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령 초보회원 푸른용입니다. (__)

오늘이 결혼한지 꼭 3년 되는 날입니다.

출산을 일주일 앞두고 있어 아내는 친정에 가 있고 저는 홀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같이 있어주어야 하는데 처가가 직장과 너무 멀리 있는 관계로 아내가 한사코 반대를 하더군요.

회사일 바쁘다는 이유로 입덧할 때, 먹고 싶은 것 하나 챙겨주지 못하고...
아가가 거꾸로 서 있어 아가를 돌아오게 하는 힘든 요가체조를 하면서 끙끙거릴 때도
아무런 도움도 주지못해 이번 결혼기념일은 어느때보다 미안함이 큽니다.

아가도 많이 큰데다 예정일이 다가와 양수가 터질 위험이 있다하여 원래 예정일보다 일주일 당겨
다음주 화요일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고집쟁이 공주님은 출산 일주일 전까지도 돌아올 생각은 안하고
엄마 배 힘껏 밀기 놀이만 합니다. ㅠㅠ

몸이 무겁고 손발이 부어 자다가 몇 번씩 깨는 아내를 주물러 주다가 문득 무릎과 팔꿈치를
만질때면 눈앞이 흐려집니다.
거꾸로 있는 아가가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며 틈나면 하던 고양이체조 때문에
무릎과 팔꿈치가 다 까져서 까칠까칠 합니다...

같이 있으면 남편이 도와주는 것도 없고 오히려 남편 출근하는데 챙겨준다면서 더 고생하는게
안스러운데 아내는 그래도 남편과 같이 있는게 좋다 합니다.
같이 있는 날 출근하기전 남산만한 배를 부여잡고도 꼭 남편에게 따뜻한 포옹을 잊지 않는
아내를 위해 오늘은 기억에 남는 선물을 하나 마련했는데...
우리 공주님 장난감으로 사용될 모빌 입니다. ^^
모빌이 아가들 두뇌발달에 좋다는 글을 봐서...
애기 아빠가 되니 귀가 점점 얇아집니다. -_-

서투르고 못하는 바느질이지만 여러가지 재료를 사다가 만들었습니다.
제가 봐도 영 모양이 꽝인데... 날개 달린 아빠곰은 그냥 그럭저럭 봐 줄만 합니다.
전적으로 제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_-
나중에 사진 올려서 회원분들의 평가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아내와 아가 모두 맘에 들어했으면 좋겠습니다. ^^;;

아직 덜 마련한 아가 용품들이 있는데 용돈받아 생활하는터라
조그만것 하나도 가격이 상당한 용품들을 아내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사는것이 쉽지 않네요...
씀씀이를 많이 줄인다고 했는데도 어림 없네요...ㅡㅜ
얼마 없는 소장품이지만 오징어 한마리라도 장터에 내어 놓아야 할 까 봅니다. ^^;;

요리 수준의 음식은 할 수 없지만 몸이 무거운 아내를 위해
퇴근길에 장을 봐서 음식을 해 주어야 겠습니다.
요새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와 회사에는 울트라 배째기 신공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래봐야 배째기 신공 발휘한지 며칠 되지 않았습니다만...ㅜㅜ
내공 고갈로 사망하지 않도록 응원해 주세요~ ^^

공주님이 태어나면 사진도 신고하도록 하겠습니다. ^^
행복한 저녁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