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회사에는 외국인이 자주 옵니다. 요즘은 유압 프레스와 CNC 벤딩기 때문에 독일에서 많은 분들이 오는데 어제도 두 명의 독일인이 한 달의 일정으로 저희 회사에 왔습니다.
제가 공항에서 pickup해서 호텔에 안내헤주는 길에 독일인이라는 생각이 들자 예전에 없던 키보드 생각이 갑자기 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몇몇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 "cherry라고 알아요?"
그: "그게 뭔데?"
나: "독일 키보드 회사인데 모르냐?"
그: "음악할 때 쓰는 건반 말이냐?"
나: "아니 pc에 사용하는 것 말이다"
그: " 하하하, 잘 모르겠다 미안하다(분명히 모른다고 했습니다 기억해 주세요)"
나: "한국 사람들이 cherry 키보드를 구하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다. 나도 하나 갖고 싶다"
그: "그러냐 그럼 다음에 올때 내가 하나 가져다 주겠다...(모르긴 모르나 봅니다 cherry를 아무리 잘 살아도 가격이 적지 않게 부담이 될텐데..ㅋㅋ)"
나: "아니다 농담이다..(한국 사람의 자존심이 있지 어떻게 공짜로... 그래도 가져다 주면 덥썩 받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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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예기가 오갔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저녁에 그 사람이 일을 마치고 퇴근하려고 하자. 제가 짐 정리 하는 것을 조금 도와 줬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또 제가 그렇게 구하고 싶어하는 구형 마이크로소프트 볼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 아니겠습니다. 그것도 색바램이 없이 거의 새것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또 한 마디 안 할 수 없죠..

나: "너는 어째서 내가 구하고 잇는 것만 가지고 있냐.. 이 마우스도 내가 아주 구하고 싶어 하던 것이다.."
그: " 그러냐?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주 흔한 것이고, 볼이 달려 있는 아주 오래 된 것인데..."

그래서 주저리주저리 좋은 이유를 설명을 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주겠다는 말은 안 하더군요.ㅋㅋ 지금 쓰는 마우스를 하나 주고 바꿀까 생각도 있습니다만. ㅋㅋ 그건 그때 가서 예기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짐을 싸다가 갑자기 자기한테도 키보드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보여주는데 케이스가 있는데. 케이스는 해피해킹 프로 케이스라고 여러분들이 사진 올려주신 그 케이스였습니다. 그래서 해피해킹pro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나오는 건 ML4100 베이지 모델이였습니다.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보니까 바로 알아 보겠던데요.^^ 다들 여러분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ㅋㅋ

그래서 이게 바로 cherry 키보드다라고 사용하면서도 cherry를 모른다니 하면서 쿠사리 좀 먹였죠.. ㅋㅋ 어제 집에 가면서(제가 매일 호텔에 데려다 줍니다. 저희 집과 가까워서) 안 일인데 자기 아들은 벌써 결혼해서 손자가 있답니다. 그런데 제가 쿠사리를 먹이다니.ㅋㅋ

키보드예기로 돌아가서...

근데 뒤에 라벨이 다 뜻겨져 있어서 제조사 확인할 길은 없더군요. 키캡을 열어보지 않는 이상 cherry라는 단서가 없으니 키보드에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써 모르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겠죠..ㅋㅋ

독일사람들도 cherry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간단하게 몇번 두들겨 보고 다시 넣어 두었습니다. 물론 그 사람 가방속에 말입니다.^^

느낌은 너무 순식간이라 확실히 말씀 드릴 수는 업지만 확실한 건 정말 작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크기나 키캡도 그렇고 아주 작더군요. 그리고 느낌은 특유의 바닥 때리는 느낌이 살아 있는 듯 했고, ml 스위치의 특징을 파악하고 mx스위치와의 차이를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무튼 직접 구입하지 않고 주위에서 키보드가 보이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