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키보드매니아에 글을 쓰는 건 처음이군요.


 씽크패드를 오래 썼기 때문에 역시 키보드는 울트라나브지 하면서 울트라나브를 오래 썼습니다. 근데 아무 이유없이 얼마전부터 펜타그래프가 싫어지고; 좀 스트로크가 긴 키보드가 치고 싶은 거게요. 그래서 뭘 살까 고민하닥 PBT 캡이 그렇게 좋다길래, 마침 울트라나브가 번들거리는게 보기 싫던 참이기도 해서(울트라나브는 정말 6개월만 써도 스페이스바부터 번들거리기 시작합니다.) fc700r 흑축을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며칠전 장터에서 상태 좋은 해피해킹을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신세계를 경험중입니다=_=;;


해피를 일주일정도 쓰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면요


1. 흑축은 손이 편했는데, 해피는 손이 재미있습니다!! 사무실이 정장입는 곳만 아니었으면 키보드 들고 가서 키보드 치려고 야근했을 정도; 비유하자면 무한 뽁뽁이를 터트리는 느낌이에요.


2. 무각은 확실히 불편하더군요. 키보드가 불편한게 아니라, 특수문자 위치까지 다 외우고 있는 저 자신이 불편했습니다;; 컴퓨터 쓰는 시간을 좀 줄여야 하나


3. 배열은 발상의 전환을 좀 하면 오히려 편리합니다. 방향키도 손에 좀 익으면 오히려 일반 텐키레스보다 손의 동선이 짧아지지요. 펑션키도 fn키랑 같이 눌러야 해서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하지만, 한줄 건너 저 멀리에 있는 펑션키를 고속 타이핑 도중에 자연스럽게 누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어차피 펑션키를 치는 것 자체가 타이핑의 흐름을 끊는다고 보면, 역시 동선이 짧은 해피해킹의 승이 아닐까 합니다.


아 근데 방향키 쓰는 게임은 무리. 절대 무리=_=


4. BS키가 한줄 내려온게 이렇게 편리할 줄이야!! ctrl키야 원래 capslock이랑 바꿔서 썼기 때문에 별 감흥이 없었는데 BS는 생각도 못하다가 일반 텐키레스랑 번갈아가며 쳐보니 이게 정말 편리하더군요. 그래서 흑축도 |랑 BS를 바꿔서 쓰고 있습니다.


5. 주변에서 희한하게 보는 눈초리만 견딜 수 있으면(제가 일하는 곳이 좀 많이 보수적입니다. 다들 컴퓨터도 잘 모르구요) 해피해킹과 키패드 조합으로 사무용도도 충분히 커버가능할 듯.


하여간 정말 재미있게 잘 쓰고 있습니다.


덧1: 같이 딸려온 백무각 키캡을 팔려고 하는데 난 150점이 안되잖아? 안될꺼야..라고 하다가 보니 출석만 했는데 어느새 151점이 뙇!!


덧2: 배열이 문제가 아니라, 미니 키보드를 다들 너무 이상하게 봐서 사무실용으로 리얼포스를 들여놓을까 하는데 (그래도 텐키레스까진 다들 끄덕끄덕 하더군요) 해피랑 가장 흡사한 키감을 보여주는 건 뭘까요? 55g 균등? 차등? 45g 균등이라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