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인터넷에서 새로운 축이 나왔다는 글을 보고 찾아봤는데 역시나 키매냐에는 이미 이런 글이 있군요;
레이져 사의 오렌지축과 그린축을 사용한 키보드에 대한 내용이네요.
주로 축의 접점이 붙었다가 떨어지는 거리가 체리사의 청축이나 기타 축보다
짧아 연타(?)에 유리하다는 점과 키보드 자체의 전반적인 퀄리티?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계식과 멤브레인의 차이는 작동방식이라는 것이겠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키감이라는 것이지요?
각각의 장점만 보자면 기계식은 키의 구분감을 위시한 키감,
멤브만의 연타를 장점으로 볼수 있겠지요. 이건 크게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연타와 동시 입력은 다른 내용이구요)
멤브레인은 리버돔(우선 예를 이것으로)의 바닥 부분이 멤브레인 시트를 누르는 곳까지가 스트록의 거리가 되겠죠
하지만 멤브의 스트록은 처음 스트록이 고정된게 아니라고 봅니다.
멤브는 각 시트지의 접점만 붙었다 떼면 되는 구조라
스트록 거리의 의미가 없고 이를 통해 기계식의 연타 속도보다 유리한건 사실입니다.
기계식 스위치는 스위치가 갖는 구조 특성상 준비된 절차를 모두 소화해야 입력이 되는 구조니까요;
이런 틈새(?)를 레이저사의 오렌지 축이나 그린축이 해결하고자 튜닝(그 발상과 노력을 깎을수는 없다고 봅니다^^)
정도를 해서 출시한 모양인데... 대중적인 기계식 사용자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한듯 보입니다.
기계식의 주류 사용자들은 일반적으로 연타를 요하는 게임과는 거리가 먼것도 한가지 이유인지 모르구요ㅎㅎ;
기계식의 후발주자인 레이저에서 새로운 축을 들고 나와 추격하는 상황인것도 사실이고 아직은 체리 스위치의 아성에 못 미치는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체리사에서도 전통적인 기계식만 고수하는것보다는 기계식의 연타나 게임용 기계식등 여러 사용자 층이 원하는
스위치를 개발하는것도 요하다고 봅니다.
기계식의 또 다른 장점은 향수? 라 생각됩니다.
어렸을때 만져봤던... 아련한 그때 그 키보드의 키감을 잊을수 없는 사용자들의 향수겠지요.
하지만 언제까지 그 향수나 이미 고착된 키감만을 내세워 끌고 갈수는 없다고 봅니다.
입력 장치란게 아날로그적인것을 디지털화 해주는 것이라 사람의 기호가 반영 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사람들에게 인정 받지 못하면 잊혀지는건 어떤것이든 당연한것이겠지요^^:
저 같은 초보가 보기에도 체리사는 좀더 넓은 층의 사용자들에 대한 욕구를 만족 시켜야 오래 살아남을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아~ 술김에 적은 글이 횡설수설 합니다.
이만 쓰러져야겠습니다. 이만 총총...
키를 누르기 시작하는 것을 0, 바닥에 완전히 닿은 것이 10이라고 한다면
멤브레인의 작동 포인트는 10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연타를 하기 위해서는 손가락에 경련을 주게 마련인데,
일반적으로 그런 연타방식은 10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1~2만 뗐다가 다시 10으로 돌려놓는 방식으로 연타를 하게 마련인데,
기계식 키보드 및 리얼포스 등등의 스위치의 작동 구조상,
스위치의 작동 포인트는 완벽히 10까지 눌러야 작동이 되는 것이 아니라, 7에서 8정도까지만 눌러도 작동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멤브레인 방식에 익숙해져서 손가락을 10에 놓고 경련을 주는 연타 방식으로는
계속 작동점에서 머무르기 때문에 연타가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일겁니다.
그리고, 레이저 스위치는 그 작동점이 기존 체리 스위치는 7이나 8이었던 것을 6 정도로 끌어 올린 구조로 만든 후에
반응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라고 홍보하는 것이구요.
결국, 멤브레인에 맞는 연타방식으로는 체리를 쓰나 레이저를 쓰나 도찐개찐인것이지요.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자신의 연타 습관을 바꾸는 것 이외에는 없는 것 같긴 합니다...
이전에는 체리스위치 이외에도 알프스, 후타바, NMB 등 여러가지 작동방식의 스위치가 있었습니다.
제가 느끼기로 멤브레인의 연타를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스위치는 후타바 스위치인 것 같은데요,
후타바 스위치는 판스프링이 구부러졌다 펴지는 것으로 작동이 되기 때문에
타점이 매우 밑바닥에 있기 때문이죠. (아까 든 예로 따져보면 9에서 10 언저리 됩니다)
안타깝게도 체리 스위치 이외에는 채산성, 기업 사정 등으로 키보드 스위치 사업을 접어 버렸기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 하면 체리 MX 스위치 키보드만을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다만, 역시 기계식 키보드가 게이밍 키보드의 중심이 된 이유는
제가 생각하기로는 던파나 기타 격투게임처럼 연타를 중심으로 하는 게임 보다는,
스타크래프트나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키를 입력하는 타이밍이 중요한 게임이 트렌드로 올라왔다는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멤브레인보다 장시간 키보드를 타건했을때 오는 피로감이 덜한 것도 있구요.
아마 예전처럼 체리도 ML스위치니 뭐니 하면서 여러 스위치를 만들고는 싶겠지만,
키보드 시장의 파이 자체가 작은것도 있고 하여 아마 이 이상으로 상품의 세분화를 꾀하기엔 힘들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바닥 근처에서 살짝 살짝 빠른 속도로 연타가 필요한 게임조차 이제는 마이너한 게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런 게임들은 그냥 멤브(러버돔) 쓰면 되지 않나 싶고,
멤브도 각 회사 별로 알아서 고급화 하면 충분히 좋은 키감이 나오는데 굳이 체리사가 그 일을 해야할 필요도 없구요.
사실 체리 스위치는 특히나 국내 유저에게는 '추억'과는 거리가 다소 멀어요. (독일의 추억이라면 모를까요. ㅎㅎ)
요즘처럼 그나마 알음알음 인기가 있는 이유는 2000년대부터 데스크탑 주변 기기 시장이 단순 소모품 차원에서 많이 벗어난 그 결과겠죠.
더구나 지금의 10~20대초반에게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구요.
물론 금번에 새로 개발된 로지텍 스위치처럼 언제든지 새로운 스위치가 나오는건 환영합니다.
길게도 썼네요 진짜 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