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써놓고 올라와서 경고 남깁니다.
보시면 괜히 기분이 가라앉거나 울적하거나, 어쨋든 유쾌하지 않은 끄적임입니다.
그냥 쓰는걸로 뭔가 풀어보려는 그런 머시기라고나 할까요.
뭐...그렇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렇게 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만,
제 상태를 깨달은 것은 얼마전의 일입니다.
사람들과 관계를 갖는것이 귀찮고,
계산이 아닌 순수한 믿음 이란것이 과연 있는가? 라는 후즐근한 생각따위나 하게되고
어떤 얘기에도 단답형의 리액션으로 대화를 단절시켜 버립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아침 먹고 왔어? 라는 말을 들으면 네, 부장님은요? 정도만 해도 문제가 없을텐데
네. 이걸로 끝입니다. 의도한건 아닙니다. 그냥 그렇게 되더군요.
인터넷에서는 조금 더 길게 주절거리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주절거림은 무의미할 뿐더러,
댓글의 경우엔 글 작성자의 의도와는 다른, 태클성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령, 오늘은 콜라가 유난히 맛있네요. 라는 취지의 글이 있다면,
콜라는 몸에 해롭지요. 그래서 전 우유를 마십니다. 라는 식의 댓글을 단다는 것이죠.
뭐 아무것도 아닌 일일수도 있지만,
인터넷과 실생활 전반적으로 비뚤어져가는것은 확실한것 같습니다.
대구에 살다가 수도권으로 이사온지 이제 4년이 조금 넘었는데,(아리까리 하네요. 년수가 ;;;;;)
아마 이사온 이후로 조금씩 성격이 변한것 같습니다.
하긴 이사와서 몇년동안의 기간이 사춘기와 군생활을 포함한 이십여년보다 더 파란만장 했으니...
뭐 변할만도 하구나 싶습니다.
게다가 그 파란만장은 현재도 진행형...;;;;;
이런 제가 싫지는 않지만, 딱히 좋은것도 아니어서....
이따금 생각을 하긴 합니다. 이러지 말아야 할텐데. 라구요
그렇다고 꼭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아니고, 뭐.....
이 시간에 이렇게 주절거리고 있는것도 참 어찌보면 한심한 짓인데,
내일도 출근은 해야하고, 머리는 멍해져 오고,
가끔 일하다 보면 확 뒤집어 엎는 공상에 빠지기도 하는데,
아차 하는 순간에 공상속에서 했던 짓을 실제로 저질러버린 경험이 수차례 있기 때문에
공상하는것 조차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꽤 많았구나 싶기도 하고,
언제 대구한번 가야지 하면서도 주말엔 왜이렇게 꼼지락 거리는것조차도 귀찮기만 한지...
회사에 있을 동안엔, 집에가면 책도 좀 보고, 이것 저것 공부도 하고,
이런저런 것들을 해야겠구나..라고 생각을 하지만
막상 집에오면 인터넷이나 뒤적거리고 영화나 다운받아서 보고,
늘 하는짓이 그짓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해서는 또 생각하죠. 오늘은 꼭 해야지.
돌이켜보면 매일 반복되는 싸이클이 참 구질구질하네요. 한심하기도 하고....
아, 이걸 다 읽는 분이 있을까 싶네요.
혹시 그런 분이시라면, 감사를 드려야 할지 위로를 해야 할지....
아무튼 이만 자야겠습니다. 지금 OK 누르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글을 지우자니 더 구차하다는 생각에 그냥 두겠지요. 얼른 잊어버리자 그러면서요...

아, 위에 경고 적고 내려와서 또 씁니다.
혹시 위로를 하신다거나 공감을 하신다거나 태클을 거신다거나 다른 얘기를 하신다거나.....
아무튼 댓글을 다신다고 해도 저는 댓글 안달겁니다. 아마 쪽팔릴거니까요
암튼 이제 OK 누르고 자러 갑니다. 꾸벅,
참, 짤방이 없어서 민망합니다. 그렇다고 넋두리에 짤방까지 넣으면 너무 모양새에 신경쓴 넋두리가 되버리지 않겠습니까? 그럼 정말 갑니다.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