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쭉 그지였던것도 아니고 겨우 한달 조금 넘게 돈 없이 사는건데

보름정도는 지가 돈내고 그러다가 요새 슬슬 신경질 내네요

잘때도 등돌리고 자고 x슴에 손이라도 얹을라 싶으면

'콘x살 돈도 없는 주제 어쩌구 궁시렁'

하면서 벽으로 붙습니다.


저번에는 보쌈먹으러 갔는데 나 돈없는거 뻔히 아니까

당연히 얘가 낼줄 알고 맛있게 다 먹었는데 옷입고 가방까지

다 챙기고는 얘가 화장실을 가는거에요

아줌마는 당연히 계산할줄 알고 카운터에서 나 쳐다보면서

쓰레빠 딱딱 거리고 있는데 난 돈 없으니까...

서성대고만 있는데 아줌마들 끼리 눈짓하더니 한 명은

문가에서 알짱대면서 퇴로를 차단하고 한명은 상치우러 가서

마치 우연인척 계산서를 딱 떨어뜨리더니 '손님 여기요~'하고

저한테 쥐어주는거에요


여자친구는 똥을 만들고 있는지 나올 생각도 않고

계산서 들고 화장실 들어가기도 뭣하니까 그냥 서성대고

아줌마 1,2,3도 서성대고 이루 형용할 수 없는 x같음이

5분 정도 지속되고 드디어 여자친구가 나오더군요


아줌마 1,2,3 쳐다보고 계산서 들고 뻘쭘하게 있는 나 한번

쳐다보고 한쪽 입가를 실룩거리며 (마음속으로 (병x) 그랬을듯)

계산하더니 먼저 나가는거에요


그런 상황에 기분 좋을 남자가 어딨나요

사실 맥주가 일주일 전부터 무지하게 먹고 싶었는데

경제권이 나한테 없으니까 얘 먹고 싶은대로 끌려다니는것도

짜증나고 그래서


'나 집에 간다.'

'여덟시도 안됐는데?'

'아 몰라 피곤해'

'그럼 그러든지'

'야 내가 전화로 맥주먹고 싶다고 열번도 넘게 그랬는데
너 일부러 보쌈집 온거지?'

'넌 내가 보쌈먹자고 세달전부터 졸랐는데 안사줬거든?'

'아 접때 내가 사준대니까 니가 됐대매!!'

'너도 아까 치킨에 맥주 먹재니까 먹고 싶은거 먹으래매!'

'두 번 물어보면 누가 자살하냐? 나 삶은고기 싫어하는거 알면서!!'

'지 돈있을땐 지 먹고싶은것만 골라서 먹어놓고 지금와서!!!'

'아우 (씨x)!! 아우!!!! 너 저번달, 저저번달 돈 십원도 안썼잖아!!'

'내가 낸대도 니가 됐대매!!'

'아 그래도 기본예의가 있지!! 내가 땅파서 돈버냐? 아우!!'

 

횡단보도에 사람들 다 쳐다보고 아저씨 하나는 말리려는 듯이

옆에 뒷짐지고 서있는데 쪽팔린것 보다 화가 점점 증폭돼서 홧김에

벼룩시장 가판대를 발로 뻥! 차니까 길가던 사람들 서서 다쳐다보고

진짜 가슴이 벌렁벌렁 하는게 막 터져버릴것 같아서 옆에 전봇대를

주먹으로 콱! 쳤는데 하나도 안아프길래 아 씨x 그럼 그렇지 내가

여자친구가 있을리가 없지 하면서 꿈에서 깨어나

웬지 모를 안도감과 서글픔이 뒤섞인 복잡다단한 가슴을 움켜잡고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네요

 

 

- 흐를류 보고...옛날글 생각나서 찾아 퍼왔습니다. 고전이라 지송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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