니
"작은데 기계식은 아니네~ 기계식 또 지르지 마~ 알았지?" ㅋㅋㅋㅋ
사람들 손꾸락은 다 각자 개성이 있다고 하는데, 저희같이 키보드에 미치(?)면 일반인들이 느끼는 것과는 다른가 봅니다.
요번에 용산에 가서 660과 해피를 타건해보고 있는데, 젊은 아가씨랑 남자랑 같이 왔더군요. 남자가 키보드를 사러 온 듯
한데, 이거저거 쳐보더니 결국 청축 쳐보고 "그래 이거야 바로!" 하더군요. 그러면서 660C하고 리얼포스를 쳐보더니 하는 말이
"이건 뭐 이렇게 심심하지? 기계식 아니네 이거 그냥 멤브레인인가바" ㅋㅋㅋㅋ
누가 알아줄까요? 모임 아니면, 자기만족이 90%인듯 합니다.
키보드에 입문한지 2달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키보드만 3개가 되었네요.
브랜드 마다 축마다 느낌이 다름 때문에 ^^;
계속해서 지르는 것 같네요.
지금 적축 너무 부드러우면서 느낌이 좋으네요.
키덕후 취급받고 삽니다.
잘 때도 키보드를 끼고 자는거 아니냐는 비아냥도 듣죠.
뭐가 그리 다르냐며 1분 정도 타건하고서는
"뭐 좀 다른거 같지만 그 금액을 키보드에 투자하는 건 아닌 것 같다."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저도 굳이 그들을 이해시키려고도 설명하려고도 안합니다.
어짜피 내 만족을 위한 것이고 그들에게 그 만족을 평가 받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
회사 특성상 괴짜가 많아서 기계식 키보드 쓰는건 특이하게 보진 않는데...
키매냐 들어간다고 하면 눈빛이 달라지시는 분들이 꽤 됩니다. -_-);;
보편적인 취미로 인식되긴 어려운것 같더군요.
저도 친구데리고 용산가서 타건했다가 750r 업어왓었는데
그날 그친구가 제게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키감성애자"
뭐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쿨하게 인정했습니다.. ㅋ
키덕 에피소드..
1. 택배만 오면 주위사람들이 다 키보드인줄 안다. - 키매냐의 보편적 현상일 듯..
2. 지금도 옛 친구가 나만 만나면 다른사람에게 이야기 한다. "얘 취미가 키보드임"...
3. 체리 G80-3000을 이색사출 윈키배열로 만들어 쓰고 있는데, 지나가던 분 왈.. "뭐 이런 키보드를 써? 키보드는 역시 아론이지!"
4. 여친은 이제 뭐 타이핑할 거 있으면 키보드 한대 빌려감...ㅎㅎ
등
등
그래도 지금은 양산품도 많이 나오고 좋져...
특수보다는 섬세 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평범한 사람은 가지지 못한, 소수만이 느낄 수 있는 손가락 끝의 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