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 여행을 준비하면서 후지필름 S100fs를 구입했습니다.
렌즈 초점거리가 28-400mm여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1cm접사, 얼짱나비기능, 손떨림방지기능, 초당2프레임의 연사, 동영상 촬영 등 여행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을 가지고 있기에 여행용으로 추천하는 글이 많았거든요.

예전에는 디카를 자동모드로 설정해서 그냥 찍었습니다.
근데 S100fs(일명, 스백이)는 ISO 및 노출, 조리개값, 셔터스피드 등을 손 쉽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재미를 느껴보려고 'DSLR 기초 강습'도 수강했구요.

근데 기능을 하나씩 알아가고, 강습을 수강할수록 기변에 대한 욕심이 자꾸만 생깁니다.
스백이만의 고유한 필름 시뮬레이션 브라케스팅도 아직 활용하지 못하면서 말이죠...

요즈음 아래와 같은 문답놀이를 반복하며 지냅니다. 에효...

천사 : '아직 기능도 다 알지 못하면서 무슨 기변이야... 천천히 알아가면서 사진찍는 걸 즐긴 후에 바꾸어도 늦지 않아.'
악마 : '맞아 기변은 이르지.. 게다가 스백이는 여행용으로 최고인거 알아... 그럼 스백이는 여행용으로 그냥 두고 일상용으로 하나를 더 질러~!!'
천사 : '하나를 더 사라고? 지금 스백이도 사진 잘나와. 굳이 하나를 더 살필요는 없어..'
악마 : '판형이 깡패다..라는 말 알지? 풀프레임의 위력을 모르는 군... 스백이의 CCD는 풀 프레임CMOS의 반도 안되는 크기야... 게다가 DSLR은 맘에 드는 렌즈를 골라 사용할 수 있다구~~! 소니 a900이나 니콘 D700에 대한 평이 얼마나 좋은데~'
천사 : '니콘 D700에 Nikkor 24-70N렌즈가 찰떡궁합이라고는 하는데.... 그게 얼만지 알아?'
악마 : 좀 비싸긴 하지... D700이 대략 300이고 24-70N렌즈가 200정도이니... 그러면 중고로 구입하는 방법을 생각해봐~~
천사 : 중고라 해도 신모델이기에 가격차가 크지 않을거야. 쿨매물 건져도 10%미만 정도를 세이브 하는 게 전부야... 여전히 비싸지...
악마 : 그럼, 바디를 먼저사... 렌즈는 60~70만원 정도의 저렴한 걸로 시작하는 거야...
천사 : 환율이 내려가면 더 싸지지 않을까?
악마 : D700은 지금 대략 250,000엔 정도야. 엔화가 1000원정도로 내려가도 수입사를 거치면 지금이랑 크게 안 달라... 그래바야 10~20만원 정도? 환율이 언젠가는 안정되겠지...근데 그걸 언제 기다려? 카메라 접을꺼야?
천사 : 뭐...그렇긴 한데...조카녀석들도 제법 컸구... 출사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여친이 있는 것도 아닌데... 찍을 만한 기회가 얼마 있으려구...
악마 : 그거야 기회를 만들면 되지... 공연도 찍고, 출사도 다니고, 여자친구도 곧 생길테고...
천사 : 음.... 그거야 그런데...... 좀 더 생각해봐야겠어...
악마 : 뭘 더 생각해... 그 생각할 시간에 사서 즐겨~~ 즐겁게 살아야지.... 생각 많이 하면 스트레스 생겨서 늙기만해...
천사 : 음......... 그럼......... 지금 안사면 안되는 거네? 결국 그런거였구나.... 건강과의 삶의 질을 위해 질러야 하는 거구나....



저 좀 말려주세요~~~
특히 유저분들의 혹독한 사용후기는 매우 효과적일 듯 합니다.... 헬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