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소개팅에서 만난 마음에 드는 여자분께 빨불을 선물하는 게 어떨지 여쭤 봤었던 kukk입니다.

그 결과 빨불은 홧김에 바로 장터로. 그리고 다시는 키보드류의 선물은 이성에게 하지 않는다는 다짐을 하였죠.

여자에게 모든 선물은 무조건 1점이라는 모 횐님의 조언에 따라 저가 다수의 선물정책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선물하는 저나 받는 분이나 부담없으며 항상 옆에서 저를 상기시켜 줄 그런 물품으로요.

그래서 빨불 대신 제1탄으로 르네마그리트 전시회 기념품샵에서 산 사과접시...

클립이나 집게 놔두기에 좋겠더라고요. 받으신 그분도 반응 좋았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좀 팬시한 걸로 하자는 뜻에서 요녀석(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no=2139034094)을 지난 주에 질렀습니다.

제가 받아서 직접 만나서 선물하려다 서프라이즈 차원에서 그냥 배송지를 그분 직장으로 했죠.

지를 당시 예약을 받는 단계였습니다.

당연히 해외에서 제작되서 올 것이니까 최소 열흘 이상 걸릴 줄 알고 그동안 까마득히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어재 아침 출근과 함께 열어본 이메일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그 여성분의 메일이...

털썩... 조금 이상기류가 흐르는 듯해도 만났을 때 분위기랑 느낌 좋았었는데...

우린 여기까지라는 그분의 결론에 망연자실...

다행히 어제 바빠서(일부러 더 바쁘다고 자기체면을...) 잊고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퇴근시간이 다 된 후 에헴!님과의 벙개 직전 여유를 찾게 되면서

갑자기 지난주 주문했던 게 생각나더군요.

주문상황도 체크하고 배송지도 바꿀겸 샵에 들어갔죠.

그러나... "국내배송중"...@_@

또다시 털썩... 에라 모르겠다며 에헴!님과 정종 들이키고...

오늘 외근갔다가 오후3시에 들어와서 확인해 보니...

"배송완료"...-_-;;;

거부당한 직후 가게 되는 선물이라...

뭐 어차피 보낸사람 이름에 제 이름이 아닌 샵 이름만 나올테니 문제는 아니지만

타이밍 상 참 거시기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자분이 저에게 물어볼려고 연락할 일은 절대 없을거고, 그 물품이 아깝지도 않고요.

참 맘에 드는 분이었는데 아쉽네요. 흑흑...

한동안 와이어링 연습에 몰두하며 스스로를 달래야 겠습니다. 쩝...