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저도 진짜 천만년만에 와봤습니다.
제가 어떻게 키보드를 졸업했더라...
둘둘님한테 커스텀 키보드 제작 의뢰해서 졸업한 것 같은데
가장 마지막에 장터로 샀던 키보드가
구흑 와이즈 썰어표 텐키리스인데
우와 이게 안 팔려서 4만원으로 내리셨더라구요...
그 때 싸게 사서 기분 좋음 + 좀 씁쓸함...
이제 이런 건 다 소용없는 짓이 되었구나 했죠.
마음에 맞는 키보드 만든다고 요썰고조썰고
스위치 분해해서 스티커 붙이고 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이미 10년전의 일이네요.
키캡 이쁜 거 구하려면 긱핵 공구 참여해야 되고 버스타야 되고 그랬는데
지금은 쿠팡 알리바바에 다 팔고 있고
얼마전에 확인해보니 아이오매니아도 없어졌네요?
요즘도 키보드 구입하긴 하는데
얼마 전에 gk시리즈 사니까 이미 RGB잘 박혀있고 기판 커스터마이징도 문제 없고
스위치도 납땜 없이 뺐다 꽂았다 할 수 있고
기계식 키보드가 점점 대중화되어 키보드 매니아도 잘 될줄 알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커뮤니티가 필요 없어져 망하게 된다는 거네요.
아직도 저 체리 POM 무각 두꺼운 키캡이랑 주옥션 남은 키캡이랑
이런저런 키캡쪼가리들 , 소분해서 팔던 각종 윤활류 다 가지고 있어요 ㅋㅋ 추억의 물건
그냥 제로보드 기반의 사이트 자체가 추억이네요.
요즘도 사이트 만들 때 제로보드로 만드나요?
키보드 얘기는 빼더라도
이런 사이트 자체가 점점 사라지는 거 같습니다~
나이 들고 머리 나빠지면 다 귀찮아서 졸업 됩니다.
게시판식 커뮤니티는 점점 구식이 되고, 유튜브, 인스타, 오픈챗. 디스코드, 레딧 등을 직접 이용하는 분위기인것 같습니다.
글과 댓글이 줄어든 것까진 그래서 이해하겠는데, 질문글에 대한 댓글을 작성해도 반응이 없는 건 살짝 섭섭하기도.. ㅎㅎ
국내 중고 거래는 디스코드 많이 이용하는 듯 하고, 커뮤니티는 디시 키보드 관련 갤러리 많이 오가는 듯 합니다.
아이오매니아는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커뮤니티가 필요 없어져서 망한게 아니고 키매냐가 아닌 다른 커뮤니티를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거죠ㅎㅎ
제가 입문했던 2016년만해도 키매냐는 무접점키보드 유저들만 종종 이야기 나누는 느낌이였고
커스텀키보드는 키보드랩, 기성품은 쿨엔조이 키보드마우스 게시판이 엄청 활성화됐었던거 같은데
지금은 둘다 뭐ㅎㅎ 키보드매니아는 정말 썰렁해졌네요
클래식 키보드 수집 및 개조와 리얼포스 유저들이 주가 되어 시작한 커뮤니티인데,
- 이후 (중국제등) MX호환 스위치를 사용한 게임용 기계식 키보드들이 대박을 치면서 회원이 늘었다가 다른 곳으로 확 빠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키매냐는 나이대가 좀 있어서 게임 특화용 키보드 유저들과는 분위기 믹스가 잘 안 되었던 기억이 나요.
전 이게 분기포인트였다고 봅니다. 이 때 회원을 잘 지켰으면 이후의 변화에도 키매냐가 주류의 끝자락 정도로는 남을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관련부분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이건 생략. ㅎㅎ
- 이후 키캡과 스위치교환 시스템이 활성화되며 또 한 번 기계식 열풍이 불었는데, 이게 키매냐를 비켜가게 됩니다. 공급이 춘추전국시대에 이르면 최신 구매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미 커뮤니티 활동량이 적어졌기에 그런 기민함을 보일 수 없게 되었고, 클래식한 사이트 시스템도 정보 공유에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이후 베어본기반 커스텀 키보드 열풍이 불며 남은 회원이 또 빠지고. 이유는 동일.
- 이렇게 계속 주류를 비켜가면서 회원도 점점 잃다보니, 기존 주제인 클래식 키보드 관련 얘기에 반응하는 사람들도 확 줄어서 글을 올리는 재미가 사라지니 그 분들도 또 빠지고..
하긴 일 틀어지고 나서 왈가왈부하기는 쉬운 법, 이것도 그냥 결과론이라 큰 의미는 없겠지만 추억 정리할 겸 기억을 더듬어 적어봅니다.
저 나름대로 생각은 있는데, 그 생각을 글로 정리해서 표현하자니 좀 혼란 스럽네요. ㅎㅎ
'키보드 매니아'가 아이오매니아 - 레오폴드 라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이트 라는 것은 분명하죠.
한 때, 아이오매니아 - 레오폴드 라인이 국내 키보드 시장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대략 10년쯤 전부터 다양한 업체들이 키보드 시장에 진입하면서, 그 비중이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거 같네요.
단편적인 예로, 최근 몇년간 키보드 관련 여러 커뮤니티를 둘러보면, 키보드 새로 구입했다는 사람들 중에서, 그것이 마제스터치인 경우가 극히 드문거 같네요. 그게 당연할만한 이유는, 마제스터치는 그때나 지금이나 제품 자체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 같고, 마제스터치 구매할 가격이면, 그보다 여러모로 스펙이 훨씬 더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거든요. (ex, 다얼유)
즉, 현재 일반적인 소비자 입장에서 마제스터치를 구매할만한 측면은 딱히 보이지 않는 거 같습니다.
무접점의 경우에도 토프레 보다는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한 노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그리고, 완제품 말고도, 저렴한 DIY 키트들과 여러 제조사에서 출시하는 다양한 스위치들을 조합한 커스텀 키보드 유저들도 꽤 많은 것 같구요.
아무튼, 10년 전에 비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가지 수가 워낙 많아졌죠.
요즘 전반적인 키보드 시장의 분위기는 키보드 매니아의 전성기 때 분위기와 매우 다르며, 그에 따라서 현재의 '키보드 매니아'라는 사이트는 "오래된 키보드 매니아들이 가끔씩 한가할 때 들르는 곳" 정도로 볼 수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ㅋㅋㅋ 아 저의 프로필 글귀를 이제 봤네요.
야 임마 너 아직 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