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초에 리얼포스로 넘어가볼까 하는 마음에 리얼포스를 알아보고 있던중...

 

하이프로가 나온지 얼마 안됐고 끌리기에 샀었습니다. 예전 타자기를 치던 기억을 하면서 ㅎㅎ

 

근데 이것참.. 적응을 하려해도 손이 작은 저한테 키감은 좋은데 그 키캡.. 특유의 키캡이 너무 높게만 느껴지더군요.

 

타자만 치면 모르겠지만 스트레스도 풀겸 게임도 하는데, 게임을 할때마다 키캡에 손가락이 걸리는게 여간 짜증나더군요.

 

그래서 전에 애용했던 흑축 기계식키보드를 하나 사보려고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에 이왕 쓰는거 안써본 화이트를 써보자 해서 이왕 색상도 처음이니

 

축도 안써본걸 써보자해서 fc700r 화이트 적축을 발견했고 새벽에 결제를 해놓고 다음날 출고만을 기다리는데

 

쇼핑몰에서 전화가 왔네요.. 재고가 없답니다..  이미 마음속에선 적축이 필요해.... 를 되뇌이고 있어서...

 

하아.... 이따 전화드릴께요 해놓고 계속 찾아보는데

 

이미 화이트색상에 마음이 가서 그런지 블랙은 눈에 안들어오더군요.  적축이 아닌 다른 축도 패스...

 

이것저것 보다가 닌자화이트 적축이 있는걸 발견. 쇼핑몰에서 구입버튼을 눌러보니 구입이 되는겁니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추가금 보내드릴테니 닌자로 바꿔달라..

 

알았다고 하시더니, 잠시후 다시 전화가 와서 닌자도 재고가 없다네요..

 

그래도 이해를 했습니다. 왜냐.. 제가 구입을 한날이 추석 연휴가 막 끝난 주말 22일이였기 때문입니다.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한창이셨던거 같습니다.

 

5일간의 휴가가 막 끝난 타이밍이라 이해를 했습니다. 연휴기간내에 사람들이 주문해서 빠져나간 물량이 있을꺼라고 생각하면서..

 

게다가 이미 fc700r을 주문하려 했을때 카드주문을 했고,,,,  카드+추가현금을 준다는게 죄송스러웠기 때문에.....

 

근데 오히려 먼저 죄송하다고 하시며 추가금 없이 이탈리안레드나 마제 엘로우를 보내 드리면 어떻겠냐 라는 제의를 하셨고

 

어떤걸 선택해야 하나 고민을 하며 문서작성을 하던중.......

 

열심히 치고 있던 제 하이프로를 봤더니 리얼포스 키감을 도저히 버리기가 ........ 힘들더군요.

 

'에라 나도 모르겠다' 마음 먹고 리얼포스로................

 

근데 거기서 또 고민을 하게 되는.... - _-..... 풀배열이냐 87이냐...... 차등이냐 균등이냐....  화이트냐 블랙이냐..

 

하루종일 검색에 유투브 타건음에 이때까지 올라온 리얼포스 리뷰는 빠짐없이 본것 같네요.

 

그러다가 마음 먹게 된

 

'  리얼포스 화이트 87 균등. '

 

추가금을 더 주고 이걸로 바꿔야겠다. 생각하고 전화를 할려던찰나에......

 

또 키보드가 제 품에 안기는 기간을 늘려버리는... 차등 예찬 글을 보게됩니다.  지금 글을 찾아보려하니 찾아지지가 않네요.

 

'전세계적으로 평이 좋은건 차등이다.'

'리얼포스는 차등이 갑이다'

'차등을 하루종일 쳐도 손가락이 아프지 않다'

'차등 소리가 맑고 곱다'

등등.......

 

게임 할때 다른건 다 그렇다 쳐도 제가 가끔 하는 게임이 WOW인데 이동키중 하나인 'A키' 이게 심히 걸리더라구요.

 

지방으로 발령받아 내려온지라 타건을 할 수 있는 곳도 없고 .. 혼자 난감해하던중.. 다시 쇼핑몰로 전화를 했습니다.

 

'사장님... 리얼포스로 갈려 합니다. 근데 차등과 균등이 절 괴롭히네요. 어떤게 괜찮을까요..'

 

여기서 차등을 추천해주시더라구요. 컴퓨터를 사용하는 양도 많고 균등은 손가락이 저리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시면서...

 

게임도 적응을 하면 괜찮다. 라는 말에 혹해서..

 

<여기서 ! 사람 마음은 진짜 ㅋㅋㅋㅋㅋㅋ 간사한거 같습니다. 리얼포스 마음 먹기 전에는 화이트 아니면 절대 안사 !! 주의였는데.. >

 

각인은 이미 영문으로 마음 먹었고, 재고 문의를 했더니만.. 아뿔사..

 

화이트 영문 차등은 없고 블랙 영문 차등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다시 고뇌에... 빠져있던중

 

전화너머로 들려오는 소리가.....

 

보통 팔리는 리얼중 80%는 블랙이고 일반적인 키캡과 달리 흰색 각인이 아니라 먹색 각인이라는 말.....

 

여기서 그냥 혹해버렸던것 같습니다.

 

이미 차등을 쳐보고 싶다고 먹은 마음..

