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키압 테스트를 해 보면 52~53정도 되는 키가 많이 보이네요.
다른 해피해킹 키보드 새 제품이랑 비교해서 눌러보면 확실히 키압이 높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45g이 딱 좋은데... 왜 이렇게 높은걸까요?
중고로 산 것도 아니고 3월달에 구입한 새제품입니다.
근데 좀 재고인지 작년 9월 제품이 왔는데. 몇달 사이에 경화가 일어났을 리는 없고.
그냥 뽑기운이 안 좋은 것 뿐인가요?
다만 도각이는 느낌은 제대로 느껴지기에 키압만 약간 낮았으면 참 좋았을 텐데 하고 아쉽네요...
리얼포스 차등을 가지고 있어서 비교해서 타건을 해 보면 45g 키보단 55g 키에 더 가까운 느낌이 나네요...
HHKB는 그런 이유로 사용하죠 ^^
리얼포스와는 다른 맛.. 때론 렌덤하고 때론 거칠고 어처구니없죠.
사용하다보면 손가락이 적응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키보딩을...
똑같은 증상이 아니지만 제품마다 모두 다르다는 겁니다.
제작 과정 중 수제공법이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흑각/백각, 유각/무각, 제조년월 등마다 키감이 다르다고 하지만 사실 완품 하나하나가 미묘하게 다른 특징이 있죠
이런점이 품질관리가 제대로 안되었다고 하자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윗분처럼 나만의 해피라는 유니크함이 해피 특유의 매력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는 특징이죠.
고가라 신경쓰이겠지만 단순히 몸이 편한 기계/도구라기 보단 길들이고 길들여지는 키보딩의 동반자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아이니
감성적으로 접근하면 행복한 키보딩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기계적 결함이라면 죄송합니다...
HHKB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간 글입니다.
HHKB로 입문해서 기계식 커스텀까지 경험을 해봤습니다.
물론 경험이 짧고 다른 괴수님들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기계식 키보드를 만들면서 집중을 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슬라이더의 윤활양까지 신경을 쓰고 한 땀 한 땀 스위치를 조립합니다.
스위치는 한 셋당 7-8만원 이상의 중상급이 재료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조립된 스위치는 분류 작업을 하게됩니다.
그 중에서도 문자열에 쓸 것, 모디열에 쓸 것을 나눠 놓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고른 키감을 유지한 키보드가 만들어집니다.
커스텀이 그렇습니다. 그 중에 하나만 삐걱거리고 다른 스위치와 다른 느낌이 있으면 실망감이 커집니다.
그리고 또 분해하고 조립하고를 반복합니다.
그만큼 만족감이 있느냐... 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자신있게 대답은 못하겠습니다.
리얼포스 엄청 좋습니다.
균일하고 밸런스가 훌륭하고 정갈한 고급 슈트를 입은 느낌이 듭니다.
많은 HHKB유저들은 신품을 받으면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키감이 이상하거나 균일하지 않으면 실망하고 공방에 윤활을 의뢰합니다. 목적은 같은 키감을 갖기 위해서입니다.
정갈한 키감을 얻고자 하는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정갈하지 않으면 .. 모든 스위치가 균일하지 못하면 실망하는 키보드가 있는 반면
균일하지 않아도 약간 삐걱거리고 특정키만 다른 소리를 낸다고 해도 괜찮은 키보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HHKB입니다.
여타 다른 키보드는 노력합니다. 같은 키감 균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무거운 보강판을 쓰기도합니다.
그런데 HHKB는 다릅니다. 허술한 플라스틱 하우징에 무거운 보강판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불만이 많습니다. 20만원 이상의 키보드인데 이게 장난감도 아니고 뭐냐고...
그리고 분해해서 오링작업도 하고 윤활도하고 최대한 정갈하고 균일하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그 노력으로 다듬어진 HHKB는 멋진 키보드로 멋진 정장으로 갈아입습니다.
그런데 HHKB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정장보다는 꼬질꼬질하고 개성있는 옷이 어울립니다.
HHKB의 콘셉이 그렇습니다. 한손으로 들고 뛰어도 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게 사용하고 백팩이나 가방에 넣어도 부담이 없으며 걸음걸이는 경쾌합니다.
