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는 RT235BT 296434-001을 물려 썼습니다. 리얼포스 같은 키보드는 아예 엄두도 내지 않으려고 작정했기 때문에 사실 매우 만족하며 썼습니다.

그러다가 싫증이 나서 어제 삼성 SKS-801C로 바꾸었습니다. 팬타그라프 방식으로 역시 더 좋은 키보들이 있다는 글들을 많이 보았지만 이 정도 선에서 타협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락스보다는 낫지 않냐고 위안을 삼으며 구입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데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조용하다는 것 말고는 특별하게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물론 다른 사무실 책상에 있는 키보들보다는 낫습니다만 예전 RT235에는 훨씬 못 미칩니다. 게다가 한/영 키 같은 특수키의 위치가 오히려 제겐 불편합니다.

그래도 적응해볼까 합니다. 옷 안주머니에 좋은 볼펜이 있지만 책상 위에는 모나미 153 볼펜도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좋은 샤프 펜슬과 함께 그저 그런 1000원짜리 샤프 펜슬도 있습니다. 이렇게 위안 삼으려고 합니다.

당분간 RT235는 이미 보관 중인 다른 키보드들과 함께 상자 속으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워낙 정이 들었던 제품이라 다시 나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