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핑질중 IBM model M에 꽂혀서 이것저것 찾아보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구글링 하며 해외사이트들을 둘러봐도 이곳처럼 다양한 키보드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들이 활동하는 곳은 없는 듯 합니다.



유튜브등을 보다 model m 타이핑 영상을 보고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렸네요.

판매 매물이 드물다보니, 어떻게 서울에서 구해보려고 신설동, 동묘 벼룩시장이나 재활용센터들까지 돌아다녀봤지만 

키보드를 취급하는 곳은 흔치 않네요. 가끔 보이는건 먼지가 잔뜩 쌓인 구 dt-35 정도.. ㅠㅠ

옛날에 그 많던 올드키보드들은 다 녹아서 재활용플라스틱이 된 걸까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어렸을 때 쓰다 버린 세진 키보드나 컴퓨터학원에서 흑백 AT컴퓨터를 만질 때 쓰던 키보드들 생각이 나네요. 

정말 철컹철컹 소리가 났었죠.. ㅎㅎ


정말 키보드란 일년사이에도 세대가 바뀌는 컴퓨터 부품 중 가장 특이한 물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술 자체의 진보보다는 원가절감과 대량생산으로 퇴화되어 가는 기구한 팔자.. ㅠㅠ



저는 본래 게임이나 멀티미디어에는 크게 키보드를 쓰지 않고..

보통 시나리오나 에세이를 많이 쓰는 작가 지망생이다보니, 키보드에 조금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최근에 데스크탑을 새로 맞추면서 견적 맞추려다 싸구려 큐센 키보드를 샀는데 뭔가 치면서도 불쾌감이 쌓이는 키감이라

두고두고 쓸 키보드를 구하는 중인데, model m 만한 키보드가 없는 것 같네요.

다만 국내에는 매물이 흔치 않아, 오너분들이 내놓지 않는 한 구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생각도 못해본 ebay 해외구매까지 고려중입니다. 

견적을 얼추 짜 보니 상태 모를 중고는 8만정도.. 신품은 14이상 나올 것 같네요. (unicomp 주문시)

혹시나 안쓰시는 model m 소장하신 분들 계시면 자비를 베풀어주심이... 정말 아껴주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