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늦게 데스티니 건담(어제 입고된 MG 101번째)을 집으로 공수했습니다.

제가 성가대 지휘를 하는 터라 연습 후 뒷풀이까지 마치고 자정쯤 귀가해서,
내일 아침에 한 번 깨지겠지 하면서... 먼저 보고 화 좀 삭인 후 깨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안사람 침대 머리맡에 박스를 세워 놨죠.

사실 연습 끝나고 뒷풀이까지 하고 나면 거의 100% 확율로 집안식구가 전부
취침한 다음에 귀가하거든요. 몰래 물건 들고 들어오기는 참 좋습니다.

방금,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말았습니다.

"데스티니 건담, 내꺼야!!!"
"케로!"
"내 머리맡에 놨지? 내 머리맡에 놓는 순간부터 내꺼야!!!"

아아, 내무부 장관 각하. 제가 올 여름부터 손가락 빨면서 기다려 왔던 건프라
란 말입니다... 케로오오!!!! 케로오오!!!!

'그 건담은 이미 내 것이다. 기로~. 기로, 기로기로기로기로기로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