 

화이트는 개뿔. 마음 먹은건 날라가버리고 [ 리얼포스 블랙 영문 차등 ]으로 그냥 지르기로 마음먹고,,

 

와이프한테 눈물 흘리며 부탁을 하며 추가금을 입금합니다... ( 물론 키보드 산다는 이야기는 안했습니다 ㅡ,.ㅡ )

 

기다리고 기다리던 배송날 !! 화요일 3일동안 날 힘들게 했던 키보드가 도착했다는 택배기사님의 전화에

 

마음이 하루 종일 들떠 있었습니다.

 

하는 일 특성상 하루종일 쌍욕을 듣는게 일과지만, 욕을 들어도 싱글벙글 ㅋㅋ

 

6시 땡 되자마자 퇴근해서 부랴부랴 5분만에 집으로!!!!!

 

거실 한가운데 놓여 있는 반짝반짝 키보드 상자

 

얼른 풀어헤치고 꺼내고 사진 찍고 컴퓨터에 연결 생각 할 새도 없이 키감을 느껴보고 싶어서

 

눌러보는데 ... 생각했던 키감과 소리가 아닌겁니다.. 으.. 조금 실망을 했고 균등을 살껄.. 이라는 후회도 했지만

 

그... 리얼포스 특유의 키감은 살아 있었고 이미 개봉을 해버렸기 때문에 자포자기 하고 쓸려고 마음 먹던중..... 아무생각없이 키보드를 내려봅니다..

 

그제서야 각인을 보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 저희집이 아파트 1층인데 그렇게 큰 소리로 욕을 한적이 없을겁니다. ㅋㅋ

 

"!!! 아 !!! 씨X 한글이잖아!!!!!!!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 "

 

ㅋㅋㅋㅋ 밖에 있던 아주머니가 놀래서 무슨일이냐고 초인종 누를정도로 .. ㅋㅋㅋ

 

정말 다른건 다 감수하겠는데, 깔끔한게 좋아서 영문 또는 무각만 쓰는지라... 한글은 도저히... (한글을 싫어하는거 절대 아닙니다 - _-)

 

이미 개봉은 해버렸고... 미치겠더군요....

 

'그래도 키캡이라도 바꿔달라고 하자' 라는 마인드로 전화를 했더니 다행히도 받으시더군요. 7시넘엇엇던걸로 기억합니다.

 

자초지정을 설명드렸더니 연휴가 끝난 직후라 꼼꼼히 확인 못해드려서 죄송하다고 거듭 죄송하다고 그러시더라구요.

 

당일은 택배가 이미 끝나버려서 다음날 제대로 확인 후 먼저 보내주신다고

 

지금 가지고 있는 리얼포스는 포장해서 다시 보내달라고 하시더군요..

 

여기서도..... 사람 욕심이란게 .... -0-;;;; 이왕 교환해주시는거

 

 '혹시... 죄송한데 영문 화이트 균등으로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더니..

 

흔쾌히 그렇게 해주신다고 하시네요....와 .. 정말 그때 ㅋㅋㅋㅋ 그 상황도 웃겻던게

 

그분은 죄송하다고 저는 감사하다고 여러번 오갔네요.. ㅋㅋㅋ

 

실수로 잘못보내서 죄송합니다. - 사장님

교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

 

ㅋㅋㅋㅋㅋㅋ 몇번을 서로 이야기를 했는지..

 

아무튼 그렇게 교환을 하게 됐고 어제 밤 퇴근후 다시 키보드를 수령했습니다.

 

리얼포스 87 화이트 55g 균등

 

풀자마자 각인 제일 우선으로 확인하고, 색상확인 구성품 확인

(죄송하다고 서비스로 키캡을 동봉해서 보내주셨더군요 ^^)

 

이상 없는걸 확인 하자마자 컴퓨터 연결해서 바로 써봤습니다.

 

아........ 이거였습니다. 제가 찾던 키감, 소리

 

그냥 이건 .... 음...............

 

계속 그냥 타자치고 싶은 느낌.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앗네요. 새벽까지 잠 안자고 한 8시간은 타자를 쳐본것 같습니다. ㅋㅋㅋ

 

이놈으로 바뀌기까지 6일 동안 개고생을 했지만.. 

(키보드 구입하는게 왜이리 힘든겐지.... )

 

타자를 치면 칠수록 감탄을 하게 되네요 ㅎㅎㅎㅎㅎ 하이프로와는 또 다른

 

누를때마다 무거운듯하면서도 부드러운 키감에 묵직한 소리까지 후회없더군요.

 

리얼포스는 와.. 후회없는 선택인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계기로 느끼게 된 두가지.

 

1. 긴 연휴가 있다면 그 바로 다음날은 꼭 전화를 해보고 재고문의 한후 구입하자.

 

2. 리뷰고 뭐고  글로는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으니 꼭 직접 쳐보자..

 

아무리 생각해도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키보드 살려고 추가금 입금해가면서 살려던 품목을 한두번도 아니고

 

여러번 바꿔본적은 처음이였고, 마지막 엔딩이 제가 너무 만족스러워서 ㅋㅋㅋㅋㅋ 참 좋네요

 

물론 어제 보고 제 키보드가 17000원인줄 알고 있는 제 와이프한테 미안할뿐..

 

다른부분은 모두 만족입니다.

 

하이프로는 근3개월만에 내놔야 겠네요. 키캡 닦고 보강판 열심히 닦았는데.

 

리얼포스 고질이라고 여겨지는 보강판에 녹은 어쩔수가 없더군요. 이거때문이라도 금액을 조금 낮게 책정해서 내놔야겠네요.

 

에고.. 이래저래 힘든 일주일이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