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매일매일 들어와서 장터란에 새로 올라온 키보드도 보고 자유게시판 글과 댓글도 다 읽었었는데 최근 몇 년은 키보드에 대한 관심이 식어서인지, 아니면 바빠서인지 일주일에 한번, 어떨때는 한달에 한두번 접속하네요.


확실히 체리 스위치의 특허가 풀린 이후 중국에서 유사축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기계식 키보드의 가격이 많이 내려가고  대중화 된 것 같아요.


주변에도 기계식 키보드 자체를 몰랐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5만원 이하로도 백라이트가 나오는 기계식 키보드를 살 수 있고, 제조사도 많이 늘어나 취향따라 고를 수 있어 좋기는 합니다.


한때 장터란에 '오징어', '키릴', '대리석', '나물밥' 등 올라오기 무섭게 바로 팔리는 키보드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일부 올드팬들을 제외하면 아는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블루투스, USB 로 연결하는 시대에 PS/2 나 AT 포트 밖에 없는 키보드를 사려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도 드네요.


요즘은 기능이나 디자인 등 다양하게 나와서 좋기는 하지만 키보드를 사서 기다리는 동안의 두근거림과 어떤 키감일지 처음 누를때의 설레임은 줄어들어 살짝 아쉽기도 합니다.


데스크탑을 거의 안 쓰니 키보드 역시 안쓰게 되어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하면서도 정도 들고 한때의 추억 때문인지 그냥 정리해 버리기에는 왠지 아깝네요.


안쓰는 키보드인데 왜 가지고 있냐고 얘길해서 생각난 김에 적어 봅니다. 마음속으로만 안입는 옷은 왜 가지고 있냐고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