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의 사용기간동안 필코제로에서 신경쓰이는 부분은 제로 특유의 스프링소리(통울림이 아닙니다) 밖에 없었습니다.
클릭감도 맘에들고 키캡느낌도 좋아 만족스러워 하던 저에게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것은 '컨트롤+알트'만 계속해서 누르게 되는 사용 프로그램의 특성때문에 왼쪽 검지와 약지의 관절에서 미세한 통증이 감지됐다는 점인데요, 처음접한 기계식이어서 비교대상이 없는 터라 아이오메니아에 찾아가 넌클릭과 리니어를 눌러본 후 넌클릭을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넌클릭은 제로와는 달리 스프링 소리도 없고, 조용하고, 손끝에서 충격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한시간 정도 무척이나 행복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또다시 문제발생.
키캡의 느낌이 정말 정말 아니더군요. 후속 키보드의 구입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단점을 심어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ㅂ-; 키캡의 측면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거부감은 이런 질감을 키캡에 적용시킨 발상 그 자체를 놀랍게 만듭니다.
-어느 회원분은 측면을 만질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시는데 사실 손톱은 키캡의 측면을 계속해서 스치게 되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적응에 실패하고 결국 손이 가장 많이 닿는 좌측하부의 키캡들을 전기테이프로 감쌀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무선제품은 코팅이 없다고 하는데,
코팅제의 느낌이 이런 것인 줄 알았다면 좀 더 비싸더라도 그 쪽을 택했을 것 같습니다.  

-여담입니다만, 배가 고프거나 힘이 없을 때 코팅제의 느낌은 극대화되더군요.-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