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키매냐를 알게 된 계기는 정말 우연한 일이었습니다.


지난 2005년, 제가 쓰던 멤브레인 키보드가 특정 키 조합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곳 저곳에 자문을 구해보니 기계식 키보드를 쓰면 해결된다는, 지금 제가 보면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철썩같이 믿고 기계식 키보드를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 겨울, 우연히 컴팩 11800을 발견하였고, 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트랙볼이 합쳐진 특이한 모양의 생김새에 호기심에 두들겨 보니·····


오잉?

이····이건!!!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


바로 업어왔습니다.

그러면서 이것 저것 정보를 구하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키보드매니아에 당도하게 되었지요.

비회원으로 눈팅하다가 2006년에 가입하여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나름 저는 행운아였습니다. 당시 수입도 없었던 가난한(?) 대학생의 신분으로, 입문을 무려 컴팩 11800으로 시작하였고, 곧바로 팩심 신동품을 입수하여 구형 알프스 백축의 키감을 느끼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_-a 조금씩 긁어모은 돈으로 체리, 리얼포스, 해피해킹, 스기, 확장1/2, 제니스, 모델M, 모델F, 옴론, NEC, 치코니 등등의 키보드들을 경험할 수 있었고, 그러면서 이 곳의 따뜻한 가족같은 분위기에 감격할 때도 많았지요. 선뜻 부품을 무료로 제공하시는 분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았으니깐요.


그러다가 이 곳이 개편을 하면서 저 역시 활동을 거의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고수분들 역시 많은 분들이 졸업을 하시고, 이곳의 분위기는 정말 썰렁하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이 곳을 다시 심심해서 찾아보고 활발하게 새로운 유저분들이 유입되어서 활동하고 계신 것을 보고 참 반가웠습니다. 비록 주된 관심사는 빈티지에서 최신모델/커스텀 키보드로 바뀌긴 하였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최고의 키감을 추구하는 그 사실 하나는 영원히 변치 않으니깐요.


그렇지만 빈티지 키보드가 많이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은 좀 아쉽긴 합니다ㅋㅋㅋ


아무튼 간에, 많은 것을 알게 해 주신 이 키보드매니아에게, 주인장 DJ Han님과 Kant님께 정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NMB RT-101+ Everex version, with white linear switch (IT'S THE FREAKIN' BEST KEYBOARD EVER)

NMB RT-101+ Advanced Logic Research ver. with black click switch

Omni Key Ultra, Alps White Click

Zenith ZKB-2R, with Alps Green Linear

Zenith ZKB-2, with Alps Yellow Linear

Wang 725, with Alps Black Non-click

Sejins

Cherrys

Trigem PAXIM 8901 Alps White Click

IBMs

Topre RealForce 101

Fujitsu Happy Hacking II

Apple Keyboards

NE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