프로그래머의 손 끝과 다양한 키감과 사운드는 다이나믹하고 거칠고 날 것 그대로입니다.
HHKB는 여느 잘 만들어진 키보드와는 다르게 거칠어도 괜찮은 키보드 그 모습이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가방에서 키보드를 꺼내들고 사용할 수 있는 키보드.
넋누리 같군요.
정돈되지 않은 긴 글을 남기게 되어 죄송합니다.
이런 의미로 쓴 댓글이었습니다.
제 키보드를 소개합니다. ^^; 모두 HHKB배열입니다. (KMAC HAPPY는 와이프님 소유네요.)
이젠 다른 배열은 사용못하게 되었네요.
다른 제품을 들이시던지... 아니면 고무돔만 구입해서 바꿔보시던지...
아니면 손가락 힘을 기르시던지... 기분 탓이시던지...
여러요인이 있겠지요?
감성적인 글로 보이지만 HHKB의 키보드의 특성을 알고 사용하는가에 대한 물음부터 시작해보자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Realforce와 HHKB를 비교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Realforce 45g과 비교하시는 부분에 대한 답변이기도 합니다. 같은 45g 러버둠을 사용한다는 기준으로 봤을 때 Realforce보다 HHKB이 걸리는 느낌, 구분감이 더 큽니다. 그 차이가 왜 나는지...
다만 왜 HHKB만 유독 다른 키보드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인지 그 다름이 불쾌함으로 다가오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재미로 느껴지는지...
사용환경과 개인적이고 감각에 의존해서 표현된 단어들로 너무 상처받지 말고, 뽑기를 운운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키보드의 '명품'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유는 단순히 고가의 키보드라는 이유는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값비싼 멤브레인을 왜 사용하는지 모르겠다라는 의견에 반박을 할 필요도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모두 즐겁게 키보딩하시길... 바랍니다.
p.s. 키보드매니아에서의 마지막 글이길...
저도 이렇게 해서 하나 둘씩 알아왔습니다.
해피해킹은 최소한 2년은 가지고 서로 알아가야 키캡 하나 하나를 연주하게 됩니다.
저는 키보드매니아에서 키보드를 다루시는 분들께서 너무 쉽게, 너무 빨리 키보드를 바꾸어 버리시는 것을 보고 우려를 금치 못한적이 많았습니다. 손의 감각은 절대적이 결코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키보드가 이렇다는 것은 그전에 다루시던 키보드의 상대적 영향이었을 경우가 많았을 것이구요. 어떤 키보드이건 그 키보드와 사귀기 나름이라는 생각입니다.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그 이치라는 믿음입니다.
해피해킹을 가지고 계신분이시라면, 다른 키보드를 가지고 5년 10년 살아 온 것에 비해서, 그보다는 더 충실하고 믿음직한 그런 녀석이라는 것을 이때까지 써오신 분들의 경험에 의해서 유명해진 키보드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도 해피해킹을 써 오면서 이녀석에게 마음을 얼마나 주는가에 따라서 이녀석도 저에게 반응하는 것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녀석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저도 알게 되었습니다. 키캡 하나하나마다 내는 소리가 제각기 달라서 소리로 무슨 글자를 타건하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꼭 연주하는 것 같습니다. 꼭 해피해킹만 그렇겠습니까. 다른 키보드도 주인과 어떤 사랑을 하는가에 따라서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그 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겠지요. 어찌 완벽하기만 하겠습니까. 모자라보이던 녀석도, 못나보이던 녀석도 주인과 만나 어떤 우정, 사랑을 하는가에 따라 그에게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그런 키보드가 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오래오래 정말로 사랑을 해 보십시요. 이런 마음으로 사람도 그렇게 오래오래 마음을 다해서 사귀어 보십시요. 저는 '키보드매니아'라는 우리의 또 하나의 고향을 지키고 싶습니다.
선배님들도 변함없이 우리를 이끌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예전에도 항상 그랬듯이...
뽑기운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해피 받았을 때 다른 키들은 참 맘에 드는데 유독 'g'키만 희한하게 또깎! 하면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