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얼마전 구입한 적축 텐키리스,,
키압이 낮게 느껴졌던 키보드가 손톱을 깎아서인지 어느 순간 키압이 높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이런게 아니고 다른게 원인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키보드에 신경쓰면서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기계식 키보드는
몸이나 손의 컨디션에 따라서 느껴지는 키감이 그때그때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지나치게 예민한 걸 수도 있구요.
그나저나 필코는 왜 코팅 키캡을 못버리는 것일까요? 오너의 고집일까요?ㅋㅋㅋㅋ
아님 엔지니어의 고집일까요? 카메라 쪽에서는 시그마가 줄곧 그 특유의 펄 재질을 고수하다가
유저들의 폭풍까임을 견디지 못하고!? 얼마전 부터 펄을 없애기 시작했죠.
필코도 이 코팅 키캡을 버리고 pbt에 승화 키캡을 쓰면 엄청 사랑받을 텐데 다소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칠백알 대신 마제를 다시 택한 건.. 키캡 모양 덕분입니다. 촉감을 떠나서,,,
마제 키캡이 더 둥글게 파여있기 때문에 더 안정감 있게 느껴져서입니다.
문제는,,마제스터치 2는 종전에 가지고 있던, 마제스터치 1 n-key rollover보다 키캡의 반질거림이나
각인이 더러워지는 것의 진행속도가 한층 빠르다는 점입니다. 반질거림으로는 4~5년 줄곧 쓴..
마제 1 갈축보다 지금 쓴지 얼마 되지도 않은 2 텐키리스가 더 반질거립니다.
쩝 암튼 쓰다보니 전작과 비교도 되고 장점도 단점도 눈에 띄네요.
장점은 키 스트로크의 끝마무리가 1보다 2가 더 단정한 느낌, 그리고 스테빌라이저 달린 키가 왠지 더 정숙합니다.
단점은 키캡입니다. 1은 각인만큼은 아직도 깨끗한데 2는 JKL의 각인이 벌써 꾀죄죄하게 때가 탔다는... ㅜㅜ;;
기계식 키보드는 정말 사용자의 컨디션에 따라 아주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죠... 사용자가 민감하게 느낄 만한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 기계식 키보드의 매력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필코가 그런 후진 키캡을 고집하는 것은 ... 그냥 싼거 쓰는 것 뿐입니다. 무슨 고집정도도 되지 않는 그런 것이죠~ ㅎㅎㅎ
키보드 컨셉이 '저렴' 이니 크게 개선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요즘 시대에 기계식 키보드라는 것 자체가 저렴이라는 단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양산형 키보드 중에서 이만한 완성도의 키보드도 드문 편입니다. 바깥에 나가서 키보드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마제스터치 키보드를 보여주고 쳐보라고 하면 대부분 깜짝 놀랍니다.
뭐... 여기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커스텀 키보드에 맛들린 골수 키보드매니아들에게는 허접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기에는 필코의 이미지는 뭔가 어정쩡 한 것 같습니다. 고급도 아니고 저급도 아닌 그냥 중급인 것 같습니다. 골수 키보드 매니아와 일반인들 관점사이의 나름의 절충점이라고 해두죠.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ㅎㅎㅎㅎㅎ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지금 필코에서 만드는 키보드의 어정쩡한 이미지는 그다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봅니다. 뭐랄까 아주 고급형 라인도 하나 쯤 선보임으로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진정 선망의 대상이 될만한 그런 멋진 키보드 제품을 만들어 보는 것도(비록 정말 비싸더라도) 입력기기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 나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출이 감소하면 지네들이 알아서 원인파악하고 키캡좀 바꾸겠죠? 시대가 어느땐데...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