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중소기업에 다닙니다.


분위기 상당히 좋았어요. 매출도 괜찮은 편이었고 야근을 가끔 하긴 하지만 사람들도 좋았습니다.


문제가 하나 있자면........


사장님 아들이 최근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이런말 하면 안되겠지만..... 10대와 20대를 정말 답없이 지내던 소위 동네 양아치로써 


일이고 뭐고 출퇴근조차 제대로 지키질 않습니다. 


부장님도 그러시고 팀장님도 그러시는데, 저새끼 진짜 왜 데려왔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구요.


사장님, 물론 좋은분이십니다. 인정 많으시고 정에 약하시고 직원 하나 하나 잘 챙겨주시는 분입니다.


직원분들도 오래 계신 분들입니다. 회사 어려웠을때도 꿋꿋히 지키며 여기까지 키워온 분들입니다.


근데 그 아들놈이 다 말아먹고있습니다. 


최근 중국 거래처와 출장이 잦은 이유로 사장님이 일주일에 4번은 자리를 비우시는데, 그땐 유독 날뒵니다. 


결국 저번주 저녁 회식때 부장님이 말을 꺼내셨습니다.


그 아들놈때문에 회사 분위기도 개판이고 의욕도 안나고 악영향이 한두개가 아니라구요.


사장님도 알고 계셧나봅니다. 직원들 다 있는데서 허리 숙이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딱 3주일만 더 지켜봐주면 안되겠냐고. 그 사이에 전혀 답이 없다고 생각되면, 가차없이 자르겠다고. 


사장님이 저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별 수 없죠. 


그 후 아들놈이 좀 나아진것 같긴 합니다. 


근데 여전히 사장님이 자리만 비우면, 혹은 부장님이나 팀장님이 자리비우는 날이 있으면 그냥 얄짤없습니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한 왕땁니다. 


네이버 웹툰은 물론이요 다음웹툰도 섭렵중인 모양입니다, 요샌.


간단한 엑셀작업 주면 1주일 걸립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출근은 10시요 퇴근은 3십니다.


이유는 뭐 다양합니다. 외근이래요. 홍보전단지좀 붙이고 다닌댑니다. 


기름값도 하루에 3만원씩 받아가고, 퇴근은 3시에  해서 아파트 단지들 돌다가 6시쯤에 퇴근한댑니다.  


그래서 그 동안ㄴ은 그냥 그럴려니 햇죠. 사실 나가있는 편이 더 좋았으니가.


근데 진짜 사건이 오늘 터집니다. 


12시가 넘어도 출근은 커녕 전화조차 안 받는겁니다


그러다 2시쯤에 받더니, 자기가 너무너무 아파서 움직일수도 없다는겁니다.


독감에 폐렴에 별 소릴 다 하더라구요. 목소리도 무지 아파보여서, 차마 머라 하지도 못하겠고 그냥 푹 쉬라고 부장님이 말씀하시길래


그렇게 전했습니다.


근데 3시경(방금전이죠) 사장님이 문을 박차고 들어오셧습니다.


열이 많이 받으셨더라구요. 그리고 아들 목덜미를 잡고 질질 끌고 들어오시더랍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이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우리 회식때 자주 가던 추어탕집이 잇었는데, 가격도 괜찮고 무지 맛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자주 가던 곳입니다.


거기에 점심을 드시러 갔는데, 아들이 있더랍니다.


전화론 분명히 아파 죽겠다고 하던 놈이, 거기서 친구들이랑 해장술을 한잔 걸치고 있더랩니다.  


너무 열이 올라, 그자리에서 끌고 오신 모양입니다.


사장실에 끌려가 지금까지 혼나고 있습니다.


어쩐지 속이 시원하네요. 아마 곧 잘리지 싶습니다.


역시 성실한게 최고죠. 전 열심히 일이나 마저 하러 갈랍니다. 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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