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아파서 기계식 키보드를 알아보던 중에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만,

 이곳을 통해서 많은 지식도 얻고 좋은 키보드도 생기고 해서 참 마음이 훈훈하네요. 

 그리고, 이곳 방문을 계기로 여러 링크에 접속하게 되면서 
 그간 내가 써왔던 키보드가 얼마나 좋은 것이었는지를 새삼 알게되어서 넘기쁩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어떤 키보드가 더 좋고, 어떤 키보드가 더 안좋은가 가 솔직히 궁금했고,
 가장 좋은 키보드를 써야겠다 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

 하지만, 키보드 동작 원리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고, 여러 이야기들을 읽게 되고
 예전에 박OO님이 쓰신 키보드에 대한 글들을 시간을 거슬러서 곰곰히 생각하고 느껴보니,

 와인, 막걸리, 소주, 맥주, 샴페인... 와인에는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아이스와인, 스파클링 와인 등등
 막걸리에도... OO막걸리, 막걸리소주... 등등
 맥주도 흑맥주, 무슨맥주 무슨맥주... 등
소주도 .... 등등 (그리고, 각각의 생산 지역과 생산년도, 그리고, 생산 회사가 또 다르고...)
 
 여러 종류가 있고, 그 주류가 각각의 특징을 지니고,
 사람들마다 나는 와인이 좋다... 와인중에서도 OO와인이 좋다... 
 나는 맥주가 좋다... 진정한 주류는 맥주다...!!! 그중에서도 OO가 최고다...
 무슨 말씀! 소주가 최고다...
 막걸리의 참맛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주류의 세계를 이해하는 사람일 것이다!

 등등 다양한 호불호가 갈리는 것 과 같이...

 키보드도 그런 것이 아닌가 란 생각을 하게 되네요. 

 각각이 지닌 장점들을 이해하고 나니, 제가 가진 키보드들에 더욱 애착이 가고 글쓰기가 즐거워 집니다. 
  
 내가 연구 프로젝트 인터뷰 다닐때 쓰기 시작해서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쓰는 지브라 0.7 미리 볼펜... 그동안 볼펜은 꼭 이걸로만 썼었는데, 이 볼펜만의 장점을 스스로 만족하며 이해하고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똑같이 글을 쓰는 도구인 키보드에 대해서는 무감각했던 내가 이제서야 키보드에 대해서도 내가 5년째 사용하고 있는
이 볼펜을 사용할때의 그러한 만족감... 왜 이 키보드를 쓰는지를 내가 스스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즐거움!
 을 알게 되었다는데서 이 동호회에 감사하고 싶네요.

 키보드를 여러가지 이해하려고 써보는 과정에서 키보드가 너무 많아진 것 같아,
 5개만 남기고 다른 것들은 지인에게 선물하는 방식으로 모두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제 경우 5개의 키보드는
 체리 MX-1800 청축, 치코니5181, NMB RT6656TW, NMB RT235BTW(COMPAQ), 해피해킹프로1 입니다. 

  주류에 대해 사람들의 호불호와 그 이유가 여러가지인 것 처럼
 키보드에 대해서도 스스로 이러한 호불호와 그 이유를 말할 수 있을 만큼, 키보드마다 가지는 개성과 특징 ...
 그리고 그 키보드가 나오기까지 과거의 명기 또는 현재의 훌륭한 키보드를 설계하고 출시한 보이지 않는 여러 엔지니어?
 들의 연구와 고민과 정성과 열정과 애정 등을 생각하니 가슴이 찡해집니다. 

  만약 체리 MX축이 수년전에 단종되었다면, 현재 체리 축을 채용한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까 를 생각해보니, 새삼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의 짧았던 키보드 탐험기를 마칩니다~

  여러분 건승하세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