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에 올린 물건을 사러 오겠다는 전화가 온 시각은 3시 10분 경.

 

인천이라면서 방학동까지 도착하려면 1시간 넘을 것 같다며

기다려 주겠느냐는 말에 오후 약속을 내일로 미뤄야겠다고 마음 먹고

흔쾌히 기다리겠다고 답했습니다.

 

팔기로한 씨디피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닦고 이리저리 움직였더니

오늘이 원래 기온이 더 높은 것인지 어떤지  확실히 어제 보다는 덥게 느껴졌습니다.

시원한 냉커피나 들이킬까 하다가 이 더위에 먼 곳에서 오시는 분과 함께 가벼운 담소라도 나누면서

함께 마시면 더 좋겠다 싶어

참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5시 20분쯤이 되어도 연락이 없길래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어디쯤 오셨는지, 잘 못 찾겠다 싶으면 마중 나가려던 것이었는데 받질 않고 끊더군요.

문자를 보냈습니다. 어디쯤 계시냐고.

 

방화동인줄 알고 가깝다 생각했는데 방학동이라 너무 멀어 못가겠다. 죄송하다는 답장이 왔습니다.

 

2시간 동안 뭐하다가 이제야, 그것도 이쪽에서 연락을 취한 후에야 그런 답장을 보내는 것인지 도무지 상식이 서질 않았습니다.

 

별의별 사람이 다 사는 세상이라지만, 그래서 '세상에 이런 일이'란 프로그램도 있겠지만, 동호인이라는 비교적 상당 수준 좁혀진 세계에서도

이와 같이 상식이 전혀 서질 않는 사고와 행태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니 정말 어이가 없군요.

 

이런 식으로 남의 시간을 빼앗는 행위는 절도행위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화창한 오후 남은 시간들이라도 잘 보내봐야겠습니다.

여러분들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