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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68인가 뭔가로 쉽게 변신된다는 그 유명한 AC1900  https://wikidevi.com/wiki/ASUS_TM-AC1900 


사둔지는 한 2년 가까이 됐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처박아뒀다가 쓸 일이 생겨서 며칠간 삽질후 결론을 내렸습니다. - 버리자


이유는, 불량이라 커버리지가 안나옵니다. 일반 상태에서 일단 원래 쓰던 저가형 공유기, 심지어 휴대폰 핫스팟이나 휴대용 모바일 모뎀같은 것보다 와이파이 커버리지가 안나옵니다. TX 파워부스트는 전혀 먹지도 않고요. 할 수 있는 건 모두 다 시도해봤습니다. 각종 펌웨어, CFE조작, 콘솔 명령어 등등. 당연히 어댑터도 고용량으로 교체해봤습니다. 전혀 증상에 차도가 없었죠. 


남들은 너무 뜨거워서 쿨링팬까지 단다는 그 놈이, 제게는 쌩쌩 차갑기만 합니다. 즉 힘을 못쓰는 상태라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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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테크니컬한 정보)  어댑터 문제로 인한 증상은 TX파워부족이 아닌, 제품 자체의 불안정함입니다. 이유없이 재부팅된다거나, 와이파이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온다거나. 이런 식의 문제는 어댑터 교체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허나 커버리지 부족 증상은 어댑터 교체가 소용이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비슷한 사례를 여럿 보았으나 어댑터 교체 등으로 자체적으로 해결에 성공했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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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후 이미 시간이 2년 가까이 지났기 때문에 반품이나 무상수리 등은 불가능하며 

(사실 문제를 구입 직후 알긴 했는데 반품 배송비가 거의 상품 가격과 비슷하게 나와서 포기했었습니다. 저는 배송비가 아주 비싼 곳에 거주합니다.) 

RMA는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이것도 배송비때문에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다른 방식으로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한터라 지금은 이게 꼭 필요하지도 않고요. 


남은 답은.. 

1. 눈 딱 감고 중고로 처분한다. -> 양심상 못할 짓. 부품용으로 헐값에 팔 수 있을진 모르겠는데 그놈의 배송비때문에 과연 팔릴지? 

2. RMA를 신청한다 -> 일단 이게 고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확신이 없고 ("테스트해봤더니 정상인데? 우리 잘못 아니니 착불로 다시 보냄 ㅇㅋ?") , 고장 인정을 받는다 해도 그놈의 배송비때문에 거의 남는 게 없을 듯 합니다. 

3. 주변에 필요한 사람 준다 -> 커버리지가 고작 가정집 거실 크기 정도니 쓸 수가 없을 겁니다.  

4. 자체 수리를 시도한다 -> 뭘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안테나 교체는 효과 없을 거고요. 

5. 버린다 -> 이쪽이 제일 확률이 높네요. 지금 상태론 쓸모없는 고철 덩어리일 뿐이니까요. 




오늘의 결론이자 교훈: 


가격이 싸도 웬만하면 리퍼는 사지말자. 

리퍼 문제점이 뭐냐면, 반품이 된 원인을 정확하게 제거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이번 케이스처럼 판매자가 보기에는 정상인데 소비자가 쓰기엔 열통터지는 그런 부분들이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새것을 샀어도 같은 문제가 있을 수는 있겠죠, 하지만 상대적으로 리퍼품에 그런 경계선 언저리에 있는 것들이 많이 모여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리퍼는 반품된 물건들이 모인 것이고, 반품-(수리)-리퍼 사이클이 반복되다보면 빼박 고장이었다가 수리된 제품, 처음부터 문제없던 제품은 전부 소비자에게 정착하고 고장과 정상품의 경계선상에 있는 애매한 것들만 결국 남게 될테니까요. 실제로 이번 저와 같은 사례를 조사해본 결과 대부분 리퍼 구입자들이었습니다. 



이런 물건을 살 때 개인적으로 운빨이 따른 적이 전혀 없는데 왜 샀는지 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