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포스 10주년 모델을 사용중인데. 사용한지 한달 째부터 유난히 스프링 있는 키들이 달그락 거리더군요.

 

처음에는 분명히 또가닥 또가닥 그랬는데 달그락 달그락으로 바뀌어 가더라구요.

 

36만원의 거금을 주고 산 키보드인데 이래선 안되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윤활을 해보자 맘을 먹고 과감히 리얼이를 분해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백스페스나 엔터키, 쉬프트 키는 슬라이더가 크기 때문에 하우징과 맞 부딪히면서 덜그럭 거리더군요.

 

해서 이 부분에 윤활을 하면 효과가 있을 지도 모르겠구나하는 막연한 추측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작업결과 사흘 정도 사용중인데 매우 만족 스럽네요. 독각거림도 다시 살아나고

 

소음도 상당히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맘 같아선 모든 키에 다 해주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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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용한 제품은 위에 보이는 WELDTITE TF2 윤활유입니다. 듀퐁사에서 나온 테프론이 함유된 다목적 윤활유로

 

자전거 체인 윤활에 주로 사용되는 제품이에요. 노랑색 액체로 통에 따로 분사후 3시간 정도 놔둔 다음에

 

1호 붓으로 조심 스럽게 발라줬습니다.  두번에 걸쳐서 발랐고 1시간 간격으로 사용해 주었습니다.

 

사실 리얼이는 다들 윤활이 필요없다고들 합니다. 저도 그래서 작업을 할까 많이 망설였구요.

 

근데 하고 나니 일단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증상이 생기신 분들에겐

 

조심스럽게 윤활을 생각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P.S. 리얼이 재조립시에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더군요. 러버돔과 정전용량을 담당하는 스프링을 수평 맞춰준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기판을 얹는데 리얼이 무게가 상당해서 고생했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