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20만원 초반하는 리얼포스가 한국에 오면 삽십만원 중반이 되는 이유가 뭘까요. 일단 떠오르는 것들은 엔화 폭등, 수입관세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간단하게 생각하면 그래도 팔리니까...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어떤 분야던 하이엔드 세계에 입문하면 돈백은 우습습니다. 우리나라가 최근에 국민소득 2만불 겨우된 나란가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스마트폰도 할부라 체감이 안되는 것이지 돈백 정도 합니다. AV나 사진기 등 빠지면 폐가망신하는 취미도 많고 돈안드는 취미라던 등산, 낚시도 요즘 분위기 아시죠?


이런 상황에서 키보드 계의 최종관문에 진입하는 가격이 30만원 중반이라는 것이 왠지 싸게 느껴지는 착시현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취미들이 그 끝을 알 수가 없잖아요. 몇억, 몇십억인 분야들이 널렸습니다. 


'끝판왕' '종결자' 뭐 이런 식으로 불리는 제품이니 20만원이나 30만원이나 판매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차피 일반은 오천원 만원 짜리 씁니다. 3만원만 넘어도 비싸다고 쳐다도 안봐요. 시장이 굉장히 협소하고 매니악하기 때문에 이 가격정책은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여기에 마땅한 경쟁상품도 없잖아요. 리얼포스의 대항마가 전혀 없습니다. 해피해킹은 그 이색적인 모양 때문에 수요에 한계가 있는 제품이고 어차피 같은 곳에서 수입되서 유통되니 있으나 마나입니다. 


 리얼포스 87의 경우 수입당시 가격이 비쌌다고 하는데 환율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가격이고 딱 고점에서 전량 수입했을리도 없잖아요. 그리고 환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시기에 수입된 104의 경우 인기없는 차등 모델만 있는 것도 의문입니다.(차등은 게임 해보시면 답이 없습니다. 고급 키보드 수요의 상당수가 게이머들인데요)


 고급 키보드 수입사가 좀 많아지고 독점 공급이 아닌 일반 리테일 공급하게 되면 좀 나아지겠죠. 환율이 개선되고(실재로 어느정도 개선되었지만) 저변이 확대되어봐야 현재의 독점 구조로는 언제나 턱없는 가격만 보게되지 않을까하는 회의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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