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잡아온 애완용(?) 겸 식용(?) 미꾸라지를 키웁니다. 


스무마리정도 되는데, 미꾸라지 전문 욕조가 따로 있더라구요. 그거 작은거 사다가 진흙 깔고 물채우고 해서 키운답니다. 


요놈들이 처음엔 지들끼리 싸우기도 하더니 요근래엔 아주 잘 지내더라구요.


근데 엊그제밤에 결국 일이 터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바닥에 웬 미꾸라지가 여섯마리 떨어져 있는겁니다. 


마짝 말라서요.  


알고보니 밤새 욕조를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그대로 말라 죽어버린거죠..


그걸보고 크게 깨달으신 아버지 왈.


"안되겠다. 얘들 편히 보내주자."


"네 아버지."


그리고 그날 저녁 맛있게 추어탕을 먹고 욕조는 창고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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