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에서 즉시 구매 가격이 있는 새 제품만 구입하다가 처음으로 즉구 가격이 없는
중고 경매를 해봤습니다.

찾던 물건이고 상태도 좋고 가격도 적당했습니다. 나름대로 작전을 짜서 경매 마감
직전에 경매에 참여했습니다. 한 명은 초반에 떨어져 나가고 다른 사람과 경쟁이
붙었습니다. 천원씩 올릴 때마다 경매 마감 시간이 3, 4분씩 늘어나서 짜증 났습니다.

가격을 2천 원 이상 올려보고 연장 시간 마지막 10초 전에 올리기도 했지만 상대방은
즉시 가격을 1천 원씩 올렸습니다. 그렇게 가격이 올라가다가 제가 가격을 4만 원까지
올렸습니다. 5만 원까지 생각하고 있었으니 괜찮았습니다.

연장 마감시간이 10초 남을 때까지 상대방이 가격을 올리지 않아서 됐다고 생각했는데
F5를 누르자 다시 가격이 올라 있었습니다. 거기다 연장 마감 시간도 더 주지 않고
경매가 끝나 버렸습니다. 경매를 하는 동안 연장 시간이 모두 30분 동안만 주어진다는
걸 잊고 있었던 겁니다. 상대방은 경매가 끝나는 시간을 재서 마지막 경매에 참여해서
낙찰을 받아 버렸습니다.

10초가 10분처럼 느껴져서 신경이 곤두서고 상대방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환각상태에
빠지기도 했는데, 허무하게 낙찰에 실패하니 화도 안 났습니다. 그저 가격을 두 배로
올려놔서 상대방이 두 배 넘는 가격에 물건을 사게 했다는데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잠이 안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