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사온지 두달이 조금 넘은 듯 합니다. 이전에는 강릉에서 7년간 살았었죠.

일단 공산품 물가는 값싼 편이고, 각종 문화 편의시설들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은 좋은 점입니다. 그렇지만 식재료 *특히 야채 과일 생선* 들은 은근히 비싼 감이 있더군요.

저는 평소에 오이를 즐겨먹습니다. (락커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릉에서는 씹을때 와삭 하고 부서지는 싱싱한 오이가 3개에 85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씹을때 오뉴월 엘레지 처럼 추욱 늘어지는 오이가 2개에 900원.
그래서 저는 오이 세개를 더 이상 먹지 못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오이야 그렇다 쳐도,

이 서울의 공기는 정말 더럽기 짝이없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신 분들은 서울의 공기가 더럽다고 아무리 열변을 토해도 실감을 못 하십니다) 길거리를 조금만 걸어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아, 어떻게 여건이 허락된다면, 다시 강원도 촌구석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돈을 좀 벌고, 나이도 좀 먹으면 제 집을 가져야겠죠. 제 꿈은 타워팰리스가 아닙니다. 산골짜기의 황토흙으로 쌓은 너와집입니다. 시원한 툇마루와 뜨끈한 구들장이 있었으면 좋겠군요...

제가 구세대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