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주옥션을 선물하기로 하고, 쇼핑백에 녀석을 넣어서 길을 떠났습니다.


산 넘고 물 건너... 기나긴 여정을 거쳐... 네, 사실은 전철 열차가 건넜지요. 

친구 집 근처 지하철 역에 도착했는데 쇼핑백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커다란 녀석을 들고 있기 뭐해서 열차 위쪽의 수납칸에 올려뒀는데 정신줄 놓고 멍하니 있다가 그만 놓고 내린 거였어요.

저녁 8시에 만나서 집에서 술과 소화잘되는 고기를 먹기로 했는데, 그 때 이미 시간이 10시가 다 되어 있어서 친구의 갈굼갈굼을 받을 걱정이 정신줄을 놓아버렸던 것이지요.


아차 싶어서 뒤를 돌아보니 이미 열차는 떠나고 있었고, 어쩔줄을 몰라 하다가 역무실로 올라가 사정을 이야기 했습니다.


열차 번호와 내린 칸을 알아야 한다고 해서 열차 번호를 댔는데, 기억했던 것과는 다른 열차 번호를 댔습니다. 정말 정신줄 제대로 놨었나 봅니다. 대충 칸도 이야기 하고 해서 역무실에서 다른 역에 연락을 하여 수배를 한다더군요. 연락처를 남기고 역을 떠났는데, 한 10 분 가량 지나서 연락이 왔습니다.


다행히도 찾았다는군요. 7 정거장 정도 지난 역에서 보관중이라고 하는데, 밤이 늦어서(그리고 술이 기다리고 있어서) 월요일 찾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profile

IBM Model M 1391401 : 희색 IBM 로고. 분리형 PS/2 컬드 케이블. 이중키캡. 주력.

IBM Model M 1391472 : 회색 IBM 로고. 일명 우주지킴이(Spacesaver).

IBM Model M 42H1292 : 회색 타원에 파란 IBM 로고, 일체형 PS/2 직선 케이블, 이중키캡, 스페어 키보드

IBM Model M2 1395300 : 뜻하지 않게 소장하게 된 녀석.

KMAC2 (Clear Switch) : 무보강 65 변백 차등.

Poker X (Black Switches) : 휴대용. 흑축.


Cherry G84-4700LPBUS-0 : 모드4, ML스위치,

Cherry G80-3700 : 모드4. 흑축.

Cherry G80-3000-LSMEU(Blue Switches) : 체리청축 풀배열은 클릭의 순정품의 느낌.

Cherry G80-8929LPBKO(Brown Switches) : 최고의 가성비 주옥션.

Cherry G80-8200LPBUS-2(Brown Switches) : 다수의 매크로 키, 구갈축.

Dolch : 구청축 보다는 하우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